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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오남매

엄마의 bed tim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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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어제 아빠의 핵폭탄 Bed Time Story 이후,

https://leeja-5guys.tistory.com/31  

아빠의 B.T.S(Bed Time Story)

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저의 16번째 글 "잠자리 동화를 들으면 잠이 올까요?" https://leeja-5guys.tistory.com/16 잠자리 동화를 들으면 잠이 잘 올까요? 안녕하세요 오남매 엄마 리자입

leeja-5guys.tistory.com

공포에 질린 아이들에게 간호사 엄마가 해준 이야기가 다른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라 성교육이라니.... 아빠도 아빠지만... 엄마도 참... 감성이라고는 1도 없는 듯합니다.

 

감성을 굳이 따지자면 아빠가 더 좋습니다.(비록 자는 아이들에게 핵폭탄 이야기를 할지언정..) 전 그냥 '사실을 이야기해준다'라고 쓰고 동심 파괴라고 읽죠. 동심파괴 분야는 1호가 저를 닮았습니다. ㅎㅎㅎ 한 번씩 왜.... 이 상황에 저런 말을 동생에게 하나..?라고 생각하다가 보면 저를 닮았더라고요.

 

이번 달 들어서 막간 성교육을 1호와 2호에게 두 번이나 했네요. 

 

첫 번째도 잠들기 전에 이야기를 하다가 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큰 아이들이 엄마와 아빠는 어떻게 만났냐고 물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한 번씩 한다는 그 질문이죠? 저도 엄마에게 물었던 거 같은데 영~대충 이야기해 주는 엄마와 아빠 때문에 재미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물으면 아빠는 거의 항상 엄마가 아빠를 좋아해서 결혼했다 내지는 제가 아빠를 꼬셔서 내지는 보쌈해서 결혼한 것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대체 왜 그러는지...

그러면 아이들은 항상 외칩니다.

"거짓말!!!"

 

그렇죠. 애들이 보기에도 그건 아닌 거 같은 거죠. ㅎㅎ

 

그래서 사실만 이야기하는 엄마가 이야길 해줬죠. 사실이라 재미는 없습니다. ㅋㅋ

'교회에서 만났다.'

정말 사실만. 1도 부가설명 없이. 

그랬더니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냐라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엄마는 아빠가 되게 조용한 사람인 줄 알았어."

그랬더니 아이들이 웃습니다. 공감하나 봅니다.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또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정확하게 다 기억은 안 나지만 난자는 하루정도 살고 대략 28일 주기로 한 개씩 난소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1호가 기억합니다. 

"맞다. 하루살이."

https://leeja-5guys.tistory.com/21

밥 먹다가 성교육 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보통 어린이집에서부터 성교육을 받습니다. 뭐 주로.... 안돼요! 싫어요! 제 몸은 소중해요! 이렇게 배우더라구요. 유치원으로 가면 정자와 난�

leeja-5guys.tistory.com

윗글을 보시면 몇 년 전 그때도 1호는 난자를 하루살이로 불렀었죠. 이 날도 난자는 하루살이와 동급이 되었네요.

 

그러다가 정자에 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난자는 그런데, 정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나와. 수억 개씩. 정관이라는 곳에 있다가 문이 열리면 와!!! 하고 나와 "

 

말하고 나니 너무 웃겨 정말 대차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신랑도 다른 방에서 듣고 있다가 빵 터지고... 아이들은 웃는 이유를 아는지 모르는지 같이 웃었네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어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정자와 난자는 어떻게 만나? 

아이들:"엄마 아빠가 뽀뽀하면 만나? 안고 있으면 만나?"

엄마: "남자 여자가 뽀뽀하거나 안거나 손을 잡거나 같이 수영을 한다 해도 정자와 난자는 만날 수 없어! 만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만나는 거야. 그 행동에 대해서는 너희들이 더 크면 알려줄게."

굳이 이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지만 얼마 전 세계에서 나름 공인된 기구에서 일하던 어떤 한 사람이 남자와 같이 수영을 하면 임신이 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 생각이 나서 제대로 못을 박았습니다.

 

그럼 아기는 어디로 나와? 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밑으로 나와... 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 이런 애매모호한 답은 하지 않습니다. 

 

딸들은 자신의 몸을 알아야 하기에 해부학적으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일단, 본인들은 다 엄마 배를 째서 나왔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왕절개는 다섯 번도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애기를 낳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엄마처럼 수술을 해서 배를 째서 나오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한가지 방법은 애기 나오는 곳으로 나오는 방법이 있어.
애기가 나오는 곳이 어디냐 하면, 우리 몸에는 소변 나오는 곳, 애기나 오는 곳, 응가가 나오는 곳 이렇게 세개가 있거든.
소변 나오는 곳이 젤 앞에 있고 응가 나오는 곳은 알고 있지? 둘 사이에 애기 나오는 곳이 있어. 그래서 거기로 애기가 나오는 거야."

 

아이들이 아프겠다고 난리입니다. 

엄청 아프다고 이야기해줬습니다. 사실이니깐요. 그랬더니 아이를 안 낳겠다고 또 난리입니다. 그래서 이야기해줬죠.

 

"엄마가 학생일 때, 아기 낳는 걸 봤거든? 수술하는 것도... 그냥 낳는 것도... 그때 엄마도 너네처럼 똑같이 생각했어. 근데 다섯 명이나 낳았어."

 

그랬더니 뭔가 수긍하는 분위기. 왜 그걸 수긍하는 건지... 그래서 굳이 애 안 낳고 살아도 된다고 말해줬습니다.

 

막간 성교육 2부, 바로 어제.
아빠의 핵폭탄 이야기 이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급 하게 되었던 엄마의 성 이야기는 일단 정보 수정으로 시작했습니다.

밥 먹다가 한 성교육 이야기에서 쌍둥이에 대해서 설명할 때 한 개의 난자와 두 개의 정자가 만난 것이 일란성쌍둥이라고 가르쳐 줬는데 다시 찾아보니 잘못 가르쳐준 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말로 하면 지지부진하니깐 그림으로 보여드릴게요.

 

 

 

칸바를 알아뒀더니 참 편하게 만들 수 있군요. 문명의 이기란... 

 

 

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하던 학생이 아니라 세부 사항은 다시 공부를 해야겠어요. 기초과학을 등한시했더니... ㅡㅡ;;;;

이날은 쌍둥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그냥 예전의 잘 못된 정보를 수정만 해주었을 뿐. 잠을 자고 핵폭탄의 무서움을 잊기 위함이 주 목적인 이야기였으니깐요. ㅎㅎ

 

그리고 인터넷을 보다가 발견한 새로운 사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를 하면서 유입경로를 확인하다가 알게된 사실입니다.

 

출처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입니다.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이라고 합니다.

이러닝센터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생활 속 젠더’ 과정 3강 ‘과학, 의학과 젠더(1)’ 중 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이제껏 정자는 능동적이고, 힘 있고, 자체 추진력 있는 존재이고, 난자는 그와 상반되게 수동적이고, 정자에 의해 공격받는 존재로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고 아이들도 원래 그런 거 아니냐고 하는 걸 보니 유치원에서 그렇게 배웠나 봅니다. 그런데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교육에서는 다르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했죠.

"정자가 생각보다 잘 못 움직인데.. 제자리에서 몸부림치다가 조금씩 흘러서 움직이고 방향도 정확하지가 않대. 그런데 난자는 난자가 마음에 드는 정자가 있으면 그 정자한테로 먼저 가기도 한다고 하더라고."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아이들도 "에???" 거리면서 잘 듣습니다.

 

"그리고 또, 난자가 직접 튼튼한 정자를 뽑기도 하는데, 혹시 수정이 되었어. 근데 이게 생각보다 튼튼하지가 않은 거야.. 그러면 난자가 착상이라는 걸 안 하고 그냥 없어져 버린대."

그러고 보니 임신 초기에 유산을 하는 경우는 엄마의 부주의 때문이 아니라 유전자 자체가 약하거나 안 좋아서 그런 거라고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배움의 세계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저도 공부를 하게 되네요.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이들의 수다 게이지는 제 고막에 피를 낼 것처럼 올라갑니다.

아... 후회했습니다.

얼른 자라고 했더니 2호는 금방 잠이 들고 1호는 한참을 뒤척이다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혹시 핵폭탄 꿈을 꿨냐고 물어봤더니... 꿈을 꾸지 않고 아주 잘 잤다고 합니다. ㅎㅎ 딥 슬립 하셨네요.

대신 1호는 잠에 들기 전까지 핵폭탄이 터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잤다고 합니다. 동생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요. 아.. 너무나 든든합니다. 

 

 

이상 간호사 엄마의 bed time story 였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 반일란성 쌍둥이에 대해선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27119

임신중 '반일란성 쌍둥이' 첫 발견

반일란성 쌍둥이는 하나의 난자에 두 개의 정자가 동시에 도달해 생긴다. 퀸즐랜드공대 제공정자와 난자가 만나 하나의 아이로 탄생하는 수정의 과정은 보통 가장 강한 정자가 1등으로 도달해 �

dongascience.donga.com

이 기사를 참조해보셔요. 사실 저도 정확하게는 잘 몰라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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