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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오복이네 육아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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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다들 몰아보는 육아일기 재밌게 읽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뭐 긴말 필요할까요... 바로 시작합니다.

 

10월 1.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9세 1호가 해맑게 웃으며 달력이 되는 장난감을 아빠에게 보여줬다.

"아빠!! 이거 시붤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아... 사투리인가... 그냥 어려서인가... 시붤이라니...

 

10월 2.

이제 26개월 되는 5호를 주일학교 유치부에 좀 맡겨보고픈 마음에 간을 보려고 데리고 들어갔다. 

예배를 시작하려고 선생님들 여섯 분이 앞에서 율동 대기 자세로 있었고, 인도하시는 선생님이 마이크에다 한껏 소리치며 아이들을 고무시키고 있었다.

그 와중에 소중하디 소중한 막내 아드님.

"꺄아악!"

고성과 함께 유치부실에 들어가서 바닥에 내려놓자마자 윈드밀을 하기 시작했다. 좀 웃긴데...부끄럽기도 한데.. 누나들은 참 빨리 잘 적응했는데... 이 놈은 남자애라 그런지 적응을 못한다. 다시 나갈까 고민을 하던 중.

찬양 인도하시는 선생님이 "오늘이 몇 월이죠??!!"라고 신나게 아이들에게 물어보셨다. 그러자 한 아이가 큰소리로 자신 있게 외쳤다.

"쉬벌~달이요!!!!!!!!!!!!!!!!!!!!!!!!!!"

아.. 너무 웃겨서 신나게 웃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소중한 막내 아드님은 소리를 지르며 윈드밀을 하고 계시길래 그냥 들쳐 매고 나왔다.

 

5호의 낮잠

2호: 근데 5호 왜 이렇게 오래 자지?

3호: 내가 그렇게 했어~

2호: 너가 어떻게 그렇게 하냐?

3호: (노인네 말투) 내가~ 노래를 했지.

ㅋㅋㅋㅋㅋ 2호가 7세, 3호가 5세일 때 일이다. 왜 5호의 낮잠을 둘이서 의논하는 건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추석을 맞아 시골을 가는 길에 있었던 일이다. 들판에 벼가 익어가고 있었다.

아빠: 얘들아~ 저거 봐~~ 저래서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는 거야~"바로 겸...

1.2호: 인사 자~알 하신다~

그르치... 겸손할수록 인사를 잘하지...

 

5호의 눈치

5호가 25개월 때의 일이다. 부스터 시트에 결박되어 식탁 위 우유를 향해 손을 뻗치며 소리를 내지른다.

"끼야야야야야야앗~!!(내놔라!! 달라고!!)

그걸 보던 아빠가 한마디 한다.

"이녀석! 주세요오~ 해야지~!"

멍하니 아빠를 쳐다보더니 뭔가를 깨달은 듯한 5호.

"꺄아아~앙~?"(주세요옹~?)

울 5호는 눈치가 없어 보이는데 눈치가 백 단이다.

 

아이스크림

날 좋은 늦은 여름에 외할머니와 가족이 함께 공원으로 놀러 갔다. 외할머니가 기분이 좋으셔서 아이스크림을 쏘셨다.

신나게 아이스크림을 먹던 9세 1호에게 아빠가 다가가 한 입 베어 물었다. 

한 입이라기엔 좀 많아 보였는데 화는 안 내고 조용히 한마디 했다.

"... 너무 하네..." 

 

납량특집(3호)

작년 여름 1,3,4호가 뇌수막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이 퇴원하고 나니, 이번엔 엄마 아빠가 서로 돌아가며 누워 일어나지를 못했다.

(아빠의 시점으로 일기를 쓴다.)

오후에 방에 누웠다가 기절했는데, 잠결에 아내가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게 느껴진다.

서서히 몸과 방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잠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너무 더워 돌아 누웠다.

헉 거리며 대자로 누워 있었는데.. 순간 순간 정신이 들락 나락 하는 사이.. 팔이 탈인형을 감싸 안고 있었다.

'참.. 부드러... 아... 더워..'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몸이 이불에 덮여 있었다.

허억허억 하면서 이불을 치우는데 그 사이 몸에 땀이 가득하고 너무 지쳐있다 보니 말 그대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몸을 못 일으키겠는데 실눈으로 보니 옆에 3호가 웃으며 날 바라보다가 다시 부드럽게 이불을 덮어준다.

겨우 저항하며 "으.. 으..더워..."라고 내뱉었더니,

3호가

"아~ 더워서 그런 거지~~??" 

라며 일어서며 계속 말을 한다.

"(해맑게) 엄마가 아빠한테 인형 안겨주고  이불 덮어주고 하면 고마워 죽을 거라고  했는데.."

라며 방을 나서던 3호 문 앞에서 잠시 멈추더니 뒤돌아선 자세로 한마디 더 한다.

".... 안 죽는데...?"

살짝... 엽기적인 그녀 3호. 예뻐서 더 무서울때가....흠흠..

 

게임 친구

아빠와 1호는 게임 친구다. 아빠가 아니라 오빠의 느낌? 아무튼 1호와 아빠가 브롤 스타즈를 하던 중.

아빠: 어어어어.. 저기 아이템 너가 가서 먹어!

1호: (차분한 목소리로) 니가 먹어...

평생 친구 해라.. 

 

3호 & 4호.

거울 앞에 앉은 3호와 4호. 종종 미용실 놀이를 한다. 여느 딸들이 그렇듯이.. 연년생이라 얼마 차이도 안 나고 다니면 쌍둥이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 아이들이다. 참 잘 논다. 이번엔 4호가 손님.

4호: 우~아~하게 반짝반짝하게 해 주세요~ 

(역시 4호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3호: (멈칫)... 그건...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ㅎㅎㅎ)

4호: (해맑은 목소리로) 할 수 있어~~

격려하는 능력까지... 넌 크게 될 아이야...

 

1호의 취향

(아빠 관점 일기)

1호가 방에서 노래를 했다.

" daddy 오빠 좋아~ daddy 오빠 좋아~"

'오빠'는 뭔지 모르겠지만, 의식의 흐름에 따른 노랜가... 머릴 좀 잘랐더니 젊어 보였나 싶고..

영어를 좀 가르쳐놨더니 어쨌든 다양한 표현으로 아빠를 좋다고 하니 흐뭇했다.

방에서 나오며 노래를 계속한다. 가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돼지 국밥 좋아~ 돼지 국밥 좋아~"

................ 오늘 저녁은 돼지 국밥이구나..

오 남매와 엄마 아빠는 돼지 국밥을 좋아한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몰아보는 육아일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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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육아 일기 2

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오늘은 한컷의 사진과 함께하는 육아일기입니다. 5호의 사랑 표현 정신 없이 저녁 준비를 하고 먹으려고 앉았더니 5호가 내 밥위에 소복히 돈까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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