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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야기

4호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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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대문 그림을 보던 4호가 눈 밑의 다크 써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게 없어야 엄마 같다길래 저의 마스코트와도 같았던 다크서클을 지웠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매번 5호만 그리기 미안해서 4호를 그려보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첫 번째 그림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너무 똑같이 잘 그렸다고 생각해서 뿌듯해하고 있었죠. 신랑에게 보여줬더니 4호가 싫어할 거라고...

안 예쁘니깐...

그래서 그린 다음 날 4호에게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4호라고 처음부터 말하지 않고 

"이게 누구게??"

라고 물으니... 4호의 눈동자가 흔들렸습니다. 본인이 생각해도 본인을 닮았지만 본인이 하기 싫었던 게죠. 보더니 하는 말이..

"3호 언니!!"

ㅋㅋㅋㅋㅋㅋ 말도 안 되는... 3호 언니는 긴 머리에 엄청 말라서 얼굴이 뾰족하거든요... 젤 만만한 게 3호인가 봅니다. 그래서 막 웃으면서 이거 넌데??라고 했더니 

"안 예뻐서 나 아니야!!"

역시 아빠의 말이 맞았습니다. 무서운 인간... 사람을 넘 잘 파악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 그림은 고이 접어두었습니다. 

 

옛날 사진들을 보다가 4호의 사진을 봤습니다. 예전에 찍어 뒀던 사진인데..

왠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아님 그냥 삘이 왔다고나 할까요.. ㅋㅋㅋ 

패피입니다. 힙하죠? ㅋㅋ

 

 

또 저 혼자 세상 똑같다면서 막 웃으면서 신랑에게 카톡으로 보내줬습니다. 신랑도 이 그림은 좋아하더라구요. ㅋㅋㅋ 본인 카톡 프사에 저 그림을... 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4호를 보여줬습니다. 사진과 함께요. 혹시 또 지 아니라고 난리 칠까 봐..

아니나 다를까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듯한 목소리로.

"나! 아니야! 입이 없잖아!!!"

 

더 이상의 고성을 막기 위해 다급하게 4호에게 말했습니다.

"이건 옷을 똑같이 그린 거야... 옷을!!"

 

그랬더니.. 옷?? 하면서 금방 수그러들었습니다. 

아이고.. 집안 난리 날 뻔했습니다. ㅎㅎ 그리고는 예쁘게 그림을 그려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약속을 했으니 그려야겠죠?? 그날 밤에 그린 그림입니다.

 

핑크를 사랑하는 4호 공주에게 핑크를 선물하기로 작정한 엄마의 그림입니다.

혹시나 해서 신랑에게 또 미리 검증을 받았죠. 

"4호가 싫어할 것 같은데?? 안 예쁘잖아!"

 

수긍을 할 수가 없어서 귀엽지 않냐고 계속 되물었더니...

 

"귀엽지... 귀여운데 안 예쁘잖아... 하관이..."

 

사람을 귀신 같이 아는 신랑의 의견을 들어 하관을 조정해주었습니다. 머리도 살짝 더 손을 봐주고요..

 

신랑에게 보여 줬더니 뜨뜻미지근한 반응입니다. 어째 그다음 날 4호에게 보여줄 때도 반응이 그럴 것 같지만 잠을 자고 오늘 4호에게 위의 그림을 보여줬습니다. 

아... 보더니 저번 그림보다는 이뻤는지 이쁨을 논하지 않고 다른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니~ 나는 사탕을 들고 있는 그림..."

 

아.. 놔...

예쁘지 않냐고 물었더니 예쁘다고는 말했습니다. 그냥 놔둘까 하다가 또 사탕을 그려봅니다. 전 그냥 그림 연습 중이니깐요. 아이패드로 그리는 것의 장점이 수정이 용이합니다. 

그리고 사탕을 심혈을 기울여 그렸습니다. 수정하는 김에 얼굴도 수정했습니다.

제가 봐도 4호의 예쁜 버전인 것 같아서 자신 있게 4호에게 보여줬습니다. 4호 왈,

 

"아니~ 나만 있으면 무섭잖아 엄마가 옆에 손 잡고 있어야지... "

 

아.. 정말 이노무 지지배 원하는 게 참 많습니다.  저 그림은 원래 혼자 있는 그림이라고 알려줘도 무섭다고 엄마나 아빠가 옆에 있어야 한답니다. 그림과 본인을 동일시했군요.

아.. 그런데 또 이게... 수정 요청이 들어오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저녁을 먹은 후 아이들은 네플릭스 보모에게 맡기고 그림을 또 수정해 봤습니다.  나름 상황까지 넣어가면서요. 

 

 

옆에서 2호와 3호가 이리저리 훈수를 둡니다. 4호의 앞머리는 저렇지 않다... 그리고 4호는 삔을 저렇게 옆에 다가 안 꽂지 않냐... 엄마 팔의 옷 색깔을 햇빛이 비춰서 색이 다른 거냐 등등... 

어쨌든 그 훈수를 참고하며 그림을 그려서 4호를 또 보여줬습니다. 보자마자 말합니다.

 

"아.. 난 딸기 사탕 먹고 싶은데... "

 

아... 이것이....  여러 번의 요구에 저도 유치해집니다.

 

"왜? 이 사탕 먹기 싫어!!"

 

그랬더니 4호가 말했습니다.

"아.. 아니 아니야... 이 사탕도 좋아... 근데 엄마도 커피 마시고 있....."

"안그려 안그려!! !! 커피 그리기 어려워!!"

 

제가 말하자 4호가 체념한 듯 말했습니다.

"그래.. 알았어."

 

저러고는 쿨하게 다시 넷플릭스 보모에게로....

아.. 왠지 제가 을이 된 것 같은 이 기분... ㅋㅋ

그래서 애들을 재워 놓고 또 그려봅니다. 언제까지나 전 연습 중이니깐요. ㅋㅋㅋ

커피가 생각보다 쉽게 그려져서 좋아라 하면서 신랑에게 물었습니다.

 

"이거 커피 같아?"

 

그러자 신랑이 웃으면서 대답하네요.

"똥물 같아."

 

아.. )(*(&*^%$)* 도움이 안돼... ㅡㅡ++++

 

 

이제 내일 일어나면 본인이 해달라는 걸 다 해줬으니 OK 하겠죠?? ㅎㅎㅎ

안 해도 그만. 이 그림은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저는 다른 아이의 그림을 그리러 손을 털어보겠습니다. ㅋㅋ

 

이상 엄마의  4호 그리기 연습이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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