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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오복이네 육아 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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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쓰려고 하는 소재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그냥 육아일기 몰아 쓰고 차근차근 해보렵니다. 아예 카테고리도 따로 떼어 놨습니다. 혹시..한꺼번에 쭈루룩 읽고 싶으신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 그냥 카테고리로 이동해서 보실 수 있도록 해봤습니다.

저도 다시 이전에 적어 놓은 글들을 읽으니 혼자 키득키득 거리면서 여기다 옮겨 적고 있어요. 울집 애들이 좀 웃기긴 하네요.. 


로션 바르기

4세 4호를 씻기고 얼굴에 로션을 발라주려고 하는데 4호가 외친다. (이 아이는 늘 외친다. 그냥 말해도 될법도 한데 말이다.)

"내 얼굴은 소중해!!!!"

당황한 아빠가

"그... 그래... ;;; 그러니깐 로션 발라야지~"

4호가 뭔가 수긍할듯 말듯이..

".... 그래?"

이야길 듣고 있던 1호가 한마디 거든다.

"너 로션 잘 안 바르면 못생겨진다~!!"

세상에서 못생긴게 젤 싫고 무서운 4호가 깜짝 놀란다.

"못 생겨져??????"

아빠가 이 틈을 타 마지막 훅을 날린다. 

"그럼~!"

그러자 4호가 갑자기 아빠를 가르키며 한 마디 한다.

"이렇게...?"

아빠 완패.


반전

5호가 무슨 띠인지 묻는 9세 1호에게 아빠가 대답했다.

"흰띠...?"

아... 저질 드립. 그래서 엄마가 나서서 1호와 교육의 시간을 가지고자 질문을 했다.

"1호 니가 토끼띠면 다음에는 뭐지??"

라는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용!! 그럼 2호가 뱀, 3호가 양, 4호가 원숭이, 5호는 닭이네~!!!

'헐... 나보다 빠르다.. 난 천재를 낳았나??' 라고 생각하며 뿌듯해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아빠가 보던 영화에서 

"오 마이 갓~!"

이라는 대사가 나왔다. 그러자 1호가 깜짝 놀래며 말했다.

"헐~ 오마이갓이 영어였어??????"

반전매력의 소유자. 1호.


현실 자매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4호와 2호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조용하길래 왠일인가 했는데(평소엔 싸우고 난리도 아니다.) 갑자기 2호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쁜 척 하지 마라."

이쁜 척 대마왕.

 


라떼는 말이야.

1호가 오늘 수학 시험을 쳤다. 잘쳤냐고 물었더니 1개 빼고 다 맞았다고 한다.

아... 역시 내 딸.. 나도 시험 치면 꼭 한~두개는 틀렸었는데...ㅎㅎ

시험 전날 아빠가 예상문제를 뽑아 줬었는데 1호가 보더니 이렇게 시험 안 나온다며 짜증을 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슷하게 나왔다고 하니 아빠의 어깨가 하늘로 치솟았다.

"봐~ 아빠가 말이야..."

신이 나서 1절을 넘어 2절 3절을 하신다. 

1호가 조용히...

"쳇.."

아빠는 본인 말하시느라 못듣고 신나게 계속 이야기 하고 있고 엄마는 옆에서 너무 웃겨서 계속 웃고 있으니 1호가 한마디 더 한다.

"아빤 너무 잘난척 해. 이것도 했다 저것도 했다 그러고... 쳇."

ㅋㅋㅋㅋㅋㅋ 내 딸... 사랑해.


아침 풍경

(아빠의 일기)

엄마가 있는 아침.(한참 일할 때의 일기인가 보다.) 아이들이 머리를 묶고 식탁에 앉아 있다.

3호를 보니 이국적인게 서양 발레 인형 같다.

흐믓하게 옆을 보니 2호는 일본 인형 같다.

매력적이다. 

둘 사이에 4호가 있었다.

벌려진 햄버거 종이 사이에 얼굴을 쳐박고 자기 얼굴만한 햄버거를 먹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햄버거 종이 양 옆으로 드러난 어깨가 격력하게 움직인다.

니가 짱 먹어라.

그 와중에 5호는 4호 누나의 모습을 입 벌리고 쳐다 본다.

----- 4호가 5세가 되고 나더니 식탐이 덜해지긴 했는데 4세때는 정말 저렇게 먹다가 배가 터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이 먹었다. 울 막내딸 장하다~


속상한 4호.

짜증을 내는 5호를 1호가 달래준다. 

옆에 있던 4세 4호가 언니에게 뭐라고 한다. 그러자 1호가 

"5호는 어려서 그래~!!"

라고 하니 4호가 말한다.

"나~아도 으~려~(나도 어려)!!!" ( 4호가 더 어릴때라 말이 유창하지가 않다.)

그래.. 울 4호도 어린데... 1호는 5호를 더 좋아하니... 엄마가 좋아해 줄께~


나쁜.... 

(아빠의 일기)

5호가 운다.

3호가 장난을 치다 장난감 기타로 후려친 모양이다. 인중을 맞은 듯 윗입술부터 거하게 부어 오른다. 입 안에서는 피가 나는데, 침, 콧물, 눈물 섞이면서 사극 마냥 피가 절절 흘러 내린다.

검도라도  가르쳐야하는지... 막대기만 보면 해맑게 휘둘러 대는 바람에 종종 혼나는 3호. 

"이놈!!!"

하면서 기타를 바닥에 뙇!! 내리쳤는데... 뭔가 잘못 부딪혔는지 산산조각이 나며 온 사방으로 파편이 튄다.

'어... 이게 아닌데...;;; ' 하면서 내심 당황했는데..

5호는 핏물을 쏟아내며 울고 있고 혼내던 상황에 갑자기 '아니~ 그럴려고 그런건 아니고..' 라고 할 수도 없고 멍하니 있는데...

1호가 잽싸기 부서진 기타를 주어 분리수거통에 넣어준다. 우는 5호를 안고 가더니 자리에 앉아 달래며 문제지를 푼다.

참... 대견한....

그게....

나만... 나쁜....

--- ㅋㅋㅋ 그래... 아빠만 나쁜... ㅋㅋㅋㅋ


화난 4호

4세 4호가 짜증을 내는데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달래주진 않고 엄마, 아빠가 계속 웃고 있었더니 속상해 외친다.

"하지마!! 다드~을!!!"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더 웃었더니 갑자기 빨래 건조대로 다다닥 달려가 걸려있는 옷을 하나 잡더니 또 외친다.

"여기다 똥 묻힌다!!!!!!"

악!!!! 엄마아빠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아빠의 사형 선고

오복이네는 늘 놀면 치우도록 엄마와 아빠가 강요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정리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2호가 달려와서 말한다.

"엄마!! 아빠가 나 죽으라고 했어!!

잉?? 아빠는 청소하라고 했는데?? 잘 못들었나 싶어 말했다.

"청소하라는게 죽으라는 말이야?"

2호가 대답했다.

"어! 나한텐 그렇게 들렸어."

이눔이...  죽는것 보다 청소하는 게 싫다는 말인가.... ㅡㅡ;;;


 

육아일기 8에서 다시 만나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몰아보는 육아 일기 시리즈

2020/06/26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엄마의 육아 일기 모음 1.

2020/06/28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엄마의 육아 일기 2

2020/06/30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3

2020/07/0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4

2020/07/0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5

2020/07/04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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