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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몰아보는 육아일기 2022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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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12세, 2호: 10세, 3호: 8세, 4호: 7세, 5호: 6세

 

1. 용가리

1호: 아빠, 내일도 아침 해줄거야?

이번 주 내내 와이프님 일찍 출근시켜주면서 

일찍 일어난 김에 매일 아침 요리를 해줬던지라,

'아...역시 요리된 음식을 먹는게 좋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마음이 좀 그랬다.

내일은 평일 마지막인데 힘 좀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아빠: 그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1호: 용가리 치킨?

아빠: 니가 (에어프라이기) 돌려 먹으면 되잖아"

1호: 귀찮아서...

 

 

2. 아빠 걱정

애들끼리 놀게 두고 잠시 운동을 다녀왔더니 4호가 무서웠다고 한다.

1,2호에게 물어보니 별 일은 없었던 걸로...

그러면서 4호가 말한다.

4호: 아빠...무슨 일 생기면 꼭 아빠 몸부터 챙겨야 돼...

욕심도 많고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기업가 정신의 화신과도 같은 크게 성공할 녀석인지라.

매일같이 혼내고 미안해하는 4호인데 또 마음이 뭉클해진다.

아빠: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 몸부터 챙길리가 없지~

그러자 4호가 슬픈에 잠긴 목소리로 말한다.

4호: 아빠가 앞으로 가장 조금만 살 거니까...

 

 

3. 말.잇.못

집에 와보니 화장실 문지방에 태블릿이 있고 만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이 녀석들...

누가 화장실에서 태블릿보고 안 치웠나 싶어 치우려고 가보니,

5호가 화장실 바닥에 엎드려 턱을 괴고 보고 있는게 아닌가...

아빠: 너 왜 거기서 보고 있어!?

5호: 누나가 여기서 보래...

아빠: 왜!?!

5호: 팬티에 똥 묻었어...

 

 

4. 과대평가

콜라를 마시려는 3호를 본 4호가 다급히 소리친다.

4호: Wait, there!!

4호의 자연스러운 영어 실력에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4호가 다시 소리친다.

4호: wait there! wait there!...... 아! 왜 입 대냐고!!

 

-미국 살다 오신 아빠의 환청이 아니었을까..

 

 

5. 슬픈 막둥이

5호가 학원에서 나오는데 새침하니 인사도 안 한다.
아빠: 무슨 일이야? 기분 안 좋아?
5호: 아니.
아빠: 왜 그래~?
5호: 비밀이야.
아빠: 그래? 친구 때문에 그래~ 사범님 때문에 그래~?
5호: 사범님.
아빠: 사범님이 아프게 했어~? 기분 안 좋게 했어~?
5호: 기분 안 좋게.
나: 뭐라고 했는데~?
5호: 집에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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