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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오복이네 육아 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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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당~^^

오늘은 김가들 모두가 집을 나갔습니다!!!!! 곧 돌아오긴 할 거지만요~ 

적막감 속에 선풍기 소리만 "쉥~" 들리고 키보드의 "타닥타닥" 소리만 들리는 것이 참 좋습니다. 이럴 땐 음악도 필요 없네요.

그럼 육아 일기 8 시작합니다.(아. 참고로 회가 거듭할수록 과거로 가는 중입니다. ^^;;)


정정

신랑 훈련소 이후 오래간만에 해보는 독박 육아 중이다. 2호 언니가 무용학원을 다니면서 요즘 청하의 '벌써 12시'를 배워서 집에서 한 적이 있어 동생들이 오늘 오전 내내

"벌써 열두 시~~~~ " 

만 반복하고 있다. 12신데 어쩌라고... 하지만 아이들의 재미를 위해 아무 말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난 자비로운 엄마니깐..

화장실에 앉아있는데 4호가 문을 빼꼼히 열고 탁상시계를 들이밀더니 외친다.(고만 좀 외치자.. 그냥 말로 해도 될 텐데..)

"엄마!!! 벌써 열두 시야!!"

나만의 은밀하고 조용한 시간을 방해받았지만 귀여운 막내딸이기에 조용히 말해줬다.

"지금은 1시 10분이야."

4호가 머리를 긁적이며..

"아. 미얀"

아... 굳이 미안해하라고 한건 아닌데....


모두 다 아빠 딸

침대에서 아이들과 있는데 갑자기 구린내가 난다. 그래서 킁킁거리면서 말했다.

"누가 방귀 꼈어??? 4호 너가 꼈니??"

그랬더니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아빠의 자백이 들려온다.

".... 내가...."

아빠는 방구 소리가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듯 크지만 이상하게 냄새는 안 났는데... 그래서..

"아니~ 냄새가 독한데?? 얘도 요즘 똥을 잘 못 싸서..."

라고 말했더니 한숨을 쉬며 아빠가 말한다.

"... 아... 그러면 진짜 나... "

아니... 이 사람이 장이 더 안 좋아졌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4호가 말한다.

"나도 꼈어.."

그러면 그렇지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는데 2호가 말한다.

"나도 꼈는데~~~"

아휴.. 아빠 딸 아니랄까 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3호가 또 말한다.

"아까 엄마 올라올 때 내가 앞에서..."

이거 뜨뤼!!!!!! 다 아빠 딸이야!!!!


많이 컸네.

오래간만에 오프라 느즈막 하게( 오전 7시 30분) 눈을 떴더니 9세 1호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분명히 내가 알던 1호인데... 초등학생 특유의 역변의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속으로...

'못생겼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1호가 날 보고 환하게 웃는다. 나지막하게 한마디 했다.

"참....... 많이 컸네....."

그땐 앞니가 없어서 그랬어.... 지금은 이쁘단다 1호야... (1호도 엄마의 블로그의 독자다.)


북 치고 장구치고

(아빠의 일기)

홀로 5명의 등원시키기 첫날 (때는 2019.3.6 엄마는 일하는 중)

세수시키고, 

밥 해 먹이고,

옷 입히고,

머리 묶고,

양치시키고,

업고, 안고, 다그치고, 달래고....

왼손으로 세모 오른손으로 네모 그리기 받고, 왼발로 동그라미 그리면서 오른발로 라면 끓이는 느낌이다.

애 다섯이면 도우미도 안 온다.

---수고했어 여보.ㄹ


여자 2호.

갑자기 7세 2호가 말한다.

"엄마! 난 노아의 여자가 될 거야."

대체 주일학교에서 뭘 어떻게 가르쳤길래 애가 뜬금 노아의 여자가 되고 싶다는 건가 살짝 쓸데없는 분노를 느끼며 2호에게 물었다.

"왜 하필 노아도 아니고 노아의 여자가 되고 싶은 거야?"

2호가 대답했다.

"응~ 하나님을 잘 믿을 수 있잖아~"

그래서 말했다.

"그럼 노아가 되면 되지 왜 노아의 여자가 되고 싶은 거야?"

2호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한다.

"노아는 남자고 난 여자잖아~"

아... 단순하네... 주일학교 선생님 미안해요. 오해했네요. 


독신 선언

요즘 말하는 아이 주도 이유식을 한 3세 5호가 옷에다 밥풀을 쳐 발 쳐 발해 놔서 손으로 대충 빨고 있었다. 그것을 보던 7세 2호가 말했다.

"엄마! 왜 옷을 손으로 빨아?? 세탁기에 넣으면 되지~?"

그냥 넣으면 밥 풀이 온 옷에다 다 묻으니 미리 떼어내는 게 좋다고 설명을 하니 대답한다.

"아~ 엄마가 되는 건 정말 힘든 거구나~"

드디어 나의 고충을 알아주나 싶어서 감동하며 말했다.

"맞아~ 엄마가 되는 건 쉽지 않은 거 같아."

그러자 2호가 뭔가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

"그럼 난 엄마 안될래! 결혼 안 할 거야~!!"

어?? 이게 왜 이쪽으로 흘러가나 싶어 엄마가 되면 2호 같은 예쁜 딸을 낳아서 좋다고 설득했다. 2호가 말했다.

"아~ 싫어. 안 할래. 난 내 거만 빨래할 거야. 그리고 예수님이랑도 결혼 안 하고 혼자 살 거야.. 그러다가 할머니 될 거야!"

예수님이랑 결혼하면.... 평생 니 빨래만 하면서 살 수 있을 텐데... 저러면서 왠지 제일 먼저 시집갈 것 같은 2호.


쥬쓰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흙놀이를 좋아하던 4세 4호가 놀이터 흙은 마치 다 자기 것인 양 놀고 있더니 나를 부른다.

"엄마!!! 이거 엄마 쥬쓰야~ 머거~ 선물이야.."

"아.... 어... 그.. 그래... 고마워~"

라고 말하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단호하게 외친다.(아... 미친 성량~)

"마셔야지!!"

무섭다. 그래서 난 흙 주스를 맛있게 마시는 척을 해야만 했다. 지 생일 선물은 오렌지 , 포도 쥬스를 달라고 하더니 나에게는 흙을 먹이는구나... 저 막대도 버려져 있던 건데... 


4호의 생일 선물

곧 36개월 생일인 4호에게 물었다.

"4호야 생일 선물 뭐 받고 싶어??"

시크릿 쥬쥬 인형을 인터넷 쇼핑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혹시나 해서 물었던 것이었다. 4호가 한참 생각을 하더니 대답했다.

"어~ 어~ 쥬~~~~쓰!"

아직 유창하게 말을 하지 못하는 터라 내가 잘 못 들은 줄 알고 확인차 되물었다.

엄마: 뭐라고?? 쥬스???

4호: 응!! 크~~은 쥬쓰!!!

엄마: 쥬스?? 정말??

4호: 응!! 큰 오렌지 쥬쓰!!!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해서 사주겠다고 했더니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말한다.

"포도 쥬쓰도!!"

아... 돈 굳었다. 평생 쥬쓰 사줄게~

쥬스를 선물로 받아 행복해 하는 4호.


호객 행위.

3호가 5세 3월이 되면 학원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1호는 태권도 학원으로, 2호는 무용학원으로 오라고 3호에게 호객 행위 중이다. 아주 격렬하게... 학원에서 왠지 광고비를 줘야 할 것 같은 느낌. 덕분에 3호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아.. 너무 시끄럽다. 그냥 안 보낼까 보다 라고 생각하는 중에 4호가 목소리 높여 외친다.

"나 피아노 학원에 갈 거야!!!!!!" 

넌 아직 안 보낼 거야~!!!!!!!! 아.. 나중에 학원을 다섯 명이서 가면 교육비만... 헐.... 1,2호를 잘 가르쳐서 동생들 가르치라고 해야겠다. 


월요일이다.....

월요일 표정.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몰아보는 오복이네 육아 일기 시리즈

2020/06/26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엄마의 육아 일기 모음 1.

2020/06/28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엄마의 육아 일기 2

2020/06/30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3

2020/07/0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4

2020/07/0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5

2020/07/04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6

2020/07/05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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