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육아일기 3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래로 갈수록 과거입니다.
2020.3.6 정리시간
거실 정리를 시켰더니 4호가 장난감 하나를 들고 노동요를 부른다.
"힘을~모아~정리~ 하자~! (x2)"
옆에서 열심히 정리를 하던 1호가 4호의 등을 떠밀며..
"힘을 모으지 말고 빨리빨리 해!"
라고 하니 뒤에서 지나가던 3호가 혼자 "빵!" 터져서 웃고 있다.
멍뭉이 마냥 뛰어 댕기던 5호가 안 보여 찾아봤더니.. 자기 방을 정리하던 2호가 회전의자에 태워 빙그르르 돌려놓고 정리하다가 또 멈추면 와서 다시 돌려놓고 정리를 하고 있다.
뭔가 잘 돌아가는 것 같으면서도 왠지 헛웃음이 나온다.
2020.2.3 이쁘다는 말은 안해도 돼...
머리띠를 쓰더니 중문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3호를 무심결에 쳐다봤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3호와 눈이 마주쳤고, 3호는 날 잠깐 바라보더니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쁘다는 말은 안해도 돼~ 내가 거울 보러 갈 거니깐~"
아.... 그.. 그래... 3호의 미모가 언니들에게도 인정받은 미모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 순간 이쁘진 않은데.....
2020.1.30 아빠의 마음.
자려고 누웠는데 3호가 세상 달달한 목소리로 부른다.
"아빠~"
"응?"
"오늘 00이 한테 뽀뽀했어."
"..........."
속으론 움찔했지만 프로 육아러답게 포커페이스를 지키며 물었다.
"그래?.... 00은? 00는 어떻게... 했어?"
"00 이도 나한테 뽀뽀해줬어~"
가슴속 깊은 곳 무언가 무거운 것이 가라앉는 듯한 기분을 참아내며 최대한 쿨하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물었다.
"... 어.. 어디에 뽀뽀해줬어?... 어... 얼굴... 어... 보... 볼인가?"
"응! 내가 볼에 뽀뽀해주고 웃었더니, 00 이도 웃고 볼에 뽀뽀해 줬어! 그리고 안아줬어!"
"...."
5호가 자라는 잠은 안 자고 칭얼댄다.
"자라고 인마!"
하며 엉덩이를 한대 "퍽" 가볍게 토닥여줬는데 그만 5호가 울어버렸다. 3호가 부드럽게 달래줬다.
"에구~ 우리 5호~ 괜찮아~ 괜찮아~"
5호의 울음이 잦아들자 3호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나 00이 너무 좋아해. 사랑해. 결혼하고 싶어."
"그래... 그렇구나... 5호 이 녀석은 왜 자라는 잠은 안 자고!!!"
애꿎은 5호의 등짝만 두들겼다. 그러게 잠을 잤어야지.. 잘 시간인데 잠을 잤어야지...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따뜻하더니만 3호의 유치원에는 벌써 봄이 왔는가 보다.
2020.1.18 엄마가 자주 하는 말.
아이들에게 엄마가 젤 많이 하는 말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난 그래도 나름 사랑해.. 이쁜이 란 단어를 입에 붙이고 산다고 생각하고 물어본 말이었다. 묻자 아이들이 너도 나도 말한다.
"하지 마!" "정리해!"
아..... 그... 그랬지... 그래도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듣고야 말리라는 마음으로 애들에게 말했다.
"왜~ ㅅ으로 시작하는 말 있잖아~"
라고 힌트를 살짝 줬더니 눈치 빠른 2호가
"사랑해!!"
다행이다... 시끄러가 나왔으면 난 정말 좌절했을 듯하다.
2019.12.21 오빠
주말 저녁 다 같이 만두를 구워 먹으면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응답하라 1988을 보고 있던 중 박보검이 나와서 정신을 놓고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5세 3호가 한마디 한다.
"어! 저 오빠 좀 귀여운 것 같애."
ㅋㅋㅋㅋ 삼촌 아저씨라고 안 하고 오빠라고 하다니... 잘생기면 다 오빠다.
2019.12.14 고마워!!!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던 4세 4호가 갑자기 멈춰서 소리친다.
"바람이 부니깐 잘돼!!! 바람아~ 고마워!!!"
2019.11.22
미안하다!!!!
아빠: 2호야! 아니... 1호야.. 저기 3호 아니.. 4호 아니 5호!!! 신발 좀 꺼내 줄래?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은 1호야 5호 신발 좀 신발장에서 꺼내 줄래 였던 것 같다.)
1호: (신발을 꺼내 주며 작은 목소리로).. 다 부르네....?!
대왕 오징어를 먹으면 안 되는 이유
4세 4호가 대왕 오징어 다릴 먹고 있는 이모에게 말했다.
4호: 대왕 오징어는 먹으면 안 돼!!!!
이모: 왜?
4호: 완관이(왕관이) 있어서!
2019.10.30 아빠의 생일 계획
곧 있으면 아빠의 생일이 다가온다. 뭘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옆에 있던 4호에게 물었다.
엄마: 4호야~ 조금 있으면 아빠 생일인데 어떻게 할까?
4호: (세상 환하게 웃으며) 진짜??? 우와~!!! 우리 당근 케이크 만들어 먹자!!! 나 당근 케이크 좋아해!!
엄마: 니 생일이 아니라 아빠 생일이라고...
이미 내 말은 들리지 않는 듯하다...
2019.10.21 1호의 위엄
3호가 춤을 추고 있었다. 옆에 있던 1호 언니에게 말했다.
3호: (춤을 추면서) 언니~!!! 나 봐라~!!!
1호: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영혼 없는 목소리로) 어이구 이쁘네... 자. 이제 아빠한테 가서 보여줘.
ㅋㅋㅋㅋ 아.. 혹시 내 모습이 저랬나?? 엄마는 자아 성찰 중...
몰아보는 육아 일기는 계속 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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