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일기

몰아보는 육아일기 2020.12-1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다둥맘이죠~
3교대 근무를 시작한 엄마는 저질 체력으로 일하고 오면 뻗어있기 일쑤고...
주말에도 근무하느라 아빠는 독박육아를 하기 일쑤인 2020.12 입니다.
지금도 여전하긴 하지만요. ㅎㅎ
2020.12-1 은 모두 아빠의 육아 일기입니다.
보라색 글이 엄마의 코멘트랍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1. 아빠의 독박육아 - 시장놀이 1

시장놀이를 하겠다며 1호가 A4 용지를 가져와 자와 컴파스로 작도를 한다. 직업카드를 만든단다.
잠시 후 흥정하는 소리가 들려와 나가보니,
아빠: 4호는 무슨 일 해?
4호: 책 파는 사람!!
장사는 잘 안되는 모양이다....
아빠: 3호는 무슨 일 해?
3호: 동물 파는 사람이랑 식당 주인!
뭔가 의심되는 조합이다.
아빠: 2호는?
2호: 인형파는 사람이랑 색종이 접는 사람!
인형은 모르겠고 색종이 접기 책이 옆에 있는 걸봐선 여기서 가장 전문성이 있어 보인다.
소파에 앉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1호는 은행원.
5호는 1호 옆에 앉아 열심히 주사위를 굴리고 계신다. 투자를 담당하시는 듯하다.

- 지들끼리 놀면서 다양한 상점을 차릴 수가 있다. 엄마아빠가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다둥이네의 장점.

2. 독박육아 -시장놀이 2

알고보니 시장놀이에 phase가 있다.
어느덧 놀기 시작한지 1시간 반이 지난 이제서야 2일차 밤에 접어들어 파자마 파티 중이시라는데...
4호가 얼굴 가득 억울함을 묻히고 숨어 노는 쉬는 중인 아빠를 찾아온다.
4호: 아빠...2호 언니가 내 말 안들어줘...ㅠㅠ
아빠: ㅋㅋㅋ 언니가 말 들어줘야돼?
4호: 언니면 동생말도 들어주고 그래야지~~!!
설득력이 있다.
와중에 5호는 슬그머니 들어오더니 혼자 슥슥 기저귀를 갈아입고 나간다.
중재를 위해 모처럼 아빠손을 꼭 잡은 4호와 나가보니 분위기도 적당히 루즈한 것이 파장 분위기다.
1호의 리더십에 도움을 주고자 1호를 불러 초콜릿을 전해주며 잘 사용하라 일러준다.
사실 놀이 끝낼 때 애들 정리시키면서 써먹으라고 준건데,
초콜릿을 받아든 1호,
1호: 와~!! 이거 먹고 조금 쉬었다가 3일차 시작하면 되겠다~
시장놀이가 시즌제다.
이제 에피소드 3회차.
넷플릭스도 맨날 빈지와칭하더니...

-넷플릭스 몰아보기는 뭐... 나도 마찬가지라... 그리고 엄마아빠가 정리하라고 하기 전까진 아마 몇날 며칠을 시장놀이를 할 애들임.

3. 독박 육아 -시장 놀이, 그 이후.

1호가 정리하자니 하기 싫어서 굴러다니는 2,4호.
언니를 피해 안방문에 매달려 울상을 지으며 언니를 고발하는 4호,
4호: 아빠...언니가...
아빠: 아빠가 도너츠 시키는 중이야
들숨과 날숨의 간격이 급격하게 짧아지는 4호,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여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미운 1호 언니에게 달려간다.
소식을 들은 2호,
2호: 도너츠 먹으려면 동생들 잘~ 봐줘야 되겠네~~
라며 말 안듣는 동생들 데리고 정리시키느라 정신없는 언니를 자극하더니, 눈이 간지럽다며 침대에 누워 뒹굴거린다.
도너츠가 도착하니 다 나았다.

-정리는 늘 하기 싫지... 하지만 엄마아빠가 다 해주려면 힘들다. 사람 수에 비례해서 어질러지있기에 늘 외친다. 니가 논 건 니가 치워!!!

4. 독박 육아- 저녁식사 중

저녁을 먹는데 딸내미들의 남자 이야기가 한참이다.
4호: 선생님들이 자꾸 ㅇㅇ이한테 장난치고 울면 달래줘...
3호: 선생님이 장난이랬으니까 장난인가보지.
4호: 근데 난 ㅇㅇ이가 우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2호: 3호는 ㅇㅇ이랑 뽀뽀도 했는데~
3호: (손사래를 치며) 어휴~ 이젠 좀 잊어줘~ (턱에 손을 괴고 우수에 찬 눈빛 장전)
4호: ㅇㅇ이는 언니랑 결혼도 한다더니 다른 친구랑 놀고, 못 됐어!
3호: 휴...이젠 ㅇㅇ이 안 잘생겨서 별로야~
4호: 난 뽀뽀는 ㅇㅇ이랑 아빠만 괜찮아.
이 와중에 살짝 소외되는 듯한 1호와...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한 2호.
옆에서 왠지 체할 듯한 아빠.
....
....
근데...
원래 여자애들은 이 정도는 하는건가...?
유치원생들이...?
내가 유치원 때는 치약이나 짜먹고 이상한 타이밍에 흥분해서 소리나 지르곤 했는데...

-아... 막둥이가... 아빠 닮아서.... ㅋ
그리고 1~4 에피소드가 다 하루에 일어난 일.

5. 초딩 1.

친구에게 편지쓰기를 한 1호,
아빠: 1호야, "너랑 계속 친하게 지내기를 기원하고"라고 할 때, '기원하다'는 말은 너무 높은 말이라서 어색하게 느껴져.
1호: ...아닌데.
아빠: ;;;;
1호: 요즘은...휴...아니야~
트렌드는 돌고돈다더니 애들한테 한글 파괴한다는 말 함부로 하면 안될 듯.
요즘 애들이 이렇게 고상한데...

-늘 고상한 말을 쓰길 기원해. 보고 있지?? 1호???

6. 초딩 2.

엄마: 1,2호는 너희가 알아서 씻고 나와.
1호: 아빠! 2호가 씻겨달래.
아빠: 뭐래, 가서 씻어!
2호: 아~ 개귀찮아~~
덜덜덜...
이 놈의 트렌드는 종잡을 수가 없네.

-개..... 는 무슨 죄인가... 늘 좀 어감이 그래... 보고있나? 1호, 2호????? No 개!!

7. Freedom

엄마가 4호의 발톱을 깍아준다고 앉혔더니, 4호가 부륵부륵 방귀를 뀐다.
엄마: 이거 방귀 소리야?
4호: 응...난 자유의 세상에서 태어났어.
#방귀를뀔자유가있는세상 #자유에어울리는용기가있는너 #잊지말아요유산균

-단지 무슨 소리를 물었을 뿐인데.... 넘 멀리갔어...

8. 유딩들의 놀이

4호: 언니 미세먼지 놀이하자. 난 사람~ 언닌...미세먼지 할래?
3호: ...어.
4호: 그럼 사람은 어떻게 하는거지?
3호: 사람은...그냥 코로나 없을 때처럼 마스크 안 쓰고 그냥 다니면 돼.
#답정너의진수 #요즘애들놀이 #먼지가되어

-아... 미세먼지 많다고 마스크 끼고 다니라 그럴때 그냥 다녔더니....

9. 출구 없는 매력

5호가 콧물 때문에 인중이 살짝 헐었다.
나가는 길에 급하게 연고를 발라주려는데 뭘 발라야 할지 몰라 구급약통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베아로반...이거 바르면 되나?" 라고 혼잣말을 했더니 현관 쪽에서 4호가 소리친다.
4호: 베아로반 아니야!!!!!
너무 확신에 찬 샤우팅에 놀라 제일 무난하게 보이는 바세린을 발라주는데,
4호: 나도 발라야 돼!!!
아빠: 어디??
4호: 여기 간지러워서 긁었어!
라며 마치 빨래라도 하듯 엉덩이를 박박 긁는다.
이 아이의 매력은 끝이 없다.

-정말 매력적인 아이다. 드라마틱하고 에너제틱하고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자기 확신에 가득 차 있는... 막내딸이라 그런가... 점점 엄마가 감당할 수 없는 아이로 자라는 기분... 아직은 엄마밖에 모르는 막내딸이지만 점점 빠져나가겠지?? 이..오늘도 엄마한테 혼났다고 집을 나가겠다던 6세 소녀... 내 생각보다 일찍 나의 손을 빠져나가겠구나...

10. 답정너

4호 : 아빠! 방구를 크게 뀌어서 하늘을 나는 기분은 무슨 기분이야?
아빠 : 응...? 아빠가...그 기분을 알거라고 생각해?
4호 : 응!!!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

- 음.... 소리만 들으면 우주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난 4호가 이해가 가는데???




3 off 중 2일째입니다.
극성수기인데다 확진자는 나날이 늘고 해서 집콕집콕 중이랍니다.
그 와중에 느즈막하게 BTS 청년들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는 엄마... 아들을 보며 나직히 말해봅니다.
막둥아... 뷔 형아처럼 커볼까????


모두들 건강하세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