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며칠 전 5호의 얼굴에 상처가 몇개 생겼는데 보통 놔두면 잘 없어지기도 해서 그냥 뒀습니다.
실수였죠.
처음에 한 두개 있었던 것이 입술에까지 퍼졌더라구요. ㅠㅠ
뒤늦게 농가진이라고 깨닫게 된 엄마가 부랴부랴 약통을 꺼내서 항생제 연고를 찾았지만 어느덧 다 쓰고 없었습니다.
나가 있는 아빠에게 들어올 때 후** 연고와 포비딘 소독액 (빨간약)을 사오라고 부탁을 하고 일단 알코올 솜으로 대충 소독해 주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소독 후 후** 연고를 바르고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니 4호도 얼굴이 심상찮아서 열심히 연고를 발라 주었습니다.
어떻게 농가진인 줄 알았냐구요?? 간호사라서??
아닙니다. 사실 저도 1호때는 몰랐습니다.
1호가 4살때, 그때도 얼굴에 상처가 두개쯤 생겼었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초보 엄마는 그냥 넘겼습니다. 얼굴에 자꾸 상처가 더 생기고 얼굴을 긁는 1호를 혼내며 대충 연고만 바르고 있다가 동네 소아과에 접종을 하러 갔었습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이 1호의 얼굴을 보시더니
"아이고, 농가진이 생겼네요. 이거 번져요. 항생제 연고를 발라서 치료해야해요."
라고 말씀하셨죠.
두둥...
좀 창피했습니다. 엄마가 간호산데.... 그것도 모르고 1호가 그냥 긁어서 생긴 상처라고만 생각했으니... 그래서 그 의사 선생님에겐 제가 간호사인걸 밝히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간호사라도 관련 파트에 일하지 않거나 케이스를 보지 않으면 학교 때 배웠던 것들은 저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 있거든요. ㅠㅠ 그리고 농가진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었으니 더욱더 무의식의 저 깊숙한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라고 변명을 해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희 애들의 원인은 더러운 손톱입니다. 1호가 4세때는 손톱을 물어 뜯지 않아서 손톱이 길어서 다녔거든요. 그때도 손씻기를 강조하던 때이긴 했으나 코로나처럼 전염병이 도는 게 아니라 대충 대충 손도 제대로 안씻고 다녔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에도 5호의 손톱이 좀 길었습니다. 저에게 붙어있는 손톱도 자꾸 까먹고 안 깎는데 애들 손톱이야 제가 할큄을 당하지 않고서야 자꾸 까먹어서.... (또 변명 중..)
아무튼 1호의 경험으로 5호와 4호의 얼굴에 있는 상처들이 농가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둥이 엄마의 노하우?? ㅎㅎ
농가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출처는 삼성서울병원 질환백과 www.samsunghospital.com/home/healthInfo/content/contenView.do?CONT_SRC_ID=09a4727a8000f1e4&CONT_SRC=CMS&CONT_ID=1032&CONT_CLS_CD=001020001009 의 글을 조금 더 쉽게 풀어 써 봤습니다.
[한글명] 농가진 [영문명] impetigo
정의
여름에 더러운 곳에서 균에 감염되어서 애들 피부에 잘 일어나는 병입니다.
원인
황색 포도상구균이 주 원인균입니다. 노란색 포도알 모양 동그란 세균이란 뜻입니다. 피부에 그냥 늘 있는 균이죠. 그리고 이 균이 식중독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냥 건강한 피부에만 있으면 사람에게 별 해를 끼치지 못하는 균인데 상처가 생기거나 이 균이 묻은 음식을 먹게되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덥고 습한 여름동안 잘 발생이 된다고 합니다. 더러운 환경에 있는 아동에게 잘 나타납니다. (저희 집 애들은 매일 샤워를 하는데도 나타납니다.)
전염이 되는 원인으로 아이들은 애완동물, 오염된 손톱, 이미 걸린 사람 등이 있구요. 어른들의 경우는 미용실, 이용실, 수영장, 사우나탕 이 있다고 합니다.
증상
농가진이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1. 물집 농가진
신생아에서 주로 발생 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으로 시작되어 큰 물집으로 빠르게 번지며, 쉽게 터지나 두꺼운 딱지를 형성하지는 않습니다. 신생아의 경우 농가진이 온 몸으로 퍼질 수 있으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생겼으면 일단 주의 깊게 보셔야 합니다. 패혈증(균이 피로 들어가서 나타나는 병)이나 폐렴(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 등이 어쩌다가 생길 수 있는 데 그럴때는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주로 생기는 곳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손이며 두피에는 생기지 않습니다.
2. 접촉전염 농가진
전체 농가진의 70%를 차지합니다. 1호, 4호, 5호가 생긴 농가진도 바로 이녀석이죠.
2~4mm의 붉은 혹은 맑은 노란색의 진물이 있는 작은 수포(물집)으로 시작하여 농포(고름이 들어있는 물집) 혹은 물집으로 변하고 이런 물집이 터지면 노란 딱지가 생깁니다. 사진에 보시면 5호의 입술에서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농가진이 점차 바깥쪽으로 퍼져나가지만 중심부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얼굴과 팔다리에 잘 생기며 가끔 림프선이 부어올라 망아리 같이 생기기도 합니다.
진단/검사
대부분의 농가진은 검사 없이 위에서 설명한 증상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고름을 채취하여 세균 검사를 해볼수도 있습니다.
치료
전신 증상이 없으며 건강하고 증상이 약하거나 수가 적은 경우에는 농가진 발생 초기에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고 포비돈(빨간약)을 이용하여 소독을 한 후 항생제 연고(후** 연고 등)를 발라줍니다.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병변이 많고 전염성이 강한 경우 반드시 먹거나 주사로 맞는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여기서 잠깐!
포비돈(빨간약)을 발라주라고 하는데, 빨간약의 소독력은 바르고 말랐을 때가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바르고 잠깐 말려주시고 깨끗한 거즈로 살짝 닦아 주세요. 소독력이 좋은 대신에 피부에 좋진 않거든요. 살짝 닦고 연고를 발라주시면 됩니다. 여기서 습윤밴드나 밴드를 붙여주셔도 상관은 없지만 굳이 그렇게 까지 할 상처가 아니기도 하고 얼굴엔 밴드 붙이기가 좀 힘들기도 해서 전 하루 두번 아침 저녁으로 소독 후 연고를 발라주었습니다.
참고로 항생제 성분이 들어간 연고 중에 처방 받지 않고 쉽게 사실 수 있는 게 그 유명한 후~시딘 연고라 그거 사시면 됩니다. 아니면 병원에서 처방 받아서 가지고 계신 것이 있다면 그 연고를 사용하시면 되구요.
경과/합병증
대부분의 경우 2주 내 자연적으로 나으며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는 하는데 소독하고 연고를 발라주시면 좀더 빨리 낫습니다.)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 폐렴,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극한 경우, 병원에선 늘 끝을 알려야하는 의무가 있기에... )
예방/생활습관
항상 피부를 깨끗이 하고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경험상 손톱이 제일 중요해요.
FAQ
Q. 농가진과 헷갈릴 수 있는 다른 피부 질환이 있나요?
A. 농가진과 유사하게 보일수 있는 질환으로는, 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등이 있습니다.
사실 이 이유 때문에 제가 1호의 증상을 더 놓쳤습니다. 1호가 아토피가 있어서 피부염이 늘 있었거든요. 4호도 접촉성 피부염이 종종 있긴 한데 얼굴에는 잘 나타나질 않았구요. 5호는 피부가 아주 타고 났습니다. 보송보송 보들보들...그런데 상처가 이리저리 번지니 농가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5호는 깨끗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
조금만 신경 써 주면 금방 괜찮아지는 것을 보면서 자꾸 제가 신경을 잘 못 써 주는 것 같아 좀 죄책감이 들긴 하지만 저도 몸이 하나인지라... 죄책감은 그냥 버리겠습니다. 후회하지 말고 앞으로 잘해주면 되는 걸로!!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까지 안뇽~~~히 계세요~ ^^
막간의 내돈 내산 코너
저는 사실 빨간약보다 알콜 스왑을 더 선호합니다.
간편하고 싸고 쉽고.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따갑습니다. 애들이 기겁하고 도망갑니다.
그래도 구급 상자 속에 늘 들어가 있습니다.
그걸로 상처 소독도 하고 핸드폰도 소독하고 필요 시 가위도 소독하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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