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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오남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Day1~7 반응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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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 입니다.

접종 D-day는 가뿐하게 타이레놀 6시간 간격으로 두번 먹고 잘 잤습니다. 독감처럼 잘 넘어가겠지 생각한 저에게 무슨일이 벌어졌을까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기를 이어가보겠습니다.

 

D+1. 3월 6일 토요일

 

오전 7시 20분 기상

목이 답답한 느낌과 집이 너무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어 생각보다 일찍 깼습니다.  평소에도 건조한터라 물이나 한잔 마시고 조금만 더 자야지 하는 마음에 일어났습니다. 머리가 띵~한 느낌이 들어 일어난 김에 열이나 재 볼까??

 

 

 

 

두둥... 4호 낳고 젖몸살로 40도 찍어본 이래 처음 만나본 숫자네요. 38.7

아... 타이레놀...
얼른 주워 먹고 잠깐 핸드폰을 보고 있었더니 갑자기 밀려오는 오한과 전신통. 

아... 모르겠다. 이불 밖은 위험해.. (여보, 아이들을 부탁해...)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재 기상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남편님 현란한 육아 기술 덕분에 푹 잠을 잤는지 편도가 부은 느낌은 여전했으나 전신통을 좀 줄어들었습니다. 

'다행이다. 그렇게 죽을 것 같진 않네.' 라고 생각하며 침대에서 좀더 여유를 즐기다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5명을 돌보는 신랑이 요리까지하기엔 힘든지라 오늘은 중국요뤼~!! 배달음식이 없었으면 어쩔뻔했을까요? 이래서 한국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ㅋㅋ

 

 

 

 

중국식 냉면은 처음 먹어보네요. 

코로나에 걸리면 미각을 잃는다는데... 맛있네요. 나중에 들어보니 다른 쌤들은 소화도 안되고 구토도 했다던데... 이것저것 잘만 들어갑니다. 단지 무엇을 먹고싶다는 욕구만 없을 뿐 양도 그대로고 소화능력도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나의 위장같으니..


열심히 먹고 났더니 다시 살짝 오한이 들기 시작합니다. 소화를 시키느라 그런지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같이 밀려왔습니다. 


12시 20분

타이레놀 ER 한 알을 복용했습니다.  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진통제를 먹어야 덜 아플 수 있으니깐요~

 

12시 40분

증상이 조금더 심해지는 것이  ' 어! 이것봐라?? 쎈대? '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더 심해지고, 피로감이 더 밀려왔습니다. 

아..... 출근해야하는데....

병동 단톡방에도 보니 아침에 체온이 38도 이상에 몸살, 한기, 메스꺼움, 관절통, 근육통 등등이 있다고 다른 선생님들도 증상을 올려주셨더라구요.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병동에 와서 수액 맞으라고 공지도 하시구요. 

나만 아픈게 아니구나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14시 00분

출근을 해서 인계를 하는데 인계를 주는 선생님이나 받는 저나 둘 다 골골 거리면서 겨우 인계를 끝내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걸어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마우스 클릭하는 것도 힘들더라구요. 주사 맞은 부위는 팔을 들지도 못하겠고 허리가 아프더니 평소 아프던 어깨도 더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근무하던 선생님도 골반이 아프다며 평소에 아프던 곳들이 더 아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죠.

몸은 계속 아픈데 타이레놀 복용한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아서 고민하다 결국...

 

제... 손 입니다... 뭔가 두꺼운것이... 코로나도 때려잡게 생겼네요. ㅎㅎ

 

 

수액을 맞으면서 일을 했습니다. 그냥 생리 식염수 500ml 짜리 맞았습니다. 그래도 병원에 있으니 수액은 쉽게 맞을 수 있는 장점이... 

아.. 따지고보면 병원에 일하지 않았으면 백신을 빨리 맞지 않아도 됐었는데...

병주고 약주고,,  병원이라 그런걸까요?? ^^:::

한시간 정도로 해서 다 맞고 나니 몸이 훨씬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움직이는 것도 조금 덜 힘들었습니다. 몸에 물이 들어가니 싸우던게 좀 진정이 되었나 봅니다. 

그래도 한기가 들었다가 괜찮았다가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같이 일하던 선생님은 좀 춥다 싶어서 재면 38도 나오던데 전 38도 이상 오르진 않았습니다. 발열이 없어도 몸살처러 아픈건 남아있어 17시 20분 경 타이레놀을 한알 더 먹었습니다.

잘 먹지만 식욕이 없던터라 저녁은 대충 때우고 일을 하고 있는데 병원장님이 병동에 방문하셨습니다.

접종 하고 아프고 주말인데도 일한다고 고생한다며 위로차 방문을 하신거죠~ 사실 저희 병원장님은 자주 병동에 오셔서 간식을 주고 가십니다. 참 이런 원장님도 드문데 말입니다. 병원이 작아서 그렇기도 하고 좋은 병원장님을 만난 저의 복도 있는 듯 합니다. (은근 자랑 중)

열이 난다고 하니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사다주셨어요. 저흰 추운데 말이죠. ㅎㅎㅎ 병원장님 의사 맞습니다. ㅋㅋㅋ 뭔가 1차원적인 것 같은 위문품에 너무 웃겨서 괜찮으시냐고 물어봤죠. 병원장님 왈.

"전 괜찮습니다. 주사 맞고 나서 잠깐 어지러웠는데 바로 타이레놀 먹고 괜찮아졌어요.(어쩐지 대기실에 병원장님이 어지러운 사람 주라고 야쿠르트를 주고 가셨다고 어지러우면 먹으라고 했었는데... ㅎㅎㅎ) 자기전에 포도주도 한잔 마시고 잤는데 괜찮아요. 선생님들은 젊어서 백신이 몸에서 열심히 싸우느라 많이 아픈거고 나는 나이가 많아서 싸우다 포기해서 안아픈가봐요. "

저희 병원장님 좀 귀엽지 않나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좀 귀여우십니다. 열난다고 추워하는 사람들에게 아이스크림 사다주시고... ㅋㅋㅋㅋ

여러분 백신 맞고 음주하시면 안됩니다. 음주하시고 아프다고 타이레놀 드시고 그럼 더더욱 안됩니다!!! 간이 아야해요~ㅠㅠ

춥지만 항상 추운건 아니기에 주신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ㅎ 순간 제가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이 아닌 편도선 수술을 한 줄 착각이 드는 순간이었네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좀 많이 아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몸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 말대로 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고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침 이후로는 열도 더 나지 않았고 전신통만 있는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7일이 지난 현재까지 증상들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현재 아주 잘 있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는데 이게 백신 때문인지... 운동 부족 때문인지... 피곤해서인지 분간이 좀 안 갈때가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관련해서 제가 드는 생각은 "개인차" 입니다.

처음에는 다들 아프고 열난다 하니깐 다 그런 줄 알았는데 같은날 맞은 선생님들을 관찰해 보니 또 안그런 선생님도 있더라구요. 원장님도 안아프시고 올해 50인 선생님도 안아프시다 해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좀 괜찮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보니 또 50세인 다른 선생님은 토하고 메스꺼워서 이틀간 고생하셨다고 하고, 20대인 선생님도 전혀 증상이 없다고 하는 걸 보면 나이와 상관이 있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그냥 개인차. 평소에 건강하다고 부작용이 덜하지도 않습니다. 아프신 분들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이런 부작용이 있다고 페이스북에 하루하루 올렸더니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접종 후기를 알려줬습니다. 친구는 모더나를 맞았는데 1차, 2차 다 무리없이 지나갔다. 친구 어머니와 아버지, (두분다 70세 넘으셨을거예요. )는 화이자를 맞으셨는데 다 괜찮으셨대요. 이런말을 들으니 또 아스트라제네카가 부작용이 더 잘 나타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백신 접종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고 다들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뭐든 모르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보다 더 큰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저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무지 주관적이지만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맞는 인플루엔자 접종도 아픈사람, 안아픈 사람들 있고, 접종하는 사람 안하는 사람 있지 않겠습니까?? 허위 정보에 혹해서는 안되겠지만 접종을 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개인적으로 잘 정하시길 바랄게요. 

적어도 접종한지 7일이 지난 지금 전 죽지는 않았네요. 저희 병원직원들두요. 혹시 선택하실 수 있으면 모더나나 화이자를 맞으시는게 어떠실지 조심스레 추천해드리지만 그게 또 안될 수도 있으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시게 된다면 저의 기록을 참조해보시면 어떠실런지요~ 접종 후 푹~ 쉬시는 것 잊지마세요. 

 

I'm alive~!!

 

2차 접종 후에도 기록을 남기겠습니다. 모두들 건강이 최곱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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