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보는 육아 일기 2021.5. Ⅰ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1년 5월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1호: 4학년, 2호: 2학년, 3호: 7세, 4호:6세, 5호: 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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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막내딸

냉장고 위에서 불판을 꺼내다 쌓여 있던 통이 떨어졌다.

아빠: 아!....

하는 탄식을 내뱉는데
거실에서 이를 들은 6세 4호가 나긋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4호: 아빠, 실수할 수 있어.



2. 다둥이네
(아빠 일기)

잘 시간이 다가오면 어딘가 그리들 아파서 온다.
샤워 중인데 5호가 울면서 문을 연다. 아수라백작처럼 얼굴 반쪽이 벌겋다. 어디에 부딪쳤다는데, 분명 빼꼼히 문을 열 때까진 그냥 억울한 표정이더니 스스로 설명하면서 점점 감정이 고조되었는지 결국엔 통곡을 한다.
그래그래 아프겠다 하는 사이...
4호가 발에서 피가 난단다. 보여주겠다면서 다리를 요리조리 돌리는 폼이 딱지라도 뜯었나 했는데 손과 팔에 그어놓은 것과 같은 선명한 빨간색의 피가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화들짝 놀라 4호에게 반응하는 사이....
통곡하던 5호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가고 없다.
샤워하다말고 4호의 피를 씻어내는 중에...
구경하던 1호가 자기도 어딘가에 베였다며 혼자 처리하곤 밴드까지 붙이곤 와서 굳이 볼 때까지 폼을 잡고 있다.
대충 닦고 4호를 데려가 응급처치를 하는데...
2호가 와서 걸을 때마다 발목이 아프다고 줄을 서있는다. 2호의 발목을 봐주고 있으니...
3호도 뭔가 소외되는 느낌이었나보다. 난데없이 귀를 파셔야 한단다.

밤마다 종합병동이다.
엄마가 간호사라는 사실이 이리 감사할 수가 없다.


3. 한끗 차이

4호가 찌개를 보더니 그 위에 있는 두부를 먹고 싶다 한다.
밥 위에 두부 두 덩이를 얹어줬더니,

4호: 너무 많잖아!!

라며 짜증을 낸다.
조금 있다보니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길래 어이가 없어 물었다.

아빠: 너 방금 전에 너무 많다고 했잖아?
4호: 아니...배 부르게 먹으려고 했는데... 배 터지게 먹었잖아...

미묘한 차이...??


4. 아빠도??

엄마: 건조기 돌려야겠네.
4호: (침대에 누워서 만화보면서) 아빠 건조기가 뭐야?
아빠: (배움의 기회군..) 직접가서 한 번 볼래?
4호: 아빠도 건조기가 뭔지 몰라??!


5. 아빠가 좋아하는 것

오랜만에 조미김을 먹었다.
순간 아내가

엄마: 우리 여보랑 먹으니까 맛있다."

라는 이가 썩어빠질 말을 했다고 머리로 생각했는데, 동시에 귀에 들린 말이 0.0001초 뒤에 문자 그대로 입력된다.

엄마: 오.랜.만.에.먹.으.니.까.맛.있.다.

이 말을 아내에게 해 줬더니 신나게 비웃더니
잠시 뒤 기분이 업되셨는지

엄마: Mmmbop, ba duba dop

을 선창 하신다. 이에

아빠: 뚜비라 두왑~

을 맞춰드리곤 호탕한 웃음을 나누고 있는데, 맞은편에 앉아 이 모든 일을 보고 있던 3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3호: 아빠... 김... 정말 좋아하나 보다...



6. 평소에 잘해야 돼

친구 생일이라 간식 꾸러미를 받은 4호,
아빠 먹고 싶은 거 하나 주겠다길래 초콜릿을 달라했더니,
초콜렛을 꺼내 주면서 말한다.

4호: 아빠, 고마울 때도 많아서 주는 거야~


7. 장래희망

아이들을 재우는데 1호가 누워 묻는다.

1호: 아빠 어릴 때 뭐가 되고 싶었어?
아빠: 음... 박사님?
2호: 근데 지금은?
1호: 아빠로 취직했지~ 월급은 행복으로 받고 있어

정말 그럴까??


8. 아빠는 거짓말 탐지기

빨래를 개는 중 원피스를 집는 4호,

4호: 이게 뭐지~?
아빠: 그거 너 거잖아, 가서 걸어놔.
4호: 이거 내 거 아닌 데에~?
아빠: 맞잖아.
4호: (흠칫)... 어떻게 알았지~?
아빠는 너무 잘 알아~~


9. 코로나 시대

마스크를 안 하고 있는 엄마를 본 5호.

5호: 꾸리꾸리 바이러스!! 마스크 써!!

마스크 안 하면 죽는 줄 아는 5세


10. 덤 앤 더머

1호: 내년엔 어린이날 선물 2만 원으로 해줘요
엄마: 기도해~ 엄마, 돈 많이 벌게.
1호: 주식 주식!!
엄마: 그거 말고~
2호: 월급 오르게 해 쥬세요~~~
1호: 연봉이 올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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