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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오남매

4호 뇌진탕,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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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5 - [삐뽀삐뽀 오남매] - 4호의 뇌진탕 (사고 발생부터 응급실 진료까지)

4호의 뇌진탕 (사고 발생부터 응급실 진료까지)

안녕하세요. 오남매-오복이 맘 리자입니다. 태명 포스팅 덕분에 오남매네 별명이 생겼어요. 성실한 엄마 되기를 노력하는 분이 지어주셨어요. ㅎㅎ 랜선 이모 쵝오. 밝게 시작은 해보지만 제목��

leeja-5guys.tistory.com

오늘로부터 딱 2주전 비 오는 일요일에 4호가 뒤로 넘어지면서 응급실에 갔다 왔었죠. 그때는 2주를 어떻게 보내나 했는데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무사합니다. 잘 놀고 잘 먹고 잘 싸고. 인지 기능과 운동 기능에도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2주간의 기록을 알려드립니다.


D-day

다행히 4호가 퇴원할 때쯤 되어서 아빠가 병원으로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12:00 경 차 안에서 구토 소량 1회 더 하고 다시 쳐져서 잠이 들었습니다.

아빠 품에 안겨있는 모습

12:20 집 도착. 구토를 여러번 한터라 입을 헹구고 누워 있게 했더니 다른 아이들이 구경이 났습니다. "엄마! 4호 괜찮은거야? 4호야 아파?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동생은 아픈데 엄마 아빠는 걱정이 되는데 이 아이들은 왜 이렇게 신나 하는 건지....
누워있던 아이가 화장실에 가겠다며 일어나서 화장실을 잘 걸어 갑니다. 그렇게 힘이 떨어져 보이진 않으나 눈을 잘 안 뜨려 해서 지켜보면서 입고 있던 치마가 불편한 듯 보여 벗기려니 안 벗으려 합니다. 벗지 않으려고 하는 힘이 꽤나 괜찮습니다. 그래서 왜 안벗으려고 물었는데 대답을 잘 안 합니다. 그래서 제가 또 한 번 물었습니다.
"4호야, 치마가 불편해 보이는데 왜 안벗으려해? 혹시... 예뻐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순간 안 아픈건가?? 했지만 이내 다시 이불을 덮더니 계속 잤습니다.
일단 자는 아이를 두고, 아직 저에겐 네명의 아이들이 있으니... 그 아이들이 잘 있어 주어 고마워 '버거의 왕'에서 사 온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은 떠들고 웃고 하는데도 4호는 미동도 없이 계속 잤습니다.
14:53 두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잠을 자길래 불안해서 흔들어 깨우면서 말해 보라고 시키니 머리 아프다고 말하고 다시 잠이 듭니다. 4호가 갑자기 불쌍하기도 하고 괜히 비 오는 데 나가 놀게 해 줘서 다친 것인가 싶기도 하고 해서 다리 잡고 찔찔 울었습니다. 다른 애들 볼까 봐 다리에 눈물 얼른 닦고 안 운 척했지만 눈이 빨갛게 된 것을 신랑에게 들켰네요. 옆에서 계속 말하던 신랑이 그냥 말을 멈추고 가만히 있더라고요. 계속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구글에 뇌진탕을 검색하며 4호 옆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15:40에 혼자 스스로 일어났습니다. 괜찮냐고 물었다니 괜찮다고 말로 또박또박 표현을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배고파."
아... 살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기뻐서 뭐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마시멜로"
ㅋㅋㅋㅋㅋ 옆에서 아이들이 듣고 있더니..
"4호 다 나았네~"
제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았지만 혹시 모르니 계속 누워 있게 했습니다. 본인 몸이 조금 괜찮아진 듯하니 계속 평소처럼 벌떡벌떡 일어나고 다다다다 뛰어 다니려고 하더라고요. 아빠는 4호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마시멜로를 사러 나갑니다. 가만히 누워 있으니 심심하다며 핸드폰으로 게임을 합니다. 속으로 머리에 괜찮을까 싶었지만 외상이니 뛰어다니는 것보다는 가만히 누워 있는 게 낫겠다 싶어 그냥 두었습니다.

   

아빠가 마시멜로와 계속 토한 아이를 위해 포카리***을 사왔습니다. 포카리는 탁월한 선택. 물론 4호는 돌도 씹어 먹을 기세였지만 말입니다. 벌떡 일어나는 걸 또 눕혀서 먹였습니다. 이온 음료가 들어가니 더 힘이 나나 봅니다. 이번엔 돼지 국밥을 먹고 싶다고 합니다. 아빠... 또 돼지국밥을 사기 위해 나갑니다. 아빠는 아빠네요.
아빠가 본인이 원하는 돼지 국밥을 사러 나간 뒤 평소와 다름없이 놀았습니다. 뛰고 구르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언니들이랑 싸우고 울고.... 다들 다 나았다고 한 마디씩 했습니다.
아직 저녁시간이 되질 않아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것을 만들어 줍니다.

   

워우.. 달아서 못 먹겠더라고요. 당을 제대로 충전한 아이들... 또 정신없이 뛰어놉니다. 슈가 하이
이 상태로라면 내일 바로 유치원에 가도 될 것 같지만 혹시 몰라 제가 다니는 병원에서 일하는 친한 의사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3일 정도는 집에서 두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길래 유치원 알림장(키즈노트)에 바로 수요일까지 못 간다고 적어 보냈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도 토를 하지 않습니다. 씻기고 나서 머리를 만져보니 혹은 처음 보다 약간 줄어든 상태입니다. 회복이 참 빠르네요. 그러고 나서 재우려고 했더니 낮에 잠을 많이 자서인지 잠들기 어려워 하더니 결국 12시가 다 되어서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Day 1.

제일 늦게 잠들었던 아이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조용히 게임하고 있습니다. 순간 그냥 유치원을 보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게임하면 머리 아프다고 하지 말라고 하니
"심심해서 해야겠어."
라고 합니다. 말도 잘하고 말도 안듣는 것을 보니 다 나은 듯합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식빵에다가 누텔라를 발라줄까 물었더니 그렇게 좋아하는 누텔라는 먹지 않습니다. 단칼에 거절하더라구요.
왠지 말을 더 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부터 말은 잘했기에... 그냥 봤습니다. 이날은 1호 2호 언니들도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라 집에 있었습니다. 4호가 너무 심심해해서 기분 전환도 할 겸 점심을 외식하기로 했습니다.

많이들 컸네요.

식당엔 다행히(?) 아무도 없네요. 저희 식구만 있었습니다. 식사를 대충 끝나갈때 쯤 갑자기 4호가 사장님에게
"Hi~!"
아... 역시 인싸 인사. 4호 빼고 다 당황했네요. 당황한 사장님이 나이를 물어보시더니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십니다. 4호는 그 와중에 애교 뿜뿜.

풍선 곰돌이 득템.
머릴 다치더니 왠지 능력치가 더 상승된 느낌..
집에 돌아와서 너무 뛰고 소리 지르고 구르고 해서 자꾸 그러면 어제처럼 병원 가야 한다고 몇 번이나 협박을 했는데 말 안 듣습니다. 그래서 혹시 기억을 못 하나 싶어 또 걱정돼서 어제 일 다 기억나냐 물으니..
"응! x-ray도 검사하고.. (검사한 것도 기억하고..) 기다리고... 누워 있고... "
정확히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신비 아파트의 신비를 그렸는데... 평소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리는 느낌.... 은 뭘까요? 머리를 부딪히면서 어느 부위가 자극이 되었던 걸까요? 아님 그냥 원래 잘 그리는데 제가 미처 모르고 있었을까요? Mystery~
평소처럼 씻고 나서 옷 안 입고 뺀질거리고... 엄마 오라고 소리 지르다 잠이 들었습니다.

Day 2.

어제보다 늦게 일어났습니다. 머리도 아프다고 잠깐 호소했지만 이내 호전되었습니다.
언니들을 데려다주고 왔더니 아빠에게 배가 아프다고 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추워서 배 아픈 거라고... (더웠는데 말이죠)
혹시 몰라 구글링을 했더니 배가 아프다는 아이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걱정스럽게 살펴보고 있는데 또 금방 괜찮아졌습니다. 너무 뛰고 돌아다니고...
다시 복통 호소했지만 배변 후 완화되었습니다.
언니들 동생까지 다 학교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간지라 외동 놀이 잠깐 하더니 행복해합니다. 전반적으로 잘 놀았으며 더 똑똑해진 느낌은 나만의 것이겠죠.


Day 3

복통 호소 한번, 오후에 두통 호소 한번 있었고 더 보채는 것 없고 평소와 동일하게 지냈습니다.
그림을 더 잘 그렸는데 역시 저만의 느낌인 것 같습니다.
오후에 한번 더 두통을 호소하여 다음날 유치원 보내는걸 잠깐 생각해 보았지만.... 너무 잘 놀아서 그냥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DAY 4

유치원 잘 다녀왔고요. 통증 호소 없었고. 밥도 잘 먹었습니다. 유치원에서 별일 없었냐고 물었더니 유치원이 너무 재미있고 밥도 맛있다고 하네요.

Day 5

괜찮아 보이나 일부로 저희끼리의 바깥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가 배 아프다 머리 아프다 표현은 한 번씩 하기는 하나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혹은 아직 남아 있고 만지면 아파했습니다.


Day 6


별다른 이상 없었으나 혹이 난 부위가 딱딱해지는 듯해서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Day 7

잘 지내고 있고 혹이 난 부위가 점점 뼈 같은 느낌이라 수시로 만져 보았습니다. 만지면 아직도 아파합니다.

Day 8~14

아프단 말 없이 너무나 잘 지내고 오늘이 되었습니다. 혹이 아직 남아 있고 뾰족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 중간 부위에 원형탈모처럼 지름 0.5CM 정도로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아직도 만지면 아파하긴 하는데 건드리지 않으면 문제없습니다.
2주간 잘 지켜보라고 했는데 너무나 잘 지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머리 부상은 1년이 지난 뒤에도 갑자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한시름은 놨지만 그래도 잘 지켜보려 합니다.

엄마 폰에 본인 사진을 도배하는 것을 보니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
다들 다치지 마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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