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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몰아보는 육아 일기 2020.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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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오남매 맘 리자 입니다.
다둥맘이죠~
요즘 모든게 귀찮고 돈만 쓰고 싶어져서 큰일입니다. 귀차니즘은 자주 찾아오고.... 지름신은 간혹가다 찾아오는데 이렇게 동시에 찾아오는 시기엔 참 난감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돈만 쓰고 싶어지니 말입니다. ㅎㅎ
극복해보고자 밀린 육아일기를 올려봅니다.


1. 통증 사정


2호가 무릎 쪽을 만지면서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아픈데를 가리켜보라 했더니 아까는 여기가 아팠다가 지금은 여기가 아프다는데 대체 어디가 아픈건지 알 수가 없다. 근육인지 관절인지 인대인지...하나하나 만져가며

아빠: 여기? 여기?

물어봤더니, 소리를 버럭 지른다.

2호: 만지지마!! 만지니까 아파지잖아!!


어쩌라는건지... ㅋㅋㅋ

2. 아빠가 있는 그 곳.


아빠를 찾으며 방문을 열고 나온 1호.
제일 먼저 화장실 문부터 열어본다.


아빠의 은신처. 아빤.. 장트러블타...


3 . 1호 등교


아침에 급하게 등교하는 1호.
계단을 마구 뛰어 내려가면서
공동 현관문 센서에 신발 주머니를 던져 자동문을 열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떨어지는 신발 주머니를 받으며 나간다.
무슨 007 보는 줄...
뒤에 아빠도 있었는데...


자동문의 센서가 키가 작은 사람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가끔 엄마도 인식을 못해 엄마도 왔다 거린다는.....


4. 2호가 원하는것.


씻고 나온 2호가 자꾸 노래를 부른다.

"지금 이 순간 후회없이 보여주고 싶어~♪" (여자친구의 FEVER)

고장난 테이프마냥 계속 저 구간만 반복하기에 나가봤더니,
쌩 엉덩이를 부서져라 흔들고 계신다...


아... 딸아....

5. 주말 육아 1

새벽에 깼다가 겨우 단잠에 들었는데 4호의 둔탁한 발걸음이 다가오는 소리에 긴장한 채로 살짝 깬다.

4호: 아빠! 일어나!! 배고파!!
아빠: 으어...빵...과자먹어 과자...
4호: 과자 어디있는데??
아빠: 저기...빵 옆에...

냉큼 달려가서 빵 옆에 과자가 없는 것을 확인한 4호가 외친다. 4호는 늘 외치면서 이야기한다.

4호: 없잖아~! 언니~! 나하고 가서 과자 사오자!
1호: 돈 없어~ (있으면서...)
4호: 그럼 아빠한테 돈달라고 해서 갔다오자~!

아빠는 긴장을 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4호: 아빠! 돈...

아빠는 속으로 '올게 왔구나, 이걸 줘 말아. 다녀오는게 경제공부도 되긴하고, 교육적 효과도...아침부터 과자는 좀...'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4호가 말한다.

4호: '돈~주세요~' 하면 '뭐하게~?'라고 해!
아빠: ...응??

아빠의 몸을 마구 흔들어대면서 4호가 외친다.

4호: 빨리해~!!!
아빠: 억...야 야! 그냥 지갑 갖고와!
4호: 지갑? 그게 뭔데~!?!

소리 지르며 아빠 몸을 마구 흔든다.

아빠: 억억...야!!! 지갑...아오!!! 저리 비켜!!


돈주세요~
뭐하게?
딱지 사게~
무슨 딱지?
코딱지~!!!
이딴걸 반복적으로 시키는 아이 X 5
어쨌든 4호 승!

6. 주말 육아 2

겨우 일어나보니 간 밤에 감자가 도착 해 있었다.

아빠: 1호야, 해쉬브라운 해줄 테니까 감자 먹고 싶은 만큼 담아가서 껍질 좀 벗겨놔라
1호: ㅇㅇ

조금 있다 가보니 감자가 한 주먹 밖에 안된다.

아빠: 1호, 진짜 이만큼이면 되겠어?
1호: 글쎄다~ 난 이제 그만 하고 싶어~


ㅋㅋㅋ 어이 없음. 해 놓으면 잘만 먹을꺼면서..

7. 주말 육아 3.



아빠는 해쉬브라운을 해놓고 와서 엄마를 깨우는데 4호가 달려온다.
우선 가볍게 아빠의 양쪽 엉덩이에 자신의 양쪽 무릎으로 니킥을 날려주신 후,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듯한 목청으로 소리친다.

4호: 엄마 일어나~ 맛있는거 먹어~!
아빠 :(^______^ *흐뭇* ) 맛있는게 뭔데~?

그러자 윗니 11개가 드러나도록 씨익 웃으며 손가락으로 아빠의 어깨를 꾹꾹 눌러주며 말한다.

4호:아~이~~ 저기 있잖아~~
아빠 :(^______^ *흐뭇* ) ....근데... 너 저거 먹다 놔두고 온거야?
4호: ...(호다다닥)

귀요미 막내딸... "호다다닥" 표현이 정말 딱임.

8. 주말육아 4.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독서와 게임에 몰두하시더니, 질렸던지 카페에 같이 따라나오신 1호.
나름 공부거리도 챙겨서 오셨길래 기특한 마음에 쉐이크를 사줬는데, 5분 만에 흡입하시곤 묻는다.

1호: 아빠...저녁은 뭐 먹어?

배고프고 추우시단다...이제 2시인데..


아.. 한창 클 나이라.... 그런걸꺼야.... 그래 그럴꺼야...



9. 팩폭


아빠가 아보카도를 엄마 입에 떠 넣어주면서 한마디 한다.

아빠: 자, 너도 예뻐져.

이를 지켜보던 2호,

2호: 엄마 벌써 예쁜거 아니야~?

흐뭇하게 웃는 엄마를 가만히 지켜보던 2호가 입을 열었다.

2호: 부족한가...?


그... 그래... 쫌... 부족하지....

10. 속단

식탁에서 글쓰는 중인 1호가 자꾸 두리번거린다.
1호가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 정비하도록 돕기 위해 자상하지만 근엄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아빠: 1호야, 정신 팔리는 것 같아.

이를 들은 1호가 답한다.

1호: 생각하는 중이야.
아빠: 그래... 미안...


속단하면 안됨. 아이들에겐 다 이유가 있음.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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