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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오남매

부스터 샷 후기(12월 13일 화이자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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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간호사죠.

전 아직 30대 여자, 아스트라제네카를 1,2차 접종을 했구요.

3차를 접종을 하네 마네 했는데...
접종하지 않으면 일주일에 한 번 코로나 PCR 검사를 해야 한다고 공문이 내려왔더라구요.
저야 뭐 공문 내려오든 안 내려오든 부스터 샷을 접종할 생각이었으니깐 상관은 없지만 고민하던 같은 병동 선생님들은 그 공문이 고민을 없애주었죠 ㅎㅎ
간호사도 사람인지라 무섭습니다.

접종하고 몸이 좀 힘들 것 같아서 다음날 쉬는 날이 되는 때에 맞으려고 했으나 3교대 특성상 시간 맞추기가 애매해서 데이 근무 연속 4개를 해야 하는 전날에 접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접종한 날


저희 병원이 그리 크지 않은 병원이라 평소엔 외래에 환자들이 별로 없습니다. 입원 환자들이 많아도 외래는 조용한 편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코로나 백신 접종 때문에 평소의 한 다섯 배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병원 직원이지만 부스터 샷은 개인적으로 접수해서 접종해야 해서 원무과 접수를 하러 가니 신분증을 내놓으라고 하더라고요. 1,2차 다 직원들 대상으로 하는 접종을 했던 터라 접종하는 데 신분증이 필요한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예약할 때 예약 사이트에서 안내를 해주었겠지만 대충 보고 갔거든요. ㅎㅎ
암튼 접수를 하니 제가 뭘 접종해야 할지 목걸이를 주더라구요. 접종사고도 나고는 하니 확실히 해 둬야겠지요.

화이자 접종을 명 받고 주사를 맞으러 들어가니 줄이.....

문진표 작성과 동시에 체온 측정.
순서를 기다렸다가 의사 문진을 받았죠.

의사: 어??? 오프예요??
리자: 네, 오프입니다.
의사: 아픈데 없지요??
리자: 코가 좀 막히긴 하는데 원래 가지고 있는 고질병이라서요... ㅎㅎㅎ
의사: 주사 맞고 나서 chest pain(흉통), dyspnea(호흡곤란) 있으면 바로 병원 가요.
리자: 네~ 별일 없겠지요???
의사: (미소)

저도 사람인지라 떠들어대는 소문들이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때 몸살 했던 것도 기억나고요. 아프긴 싫으니깐요.. ㅠㅠ

순서를 기다려 주사를 맞으러 들어갔더니...
아랫 병동 책임간호사 선생님이 헬퍼를 오셨더라구요.
그 쌤을 보는 순간... 뭔가 안심.
예전에 같이 일할 때 정맥주사를 놓는 것을 보았을 때 참 야무지시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신뢰가 가는....
사실 간호사가 공부도 많이 하긴 하지만 손기술도 참 무시 못하거든요. 그래서 기술직이죠. ㅎㅎ

일단 쌤한테 아는 척을 했습니다.

리자: 헬퍼 오셨나 봐요??
: 네~
리자: 많이 아플까요??
: 난 지난주 금요일에 맞았는데 아직도 머리가 아파요....(월요일)
리자: 헐.... 어쩌죠??

하는 동안 접종은 끝나 있었죠.
역시 쌤 최고!!


손기술, 정신 빼놓는 기술 둘 다 중요합니다. ㅎㅎ

짜잔~ 인증 샷!!


사실 하필 이날은 저 coov 가 말썽을 부린 날이라 나중에 돼서야 인증샷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날 저의 아래의 글로 방문자수가 갑자기 늘어났었죠. 그 뒤론 잠잠하지만요.
https://leeja-5guys.tistory.com/130?category=1123347

백신 접종 인증 앱- 쿠브(coov)

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오남매 맘 리자 입니다. 간호사죠~ ㅎㅎ 2차 접종 후기 글을 올리고 인스타를 돌아 다니던 중 접종 인증서를 올리신 분의 사진을 보고 '어!!! 이런게 있단 말이야????' 라고 외

leeja-5guys.tistory.com


암튼....
그리고 볼일이 있어 차를 타고 가는 동안 팔은 1도 안 아픈데 왠지 모르게 숨이 폐 끝까지 안 쉬어지는 느낌적인 느낌.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적인 느낌.
답답한 느낌적인 느낌이......

내심 혼자 걱정하며 신랑과 햄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치즈버거


처음 갔는데 치즈버거가 완전 내 스탈!!!


주사 맞은 것도 잊게 해 주는...
그 맛을 못 잊고 그 담주에 또 갔다는... ㅋㅋ
이곳은 수성못 근처 라살루드란 곳입니다.
요즘 신랑과 저는 오래간만에 맛집 발견하고 신이 나 있습니다.



암튼 저렇게 신나게 먹고 나니 아까 있었던 느낌적인 느낌들이 없어졌더라구요.
그냥 배가 고팠나 봅니다.


저녁이 되니 슬슬 팔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독감접종 맞고 난 후 정도의 통증??

그러고는 그날은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접종 후 1일째


이날부터 전 신나게 7시부터 15시까지 근무를 4일간 달려야 했죠.

우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습니다. (뭐 그건 원래 그런 거라...)
팔만 좀 아픈 채로 열심히 일을 했는데 화욜이었지만 월욜과 같은 바쁨을 느끼며 열심히 일했더니....
인후통을 느꼈습니다.
아... 시작인가???


뜨끈한 국물을 먹어줘야겠구나... 하고 신랑과 함께 쌀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잘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잖아요.


맛난 고수와 뜨끈한 국물을 후루룩 다 먹고 나니 개운... 해지기는 커녕... 오심 증상이 생겼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MSG 때문에?? 접종 부작용???
니글니글... 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아이들 저녁을 먹이는데 스리슬적 오한이....

아.... 난 이렇게 죽는 건가....


타이레놀 얼른 먹고 신랑에게

"나 추워..."

한마디 하고 냉큼 이불속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체온은 따로 안 재봤습니다. 어차피 오한이 드니 오를 거고.. 타이레놀 먹었으니 떨어지겠지..... 하고 말이죠. 만약 열이 안 내리면?? 병원 가야지요.
그래도 혹시 몰라서 그 담날 근무를 좀 바꿔볼까 시도해봤지만 실패하고 그냥 잤습니다.
2시간쯤 자고 일어났더니.... 한결 몸도 기분도 가벼워졌습니다.

살았다.



그리고 밤이라 또 잠이 들었죠.

접종 후 2일째


겨우 일어나 팔만 아픈 채로 출근을 했습니다.
또 열일을 했죠. 뭐 이리 바쁜 건지.....
그리 아프진 않았지만.... 잘 먹어야겠단 생각에...
오늘은 중국집으로 향했죠. 이상하게 짜장면이 먹고 싶더라고요. 무슨 입덧하는 사람도 아니고....


열심히 먹고 났더니....
다시 속이 니글니글.... 아... 정말 입덧인가??? 1초간 고민했습니다. 아냐... MSG 때문일 거야...
그러고 아이들과의 씨름을 마치고 침대에 눕자 뭔가 오한 비스무리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머리가 아픈 듯도 했습니다. 그래서 신랑에게 말했죠.

리자: 여보... 나 은행 비밀 번호 알지? 공인인증서 비번도??
신랑: ㅇ....어... 알지...
리자: 나 죽거든 후딱 찾아서 애들 다 데리고 시댁으로 가~
신랑: 어... 어 그래....
리자: 그리고 나 죽으면 화장해서 재를 여보 허리춤에 차고 다녀~ 알았지??
신랑: 뭐라고??!!!
리자:(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나랑 함께 있다가... 혹시나 괜찮은 여자.. 울 애들 잘 봐줄 만한 여자 만나면 그때 어디 납골당 같은 데다가 넣어놔 줘.
신랑: 아니... 굳이...
리자: 암튼 나 죽으면 그러라고...

아무래도 부스터 샷의 부작용은 헛소리인가 봅니다.


그러곤 잘 잤습니다.

접종 후 3일째


여전히 겨우 일어났습니다. 접종의 부작용은 아닌 듯.
팔도 꽉 잡으면 아프지만 뭐 그다지 아프지 않습니다.
몸이 좀 피곤하긴 했지만 이게 데이 근무 탓인지... 접종 탓인지 분간하기가 힘든...

그 뒤로는 팔도 꽉 잡아도 아프질 않습니다.

그렇게 잘 넘어갔나 싶었는데...
요 며칠 전부터 왼쪽 발이 그렇게 아픕니다. 원래 아프던 발이라(무지 외반증+ 평발+ 부주상골 증후군+과체중) 처음엔 그냥 넘겼는데 아플 때 좀 심하게 아픕니다. 근데 통증 지속 시간이 길지 않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뭐 체중 감량.. 수술 빼곤 답이 없는 통증이라... 그래도 접종을 하고 나면 원래 아프던 곳이 더 많이 아파지지 않나... 혼자 의심해봅니다.

이렇게 오늘로 접종한 지 거의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간 확진자도 많이 나오고.. 병원 방침도 좀 더 빡빡해지고... 저희 집 아이들도 감기에 걸려 다들 감기약을 먹고 있습니다. 푹..... 쉬는 날이 있어야 하는데 애들도 아프고 하니 해야 할 일들이 많네요.




아.. 여담이지만 제가 아는 동생도 화이자를 맞았더군요. 그런데 "아자아자 화이자"를 안 외쳤다고 하길래 무슨 소린가 물어봤더니... 주사 맞을 때 저렇게 외쳐야 항체가 생긴다며..........
아............
안 생겨도 괜찮으니 안 외치렵니다. 외쳤다간 저희 병원에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닐 듯.

계속되는 코로나로 힘드니 별말이 다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충 증상 정리를 하자면..



1. 오한 하루정도.
2. 만성피로에 피로감 더하기.
3. 주사부위 통증 한 이틀??
4. 식욕?
5. 헛소리?
6. 그리고 막연한 불안감



상기 증상들이 저의 부스터 샷 부작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분들이 계속해서 3차 접종을 하시는데 다들 팔 조금 아프신것 빼고는 괜찮으시더라구요. 같이 일하는 쌤들도 팔아프고 몸살 있는 쌤들도 있었지만 전혀 증상 없는 쌤들도 있구요. 걔중에 아스트라제네카 맞고 심하게 아팠던 쌤은 이번에도 팔이 많이 아프고 열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개인 차이인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들리는 접종 후 부작용들 때문에 겁이 나시겠지만 그래도 접종을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 저희 부모님 부스터샷 예약해드리러 가야겠습니다.

이상 부스터 샷 접종 후기였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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