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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몰아보는 육아 일기 2020,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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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엄마 리자입니다. 다둥맘이죠~

요즘 병원일이 멍멍바쁩니다. 간만에 평일 오프라 카페인 섭취 후 일기를 편집해 봅니다.
2020년 11월입니다.



1. 4호의 재능


1호 언니가 아몬드를 먹는 모습을 본 4호,
4호: 아빠! 나도 아몬드 먹을래!
아빠: 아빠 지금 뭐하는 중이니까, 언니한테 꺼내달라고 부탁해볼래?
4호: 언니! 나도 아몬드!
아빠: 4호야, 부탁하는 걸 들어주는 건 고마운 일이니까, 더 부드럽게 원하는 것을 똑바로 이야기해야 해. 언니한테 다시 이야기 해볼까?
4호: 언니~ 내 것도 꺼내주면서 언니 것도 꺼내먹는게 어때~?
#이번생노후는4호에게 #너의재능은충분히알겠어

5세의 화법이 아주 그냥.... ㅋㅋㅋㅋ


2. 4호의 취향



4호: 아빠 방구소리 예뻐~
아빠: ...어떻게 예쁜데?
4호: ...안 가르쳐줄거야...
#삐이이잉~

독특한 취향의 소유자. 아니 독특한 청력의 소유자인가??



3. 자매


차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1호: 어 이건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인가봐.
아빠: 응? 이거 '다이너마이트'인데?
1호: ...왜 방탄소년단 노래는 다 똑같은거 같지?
2호: 다 영어라 그런가봐.


뭔가 덤 앤 더머같은 이 대화는 왜일까....



4. 노래 따라부르기


무용학원에서 배운 노래들이 2호의 애창곡이 되어 버린다.
그 중 하나가 When We Disco.
오늘도 차에서 When We Disco를 틀어놓고 열심히 따라하더니
노래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자 조용히 읊조린다.

2호: 정확히...

지못미, JY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연년생 남매


차에서 방방 뛰며 놀던 5호가 갑자기 통곡한다.
억울함이 가득한 것이 '사또~ 제 한을 풀어주시옵소서~'가 느껴지는 곡소리라 쳐다봐주었더니,
곡을 멈추지 않고 손가락으로 4호를 가리키고 있다.
누가 보아도 죄지은 사람처럼 어색하게 딴청을 피우고 있는 4호를 쳐다봤다.
4호가 왜 쳐다보냐는 듯한 눈으로 말한다.

4호: 아무것도 안했어~ 자고 있었어~

아빠: 너 동생한테 어떻게 했어?

마치 어떻게 알았느냐는 반응으로

4호: 알았어! 말할 테니까 혼내지 마! 그냥...손을 이렇게 해서...힘을 빼고...이렇게 휙~
아빠: ..........

대충 5호 싸다귀를 날렸다는......


막둥인 4호가.... 4호가..... 를 자주 외친다. 하필 바로 위에 누나가 4호라니..... ㅉㅉ



6. 콜라....


주말 저녁이라 피자도 시켜먹고 특!별!히! 콜라도 마시면서 영화를 보기로 한다.
<크리스마스 연대기>를 보는데, 영화 속에서 주인공 엄마가 일하러 나가면서 아이들에게 주의를 준다.
"쿠키는 20분 있다가 꺼내고"
"탄산음료는 마시지 말고~"
"탄산음료는 마시지 말고~"
"탄산음료는 마시지 말고~!!!"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는게 느껴진다.
너무 확연히 느껴져 나도 갑자기 긴장이 됐다.
막내 5호를 뺀 나머지 아이들이 동시에 알아차릴듯 말듯 엄마아빠의 눈치를 본다.
겨우 1~2초였지만 마치 몇 분이라도 흐른듯한 긴장감이 흐르더니,
큰 언니 1호가 상황을 파악하곤 다시 영화로 주의를 기울이자
아이들의 긴장이 풀린다.
콜라를 향한 아이들의 강렬한 집념이 느껴진다.


콜라.... 사랑해요.... ㅋㅋㅋㅋ



7. 이름


2호가 갑자기 말한다.

2호: 아빠, 이름을 다 지었어!

무슨 이름인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벌써 이름을 불러주기 시작한다.

2호: 달님, 단풍, 은행, 크리스, 할로

왠 영어 이름? 영어수업에 배웠나? '할로'는...헬로우인가...한라산 영어 표기에서 따온건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2호가 말한다.

2호: 애들 이름이야!
아빠: 무슨 애들?
2호:나중에 내가 애들 낳으면~
아빠: 다섯 명이네.........?
2호: 그런가?! 응!

더이상 이름의 기원따위 궁금하지 않다.

#크리스는크리스마스 #할로는할로윈 #이름이다가을겨울 #이러다봄여름이름도...? #엄마아빠도이런기분이었을까?


우리집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결혼은 하고 아이는 다섯명쯤 낳는걸로 생각하는듯. 얘들아... 우리집이 표준은 아니란다.... 꼭 엄마아빠처럼 살 필욘 없단다.ㅋ



8. 개인의 취향


1호가 3D펜으로 애들에게 작품을 만들어주는 중이다.

1호: 짜잔! 하트반지~!!!

라고 하면서 4호에게 반지를 보여주자

4호:우와!!!!!!!!!!!

라며 드라마퀸, 리액션의 여왕답게 흥분을 한다.
그 모습을 보더니 3호가 벌떡 일어나 물건을 확인하더니 다시 앉아 조용히 혼잣말을 한다.

3호: 안 예쁜거 같아...

쉬크한 그녀, 취향이 뚜렷함. 할말은 꼭 하는 아이. 맘속에 담아둬도 괜찮은데 말이지... ㅋㅋㅋㅋ



9. 이유


4호: 엄마! 유치원 쉬는 날에 유치원 옆에 있는 놀이터에서 나랑 우빈이랑 놀래! 엄마는 우빈이 엄마랑 커피마셔! 커피 두 잔!!
엄마: 우빈이는...여자애? 남자애야?
4호: 남자야!
엄마: ㅋㅋㅋ 근데 엄마는 우빈이 엄마 전화번호 몰라~
4호: 내가 우빈이한테 전화번호 물어볼께!!
아빠: 너 엄마 번호는 알아?
4호: 몰라! 그래서 손 잡고 다니잖아!
아빠: 너...손 안 잡잖아. 혼자 뛰어가잖아.
4호: 그건...신나서...


아... 너무 신나서 그랬구나.. ㅋㅋㅋㅋ 넌 다 이유가 있었어... ㅋㅋㅋㅋㅋㅋ



10. 2호의 베프


2호: 나 진짜 믿을 수 있는 친구있다?
엄마: 누군데?
2호: 권OO
엄마: 왜 믿을 수 있는 친구야?
2호: 전에 내가 코판다고 비밀이야기해주면서 엄마한테도 말하지 말랬는데, 아무도 몰라.

#트루프렌드 #찐친구 #근데왜엄마한테카톡을 #신여성이란

2호가 그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짜증을 내서 2호가 시끄럽다 했더니 화가난 그 믿을 수 있는 친구가 2호의 주사맞은 부위를 핸드폰으로 쳤고 2호는 그 믿을 수 있는 친구의 엄마에게 바로 카톡을 보내 그 믿을 수 있는 친구의 행동을 이르고 그 믿을 수 있는 친구의 엄마가 그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사과하라고 전화를 하라고 했는데 2호는 그 시간에 오케스트라연습 중이라 전화를 안받자 그 믿을 수 있는 친구의 엄마가 놀라서 엄마에게 전화가 왔던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ㅋㅋㅋㅋ 알 수 없는 요즘 아이들.....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를 돌파했네요.
모두들 몸 조심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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