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보는 육아일기 2021. 12. Ⅰ

 

 

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오 남매 맘, 리자입니다.

드디어 2021년의 마지막 달입니다. 12월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1호: 11세, 2호: 9세, 3호: 7세, 4호: 6세, 5호: 5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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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는 기억나지 않는 사건

밖은 춥고, 코로나는 비상이고, 애들은 방학이고, 아내는 오후 근무를 나가셨다.
과자와 탄산음료를 미끼로 폭탄 맞은듯한 집을 폭풍처럼 치운다.
정리가 끝난 거실에 다같이 둘러앉아 오늘만 가볍게 3번이나 돌린 빨래들을 개킨다.
수건들을 예쁘게 말아 접으며 마무리하는데, 말린 수건들 사이에 젖은 수건 한 장이 잡힌다.
깊은 빡침을 느끼며 수건에 남아 있는 수분과 수거 위치, 가족 구성원들의 동선을 분석하여 범인을 색출한다. 

아빠: 이...X...아!!!!
2호:... 아이~ 엄마는 아빠처럼 그렇게 딱딱 못 치워~
아빠: 아니 다 큰 어른이 그걸 왜 못하냐! 훈련하면 다 할 수 있는 건데!
2호: 그럼 훈련을 시켜보던지~
아빠: 흥! 훈련 시키면 신경질 내겠지! 
2호: 아니야, 엄마는 그렇게 안 해~ 엄마는 
    (엄마 성대모사) '아이~ 알았어~~' 이러지
아빠: ㅋㅋㅋㅋㅋㅋㅋㅋ

2. 누나

5호: 아빠 최고야!
아빠: 왜~에~?
5호: 글씨도 가르쳐주고~
아빠: 그래에~?
4호: 훗, 5호야... 너 6살 되면 공부 엄~청 어려워진다.

3. 아빠에 관한 진실

엄마가 야간에 일하고 와서 자는 중인데 하필 큰 목소리로 말하는 3호.

2호: 너 아빠한테 혼날 때도 그렇게 크게 말해.
3호: 무서운데 어떻게 말하란 말이야~
2호: 야, 아빠는 얼굴만 무섭고 못 생긴 거야!

4. 형님과 애기 사이

막둥이가 진료를 기다리면서 온몸을 비틀며 춤을 추다가 벽에 누가 세워 놓은 뽀로로 장난감을 발견했다.

5호: 엄마! 저거 갖고 싶어!
엄마:5호야.. 저건 애기들이 가지고 노는 거야~ 5호는 형아잖아~? 5살 형아~ 이제 6살 형아가 되는데???
5호:어? 그래? 나 형아 안 할 건데? 나 애기 할 건데??!!!

 
진료를 다 마치고 약국에 왔다. 약국엔 수많은 장난감들이 비타민이라고 하는 사탕을 품고 있는 곳. 아이들이 눈이 돌아갈만하다.
막둥이가 로봇 장난감을 들고 사겠단다.

엄마: 5호야~ 우리 그거 산타할아버지한테 달라고 할까??
5호: 어?? 그냥 사도 될꺼같은데???

아.. 뭐지?? 왜 갑자기 똑똑해졌지???? 갑자기 형아 모드인가??? 

5. 아빠를 움직이는 법

2호: 아빠~ 초콜릿바 사줘~
아빠: (건성으로) 응.
1호: 2호야, 그럴 땐 '아빠, 카드 주면 내가 초콜렛 사다 줄게'라고 하면 되는 거야~

6. 외할아버지의 정체

외할아버지를 닮은(할아버지 할머니도 인정함) 하마 인형이 있다. 그걸 재미나게 가지고 놀던 5호에게 4호가 말한다. 

4호: 5호야, 신기한 거 가르쳐줄까?
5호: 엉!!!
4호: 사실.... 우리 외할아버지는 하마가 아니라 사람이야~!
5호: 그뤠????




7. 솔직함

4호가 엄마에게 계속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엄마: 4호야, 엄마 말 좀 들어~ 엄마가 도대체 몇 번을 같은 말을 해야 하는 거야?
4호:.... 
아빠: 4호 공부 더 시켜야겠네~ 
3호: 맞아, 전에 나한테도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라고 했더니 
    '아~ 그렇게 되는 거라고?' 그랬잖아. 
4호: 그건 무시한 거고... 듣기 싫어서 그런 거야.

8. 드라마 퀸

4호와 5호를 재우고 있는데 갑자기 4호가 운다.

엄마: 왜 울어??!!!! 무슨 일이야???!!!!
4호: 나 키가 크기 싫어.. 
엄마: 갑자기??? 근데 왜 울어??
4호: (흑흑) 내가 키가 크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엄마가 시골 할머니(증조할머니)랑 비슷해질 거 아니야... 그러는 거 싫어... ㅠㅠ




9. 유딩 영어
 
3호: 아빠, 말이 영어로 뭐야?
아빠: 호올스
4호: 나 조랑말 영어로 알아!
아빠: 뭔데?
4호: ㅈ시바~




10. 헛된 기대

아침에 토스트를 4등분 해 그릇에 담아주는데,

5호: 하나~ 둘~ 셋~
아빠: (그동안의 교육이 드디어...)
5호: 아홉~!!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