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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오남매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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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오남매 맘 리자 입니다. 간호사죠. ㅎㅎ

드디어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완료했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5월 28일. 1차 접종한지 딱 12주 만에 2차 접종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6월 9일. 2차 접종 후 12일째 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후기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2차 접종 날짜가 공지 된 후에, 1차 접종때 경험했던 고열, 오한, 전신통, 주사부위 통증의 기억이 있는 병동 선생님들과 함께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래도 2차는 좀 낫다더라....’
‘화이자는 1차때 괜찮고 2차때 힘들다고 하던데 아스트라제네카는 괜찮다더라..’

라는 “카더라 뉴스”들이 병동에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희 병동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분(70세 이상)중에 접종을 하신 분들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고, 1차든 2차든 아무런 증상이 없이 잘 지내셨지 말입니다. 카더라 뉴스는 역시 믿을게 못됩니다. 언론들도..... -_-



일단 카더라 뉴스들이 도는 동안 직원들도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스트라제네카를요.
직원들은 21일, 28일에 나눠서 접종을 했습니다.

21일에 맞은 한 30대 초반인 선생님이 접종 당일부터 부작용 증상이 1차와는 다른 증상이 더 나타났습니다.

1일차 접종부위 통증 및 팔저림, 왼쪽 견갑골 통증이 심함. 백신 접종 후 바로 진통제 복용.
자기전 타이레놀 두 알 복용.
2일차 오한 증상, 팔/다리 저림, 체온 37.7도 유지, 두통, 오심(속이 메스꺼운 증상), 전신통, 피로감
3일차 체온 37.7도, 두통, 다리 저림, 다리가 땡땡하게 붓는 느낌, 오심/ 전신통 지속.
4일차 체온 37.7도, 두통, 다리가 무겁고 땡땡하여 걷기 힘든 느낌, 저녁에는 흉통 증상 있음.
5일차 다리가 무겁고 땡땡한 느낌과 저림증상 심함.
오후에 두통(저릿하며 깨질듯하게) 진통제 복용했으나 효과 없는 느낌.
6일차 두통 있으나 전날보다 호전, 다리 통증 및 땡땡한 느낌 있으나 전날보다 걷는데 덜 힘든 느낌.
7일차 피로감, 근육통, 두통 있으나 호전됨. 다리는 여전히 통증, 땡땡한 느낌, 저린 증상 있음.



혈전이 생기면 다리가 부을 수 있어 이 증상이 있던 선생님은 급히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근처 대학병원에서 혈관 초음파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혈전이 발견되지는 않았고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항혈전제 없이 아주 천천히 증상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다리가 부었다고 해서 혈전을 바로 의심했다기 보다는 한쪽 다리 만 부어서 혈전을 의심했습니다. 아직도 찝찝하긴 하지만 더 증상이 심해지지 않고 호전이 되어 그냥 지켜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21일에 접종한 선생님들은 이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다들 주사 부위에 통증 만 있거나 거의 부작용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0대 선생님은 1차, 2차 두번 다 아무런 증상이 없었습니다.
50대 선생님은 1차-오심, 구토. 2차는 증상 없었습니다.
30대 선생님은 1차에는 전신통 발열로 고생을 했었지만 2차에는 주사 부위 통증 만 있다고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확률적으로 적은 일도 나에게 일어나면 100% 인거죠. 하지만 나에게 안일어나면 0%. 뭔가 복불복인거 같기도 하고... 통계를 마냥 신뢰하기란 좀 애매합니다.

21일에 접종한 선생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나도 100% 에 들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접종을 해야겠다 싶어 28일 접종을 했습니다.

2차라 그런지 주사 맞는게 그리 떨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주사를 맞고 나니 저의 주사 부위가 좀 이상했습니다. 뭔가 견갑골과 상완골 사이에 맞은 느낌??? 알려져있는 삼각근의 부위보다 훨씬 뒤쪽 위였습니다. ㅡㅡ;;;;;;
관절강에 맞은게 아닐까??? 왜 팔 근육이 안아프고 뼈가 아픈 느낌이 드는거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일단 간호부장님께 보고 했습니다. 뭐든 보고를 해야 나중에 대처하기가 쉬우니깐요. 간호부장님도 보시더니... "왜 여기다 놨지???" 라며 사진을 찍어 가시더라구요. 이렇게 증거를 남기고.. 혹시 모르니 저도 증거를 남기고...


제가 안쪽으로 굽은 어깨이긴 하나... 접종하시는 선생님이 좀 많이 뒤에 다 놓으셨네요. 넘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와 정신이 없었다라고 생각해주고 넘기고 싶긴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친한 과장님에게 톡을 날렸죠. '나 관절강에다 주사를 맞은 기분' 이라고..... 그랬더니 주사 바늘이 짧아서 거기까진 안들어갈꺼라며 안심을 시켜주시네요. 순간 관절강내에 놓던 주사 바늘이 떠오르더라구요. 엄청 길었던 기억이.... 안심을 하고 하루 이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전신통도 없고 체온도 정상. 심지어 평소보다 낮게 나오는.....

체온 인증. 평소엔 평균 37.3도 정도 입니다.


오호라~ 이번엔 별일 없이 넘어가는구나~ 하며 행복해 하고 있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틀날 밤이 되자 갑자기 양손이 저려왔습니다. 엉??? 왜? 갑자기??? 핸드폰을 너무 많이 했나? 수근관 증후군인가?? 하면서 혼자 손목을 이리꺾었다 저리꺾었다 했는데.... 수근관증후군에서는 1,2,3 번 손가락의 통증과 감각저하가 온다는데... 전 4,5번 손가락과 그쪽 손바닥만 저렸습니다. 아... 뭐지??? 하면서 잠을 잤습니다. 그 다음날 데이 근무였기에 일찍 일어나야했거든요. ㅠㅠ


**저린 느낌이란 어릴적 전기놀이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거예요. 손목을 감싸쥐고 피를 안통하게 해서 자기 나이만큼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기 만든 후 손목을 감싸쥐던 손을 놓으면 피가 통하면서 느껴지는 바로 그 느낌!! 어릴땐 그게 피가 안통했다 통하면서 생기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손목에 있는 신경을 눌렀다가 떼면서 생기는 일종의 신경통 증상 같은 거 였습니다. 비슷한 예로 무릎을 꿇고 있다가 폈을때 생기는 느낌?



다음날 아침이 되니 어젯밤 보다는 좀 덜 저린거 같은데?? 하면서 출근했는데 다시 저려왔습니다. 아.. 손이 저려요... 하고 있는데 21일에 접종부위만 아팠던 선생님이 본인도 손이 저리다고... 본인도 긴가민가해서 팔을 올렸다 내렸다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제가 저리다고 하니 '어?? 그럼 혹시 백신 때문에????? ' 라고 생각되서 내과 과장님이 회진을 오시자 마자 손 저리다고... 환자 이야기 보다 내 이야기 먼저! ㅋㅋㅋㅋㅋ

암튼 결론은 저는 셋째날 아침까지만 저렸고 그 뒤로는 전혀 증상이 없어서 진료는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선생님은 진료보고 혈액검사까지 했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불안했던 저린 증상은 일단 혈전 때문은 아닌것 같다는 내과 과장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저는 손 저림이 사라진 이후로 가끔 두통이 있는 것 제외하고는 별 문제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그 두통도 백신과 관련을 지을 수 있는지는 확신할 수 가 없습니다. 다만 두통 양상이 평소랑은 좀 다르게 편두통처럼 한군데가 아주 짧고 강하게 있다가 사라집니다. 두통 부위도 한군데가 아니라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12일째인 지금은 그마저도 없습니다.
일단 전 살아남았습니다.

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후 12일간의 증상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1. 접종 부위 통증 (심하지 않음)
2. 접종 후 2일째부터 손 (4,5번째 손가락과 손바닥부위)의 저림 증상 하루 정도 지속.
3. 머리 한 부위의 강하고 짧은(5초이내) 통증이 부위가 돌아다니면서 나타나는 증상.
4. 접종 3일후 생리를 시작하고 나서 생리통이 다른때보다 있었지만 심하지 않았습니다.
5. 발열 없음. 전신통 없음. 피로감 없음. 미각 상실 없음. 식욕 여전함. 제주 여행도 다녀옴.


이상입니다.
이제 전 2차 접종을 마쳤으니 곧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닐 수 있겠지요??


저희 신랑은 14일에 얀센을 접종하기로 예약해 놓은 상태입니다.
신랑의 후기도 곧 올리겠습니다. 엄청 아프다라는 후기를 읽은 신랑이 두려움에 떨며 있습니다. 얀센은 한번만 맞는다고 하니 제가 열심히 관찰한 후에 얼마나 아픈지 알려드릴께요~ ㅎㅎ


다들 접종 잘 하시고 우리 모두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가볍게 다닐 날을 꿈 꿔 봅니다. 이상 지극히 개인적인 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였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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