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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몰아보는 육아일기 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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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다둥맘이죠.

오늘도 2021년 1월입니다. 

1호: 4학년, 2호: 2학년, 3호: 7세, 4호:6세, 5호:5세

 

 

1. 똥 낀 놈이 성냄.

 
아빠가 아이들을 씻기면서 주방 매트를 물로 씻고 있었다.
 

 

4호: 아빠 뭐 하는거야?

 

아빠: 이거 씻고 있지. 너가 방금 음료수 흘렸잖아.

 

4호: 끈적끈적해졌어?

 

아빠: 그래

 

4호: 그르게 진득진득 좀 닦으라고 했잖아~

 

아빠: ....야!
 
 
 
 
#막내딸 #세상당당함 #늘너무당당함 #본인잘못은1도없음 #아빠가 잘못함

 

 

2. No more 동생.

 

어린이집에서 받아 온 우산. 하필 막둥이가 우산을 받아왔네??

문구 보고 깜짝 놀라 찍어 놓음. 

어린이집 원장님도 우산 주셔 놓구선

"니는 동생 안돼!!"

라고 외쳐주심.

의사 선생님도 반대하심. 사실 5호가 엄마/아빠 몸에 따로 있을 때부터...

모두들 한마음으로 막둥이의 동생은 반대하는 중.

 

#나라는저출산 #우리집은고출산 #출산멈춰 #동생노노 #넌평생막내 #보건소민원넣을뻔

 

 

3. 공기 청정기

 

얼마 전, 몇달을 고민한 끝에 세컨 공기 청정기를 집에 들였다. 

그리고 나서 3,4호가 풍선을 집에 들였다. 

5호가 풍선을 공청기 위로 날렸더니 공중 부양한 채로 있는게 아닌가...

그때부터 5호, 공청기 그리고 풍선의 콜라보가 시작되었다. 

 

아... 넘치는 에너지...

같은 장면을 계속 보고 있으니 데자뷰인건지 아니면 계속 저러고 있는건지 헷갈린다.

피곤하다. 분명 난 쉬는 날이었는데 계속 일하고 있는 기분은 단지 나의 기분인걸까???

#공청기 #풍선 #다른장난감필요없음 #한명하니다섯명다따라함 #다섯배피곤함

 

 

4. 아들은 처음이라...

 

에너지가 넘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것인지...

왜 그러고 보는데??

니 눈은 버릴꺼니??

걱정은 되지만 일단 찍고 본다.

#아들은처음이라 #다른집아들도저러나요? #절대내가시킨거아님 #그저웃지요

 

 

5. 자매의 대화

 

1호: 4호! 너가 내 풍선에 그림 그렸지!!

4호: 내가 안 그렸어~!!

1호: 2호가 너가 그렸다는데??

4호: 거짓말이야!!!

1호: 왜 너 풍선 놔두고 내꺼에 그려?!?!?

4호: 내꺼 없어졌단 말이야!!!

 

#망설임없는거짓말 #순식간에들통날거짓말 #왜하는건지 #할꺼면끝까지버티던가 #1호의노련미 #4호넌아직멀었다

 

6. 아빠의 시선

 

만화를 보는데 남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웃통을 벗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이에 3호가
 
 
"오마이갓! 쟤네들 벗고 있어!"
 
 
라며 놀라자, 사회화가 더욱 진행된 1호가
 
 
"원래 남자는 웃통은 벗어도 돼~ 여자는 안돼"
 
 
라며 3호를 진정시킨다.

 

순간 사회과학 분야의 석사만 2개인 아빠의 머리에 이미 오래되어버린 학업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이를 바라볼 수 있는 3-4가지의 관점들이 떠올라 자상하게 이야기했다.

 

"여자도 벗어도 돼~"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만화에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며 입술이 달싹였지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였다.
조금은 지혜로워졌나보다.
 
 
 
#말은줄이고 #지갑은열고 #아빠와나이든사람의공통된미덕 

 

 

7. 핫도그와 콜라

 

아빠: 핫도그 먹을 사람?

 

아이들: 저요!

 

아빠: 하나,둘,셋,넷, 그래 알았어.

 

4호: 아빠는 안 먹어?

 

아빠: 흑흑흑...아빠는 너희들 먹이려고...

 

4호: 그럼 아빠 내거 한 입 먹어도 돼.

 

아빠: 한 입만? 그냥 아빠가 다 먹어도 돼?

 

4호: 음...그럼...같이 먹으면....

 

1호: 그럼 아빠도 밤에 콜라 혼자 먹지 말고 통째로 다 우리들 줘!

 

아빠: 핫도그 너 먹어.
 
 

#아이들이똑똑해졌어요 #핫도그보단콜라지 #어설픈연기하다당하기는.... 

 

8. 잠이 빨리 드는 방법

 

태어나서부터 늘 잠과 씨름하는 1호가 말했다. 

 

"엄마, 잠이 조금 더 빨리 드는 법을 발견했어. 

일단 편한 자세로 누워. 

그리고나서는 인내심이 좀 필요해. 

그러고 가만히 있다보면 몸이 움직이기 무거워져.

그러면 반쯤 온거야.

그러고 조금만 더 있으면 어느 순간 자고 있더라~ 내가!!"

 

#요즘은왜그방법을안쓰니 #너가발견한것은꾸준히해보자 #보고있지?1호?

 

9. 심심할때 노는 방법

 

4호가 갑자기 말했다. 

 

"엄마! 심심할때 돌면 재밌어!! 막~~ 돌면 어지럽고 토할거 같고!!"

 

#막내딸 #넌역시역동적이구나 #토하는것도재밌어하는 #대단한아이

 

 

10. 코로나시국

 

엄마와 아빠는 종종 붙어있다. (그래서 다섯명을 낳을수 있었는지도...)

그 모습을 본 2호가 시크하게 말을 던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라!"

 

#미안 #부럽니? #엄마아빠가사이좋아야 #너희도좋은거니 #이해하렴 #부부는일심동체

 

 

번외편- 남편의 일기

 

길치의 운수 좋은 날.

 

아이들을 유치원에 내려주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주민센터에 갈 일이 생겼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고 매일 아이들을 데려다주는 유치원인데, 집 근처에 있는 주민센터까지 어떻게 가야하는지 바로 떠오르질 않는다.

 

집중을 시작하니 이전에 같은 일로 해당 주민센터에 방문했을 때 그 일을 처리하던 공무원이 나에게 반응하던 모습이 영화처럼 그려지면서 내가 어떠한 근거로 그의 태도와 성향 등을 판단했는지가 기억나기 시작한다.

 

차는 집으로 향하고 있고 여전히 길은 기억나질 않는다.재차 뇌에게 길을 찾아내라고 명령한다.

 

이번엔 네이버맵같이 단순화된 평면지도가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집에서 가까운 주민센터들이 표시된다. 어이없게도 가고자하는 주민센터만 표시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살짝 도움을 주어본다.
각 행정구역이 이리저리 나뉘어져있고 내가 그곳을 갈 때 좁은 시장길을 통해 가느라 힘들었으니 머릿 속에서 그린 지도상 대략적인 위치는 이쯤일테니 슬슬 떠오르는게 어떨까?
...어...왜 지도 위쪽이 남쪽이지? 지도가 뒤집혀있네? 그럼 여기서 저기를 어떻게 가야하는거지?
정도까지 생각을 하고 있자니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가는 방법을 이렇게까지 추리해내야한다는 사실에 절망감이 든다.

 

결국 옆에 앉아있던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매일 아이들을 등원시키는 곳에서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종종 방문하는 주민센터까지 가는 방법을 모르겠노라고.

 

그저 기억나는 것이라곤 이전에 방문했을 때 만난 공무원의 외견을 통해 파악할 수 있었던 그의 배경과 그가 나에게 반응할 때 보이는 행동과 그의 목소리톤, 어투 등을 취합하여 유추한 그 사람에게 대한 무형의 정보들과 남쪽이 위쪽인 반경 3km내의 평면지도 뿐이라고...
 
방금 우리가 지나쳐 온 거리는 내가 25년 전에 아버지 차를 타고 가면서 보았던 인천의 한 한적한 거리와 매우 비슷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그저 오늘따라 아내가 옆에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 세상 길치... 내 인생의 최고의 길치를 만난 듯. 왜 길을 분위기로 보는 건지... 하....

 

 

2021. 2월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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