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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오남매

2호가 넘어져 상처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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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얼마 전에 한동안 안 넘어지고 잘 다니던 2호가 킥보드를 타다가 아스팔트 위에서 넘어졌어요.
항상 넘어지면 까지는 그 부위. (저도 어릴 때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그 부위를 심하게 갈아엎어 그 흉터가 아직도 있네요)

 

 

 

바로 이 부위! 보호구를 잘 착용하면 다치지 않을 이 부위!!!

 

 

 

심하게 다치진 않았지만 저렇게 다쳤을 때가 가장 쓰리고 아픈 것 같아요.

흙길이 아니라 흙이 많이 묻어있진 않지만 아무래도 바닥이다 보니 먼지도 묻어있었습니다. 일단 흐르는 물에 씻도록 했죠. 아프다고 따갑다고 난리를 쳤지만 보통 의사 선생님들이 하는 것처럼 가장 최악의 상황을 말해주며 씻도록 했습니다. 뭐라고 했냐고요?  "씻지 않으면 소독해도 소용이 없어! 안 씻고 더러운 게 묻은 상태로 연고 바르면 병균도 같이 자랄 거야!!! 살이 썩을 수도 있다고!"

물론 저 정도 상처에 사지 건강한 아이의 살이 썩어 들어갈 일은 없지만 저런 상황에서 행동을 가장 빠르게 하도록 하는 방법은 공갈 협박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흐르는 물에 한 1분 정도 씻었는데도 먼지 같은 것들이 잘 안 떨어졌습니다.

집에 상비해 놓고 있는 일회용 알코올 스왑으로 살살 먼지만 제거하려 했더니 따갑다고 또 난리입니다. 

설명하고 친절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냥 힘으로 소독합니다. 안 그러면 세월아 네월아. 저희 집은 그러기엔 봐야 할 아이들이 너무나 많아서요. 그리고 막상 해보면 그렇게 아프지 않다는 걸 아이도 알게 됩니다. 원래 뭐 하기 직전이 제일 무섭고 아픈 것 같잖아요. 그럴 땐 빨리 아프고 끝내는 게 최곱니다. 제가 좀 인정사정이 없죠? (애들아... 미안...) 원래는 식염수에 적신 거즈로 닦는 게 좋지만 없으니 패스. 

 

연고를 발라 줄까 하다가 흉터가 덜 생긴다는 하이드로콜로이드로 드레싱을 했습니다. 

  •  하이드로 콜로이드는 습윤드레싱의 한 종류입니다. 상처의 치유는 건조 환경보다 습윤 환경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삼출액에 포함되어 있는 다핵 백혈구, 대식세포, 단백질 분해효소, 세포 성장인자 등의 창상 치유에 관여하는 물질들이 건조 환경에서는 외부로 배출되거나 건조되어 그 역할을 못하게 되지만 습윤 환경에서는 원활하게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상처 치유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출처: www.medifoam.co.kr)

 

 

 

출처:http://www.medifoam.co.kr

 

 

 

  • 하이드로 콜로이드의 상품 종류로는 메디폼, 듀오덤, 테라 스킨, 메디터치 등등 많이 있어요.
  • 습윤밴드는 가벼운 찰과상(마찰 등으로 피부가 손상되거나 떨어져 나간 상태) 일 때 사용합니다. 화상이나 물집이 생겼을 때, 깊은 상처는 습윤밴드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감염된 상처도 습윤 환경이 균을 더 잘 번식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습윤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사용하려면 상처부위를 세척이 잘 된 상태에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출처: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8/2017071801028.html )

상처에 따른 드레싱 방법은 참 많지만 애들 키울 때 모든 걸 알 필요는 없으니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만 말씀드릴게요.

 

저는 주로 쿠팡에서 덤덤 듀오덤~🎶 엑스트라 씬 밴드 10개짜리 주문해 재어 놓고 씁니다. 왜 이걸 쓰냐고요? 저희 병원에서 사용하는 거라서요.. 약국에서 파는 건 넘 조금 들어 있는데 비싸고... 애들은 많고... 뭐 그래서....


필요한 크기만큼 잘라 쓰면 되기 때문에 수시로 다치는 아이들이라 놔두면 한 장으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거라 듀오덤을 애용하는데 하필 떨어졌을 때 쿠팡에서 품절이라 이번에 2호에게 붙여준 건 테라 스킨 씬 밴드입니다. 

(가격은 둘 다 비슷비슷 한데 샀을 때와 비교해보니 듀오덤이 2000원 정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쿠팡의 가격은 매 순간 변하기에....)

 

두꺼운 드레싱 제품도 있지만 제가 이렇게 얇은 제품으로 쓰는 이유는 반창고를 또 붙이지 않아도 피부에 잘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애들은 뭘 붙여 놓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떨어져 있거든요. 그런데 요런 제품은 기본 하루는 갑니다. 그리고 방수도 돼서 붙여 놓고 씻어도 상처에 물도 안 들어가고 좋습니다. 

 

상처에 하이드로 콜로이드 제품을 붙일 때는 연고를 굳이 사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상처를 깨끗이 소독 후 이 밴드를 붙여 놓고 몸이 알아서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라서요. 그런데 또 찾아보니 연고를 바른 뒤 사용하면 회복이 더 잘된다는 말도 있네요. 저 정도의 가벼운 상처는 뭐 어떻게 쓰던 효과는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친 날은 소독 후 밴드만 붙였습니다. 

 

  • 밴드 붙일 때 주의할 점.

  1. 밴드를 붙일 때는 아깝다고 딱 상처 크기만큼만 잘라서 붙이게 되면 낭패를 보게 됩니다. 좀 아까운 것 같지만 여유를 두고 상처보다 크게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또 너무 크게 붙이면 멀쩡한 피부에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뭐든 적당한 것이 좋습니다. 
  2. 스티커처럼 되어 잘 붙기는 하나 붙이고 나서 손으로 지긋이 눌러서 손의 열로 좀 더 잘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안 그러니 잘 떨어지더라고요.
  3. 팔꿈치나 무릎처럼 관절 부위는 굽힌 상태에서 붙여 주세요. 팔이 피거나 다리를 핀 상태에서 붙였다가 구부리면 떨어집니다. (몇 번 해봐서.....)

 

 

 

 

1. 상처 크기를 재어 봅니다. 대충 눈대중으로요.

 

 

 

2. 가위로 자릅니다. 이 밴드 자르는 전용 가위가 있으면 조금더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팔을 구부리게 하고 붙입니다.

 

 

 

4. 붙인 후 잘 붙을 수 있게 살살 눌러 줍니다.

 

 

 

5. 끝 부분에 밴드가 울고 있는 부분이 보이시죠? 저렇게 놔두면 잘 떨어집니다.

 

 

 

6. 손바닥의 열로 잘 붙도록 지긋이 눌러줍니다.

 

 

 

저 표정 무엇?!?

 

지금 보니 생각보다 크게 붙였네요. 지금은 저렇게 빨간 상처가 투명하게 보이지만 내일이 되면 변화가 생깁니다.

 

 

다음날 아침 모습입니다.  좀... 보기가 그렇긴 하지만.... 정상반응.

 

 


마치 고름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냥 밴드의 물질과 피부에 있던 물질들이 나와서 서로 섞여서 된 모습입니다. 바로 제거하지 마시고 저렇게 가만히 2~3일 정도 두셔도 괜찮습니다. 보통 어른들은 괜찮지만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도 않을뿐더러 신기해하며 계속 만지다가 찢어 버리기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학교 다녀오더니 저렇게 만들어 놨네요. 

 

 

다시 떼는데 아프다고 엄살을 부립니다. 부착력이 좋아 잘 안 떼지긴 합니다. 엄살이 아닐지도... ㅎㅎ

 

 

 

 

 

밴드를 일찍 제거해서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좀 진득하게 붙여 놔야 잘 낫는데 말입니다. 

 

 

 

다시 붙여 줍니다. 

 

 


이번엔 조금 작게 붙인다고 했는데도 좀 많이 크네요.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 중에 기가 막히게 잘하는 선생님들도 있던데... 엄마 손은 똥 손... 

 

 

 

상처는 조금씩 낫고는 있지만 자주 갈아주다 보니 비싼 하이드로콜로이드의 장점을 확연하게 느낄 수는 없었네요.

그래서 연고를 바르고(새살이 솔솔 돋아 난다는 그 아이..) 다시 붙여 줬습니다.

 

 

 

그러기를 두어 번 더 했습니다. 

 

 

아직 상처 가장자리 부분에 가피가 조금 있긴 하지만 답답하다고 해서 제거해줬습니다.

 

다친 날부터 마지막 사진까지는 5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피부색이 다른 곳보다는 다르긴 하지만 표면은 매끈해졌습니다.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다친 곳의 피부색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예쁘게 잘 아문 모습입니다.

 

그냥 연고만 대충 바르고 놔둘 수도 있지만 흉 지면 괜히 속상하잖아요. 아이들이 많다는 핑계로 다쳤을 때마다 저렇게 못해주고 넘겼더니 군데군데 작은 흉들이 보여서 속상한 마음에 이번에는 좀 정성스레 봐주었습니다.

나중에 크면 피부도 자라서 웬만한 작은 흉들은 안보이겠지만 제 맘 좋자고 해봤습니다. 

이상 오복이 오남매 중 2호 복복이의 이야기였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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