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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오남매

밥 먹다가 성교육 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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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보통 어린이집에서부터 성교육을 받습니다.

뭐 주로....

안돼요! 싫어요! 제 몸은 소중해요! 

이렇게 배우더라구요. 

유치원으로 가면 정자와 난자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전 성교육을 국민초등학교 고학년은 되어서야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제가 아무래도 간호사다 보니 신체와 관련한 것들은 아무렇지 않게 무표정으로 말해줄 수 있습니다. 보통은 사람들이 부끄러워하는 것도요. 저에겐 그냥 하나의 증상과 그냥 신체 기관에 불과할 뿐이고 그것이 살아가는 데 지장을 준다면 제가 일하는 분야에선 중요하게 생각되기 때문이죠. (뭐래는지..)

아무튼 보통의 엄마들 보다는 좀 더 팩트적으로 잘 안다는 말씀입니다.

저희 집엔 딸이 넷이나 있어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신경이 참 많이 쓰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정확하게 하지만 놀라지는 않게 설명하려고 하고 있죠. 

 

1호가 8세, 2호가 6세일 때의 일입니다. 

저녁식사 도중이었죠. 그런데 1호와 2호가 갑자기 쌍둥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다 쌍둥이는 어떻게 생기는지 간호사 엄마의 성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저 나름 보건교사 자격증도 있습니다. 불법과외 아닙니다. ㅎㅎ

 

엄마: 여자 몸에서 계란 같은 난자가 하나 나오는데, 원래는 난자 하나에 정자 하나가 만나야 하는데, 난자 하나에 정자가 두 개가 들어가면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나와.. 그런데 어쩌다가 난자가 두개가 나올 때가 있어. 그러면 난자 하나에 정자 하나씩 해서 두개가 생겨서 다르게 생긴 쌍둥이가 나오는 거지.

1호: 알아요. 난자랑 정자랑 만나는 거...

2호: 근데 왜 여자한테서 남자가 나와? 남자랑 정자랑 만나는 거야? 

엄마: 아니~ 남자가 아니라 난자. 난자는 여자 몸에서 나오고 남자한테선 정자가 나오는 거야.. 그런데 계란 같은 난자와 정자가 못 만나면 애기가 생기지 않는 거지. 난자는 하루밖에 못 살기 때문에 죽어.

 

이때 1호가 쏜살같이 끼어듭니다. 1호는 말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1호: 아~ 하루살이 같은 거네~!!

 

세상에... 하루살이라니... 졸지에 난자는 하루살이로... ㅜㅜ

그리고 2호가 질문을 했습니다.

2호: 그럼 정자는?

엄마: 정자는 한 3일에서 5일 정도는 살아있어.

 

이런저런 이야길 계속하다가 보니 저에게 동생을 하나 더 낳아 달라는 요청을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땐 애들이 어려서 그랬나 봅니다. 3학년이 된 지금의 1호는 동생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ㅡㅡ;;;)

엄마: 엄마는 이번에 5호 낳으면서 난자가 나오는 길을 싹둑 잘랐어. 그래서 정자가 와도 난자가 그 길에서 정자를 만날 수 없어서 더 이상 동생이 나오지 않을 거야.

2호: 왜 잘랐어?

엄마: 엄마가 너희를 낳을 때마다 배를 잘라서 배가 더 부르면 엄마 배가 뻥~ 하고 터질 수 있어.

2호: 왜 터져??

엄마: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풍선같이 잘 늘어나는 곳에 딱 달라붙어서 애기가 점점 커지면서 그 풍선이 점점 커져. 엄마 배 봤었지?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그렇게 커지는데 엄마는 이미 많이 잘라서 더 부르면 안 돼.
풍선을 잘라서 테이프로 붙여서 다시 불면 어떻게 돼? 터지지? (고개를 끄덕이는데 너무 귀여웠습니다.) 그래서 엄만 아기를 더 낳으면 엄마 배가 빵~ 터져서 죽을 수도 있으니깐 난자가 나온 길을 자른 거야.

1호: 길을 잘라? 어떻게 잘라?

엄마: 가위로 싹둑 잘라.

1호: 그럼 난자는 어떻게 돼?

엄마: 정자를 못 만나면 죽는 거지...

이때 아빠가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아빠: 난자가 죽으면 뱃속으로 흡수되는 거야...

엉?? 뱃속으로?? 흡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2호가...

2호: 아~ 그래서 엄마 배가 나온 거구나? 다 뱃속으로 들어가서?

이건 또 무슨 소리야..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엄마 배가 나온 건 아니라고 설명을 한 뒤 한 번쯤은 받아본다는 그 질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1호: 정자랑 난자는 어떻게 만나? 어떻게 애기가 생겨?

2호: 남자랑 여자랑 뽀뽀하면 생기는 거 아니야?

참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입니다.

엄마: 애기는 손만 잡아도 안 생기고, 뽀뽀만 해도 안 생겨. 사랑하는 남자랑 여자랑 결혼해서 사랑하는 행동을 하면 생기는 거야..
(얼마 전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었죠.)

1,2호: 그게 뭐야?

엄마: 그건 좀 더 크면 알려줄게.

교육시간이 좀 길었는지 더 이상 질문을 하진 않았습니다. 글로 쓴 것 외에도 이것저것 더 말해줬기 때문에 아이들한테는 받아들여야 할 양이 많았을지도 모를 일이죠. 사실 그만 묻고 밥먹으라고.... ㅎㅎㅎㅎ

저흰 밥 먹다가도 성교육을 합니다. ㅎㅎ

 

다음번에는 1학년이 된 2호와 3학년이 된 1호를 재우다가 한 성교육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삐뽀삐뽀 오남매 이야기였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진짜 아기 같네요~ ^^ 1호, 2호, 그리고 4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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