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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오복이네 육아 일기 10 (아빠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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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 입니다.

늘 찾아주시는 티친님 덕분에 육아일기를 10회째 쓰고 있네요. ^^ 댓글 남겨주시고 웃기다고 해주시고 해주셔서 어깨춤을 추며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매회 10개 정도의 짧은 일기를 쓰고 있으니... 오늘까지 쓰면 100개의 일기가 되겠군용. 오복이네 몰아 보는 육아 일기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당~ ^^


Long face

 

 

4세 3호 눈썹을 보니 축 쳐져 보였다.

"우리 3호 눈썹이 왜 이렇게 우울해 보이냐" (엄마 닮았음.)

 3호 쳐다도 안보고 차분한 톤으로 하는 말,

"아빠도 그렇잖아..."

그리곤 한마디 더한다.

"아빠도 얼굴이 길잖아... "

 

-- 아빤 눈썹이 호랑이처럼 생겼는데.. ㅋㅋㅋ 얼굴은 길지... 마상.. ㅋㅋㅋ


다 내꺼

 

 

6세 2호 : 아빠, 감 깎아줘!

아빠 : (깎는 중)

2호 : 아, 5호도 먹어야 되니까 여기 하나 더!

아빠 : ...혹시 나눠먹으면 된다는 생각은 안해봤니...?

2호 : 아니.

아빠 : .........
        자, 여기.

2호 : 어? 5호가 안 먹네~?

혼자 다 먹음.


CCTV

 

 

저녁 식사 중에 6세 2호가 말한다.

2호 : 우리집에 cctv 달았으면 좋겠어.

아빠 : (심각)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2호 : 밤에 누가 일어나서 뭐 몰래 먹을까봐...

아빠 : ..... 혹시 누가....그런 적 있니?

2호 : ....사실....밤에 일어나서....말랑카우 먹은 적 있어...

 

-- 귀여운 자백쟁이.


텔레비전에~

 

 

3호 :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

아빠 : 3호야, 너 얼굴 예쁜거 같아?

3호 : ........미안.

아빠 : 아.. 아니... 그게 아니라...

 

-- ㅋㅋ 오늘도 아빠만 나쁜....


아빠의 사랑

 

 

4호가 응가를 한다며 화장실에 앉는다.
변기에 빠질까 싶어 잡아주는데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며 힘을 준다.

뭘 저렇게까지 힘을 주나 하면서도 만화에서나 나오는 표현을 실사로 보는 것 같아 귀엽다 하며 보고 있는데...

전혀 귀엽지 않은 것이 풍덩 떨어진다.

아이의 몸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굵기였다.
신체구조 상 가능한 굵기인지를 가늠하느라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계속 쳐다보고 있는 사이 비슷한 굵기로 한 덩어리가 더 떨어진다.

잠시간의 공황상태에서 회복하여 뒤를 닦아주는데 벌건 것이 살짝 묻어나온다.

다시 공황에 빠졌다.

물로 씻어주고 세워줬더니, 아무일 없었다는 듯 씩씩하게 바지를 치켜 올려 입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나간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뭔가 힘이 쪽 빠졌다.

 

--- 아빠는 응가를 보는 것을 세상 싫어한다.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힘들어 한다. 그것을 잘 알기에 아빠의 사랑이 느껴지는 일기였다.


낯선 아빠

 

 

학교 수업이 끝난 1호가 전화했다. 방과 후 수업 준비물을 안 가져갔다한다.

나 : 아빠 집에 없으니까 와서 가져가~

1호 : 어? 아빠 어디갔어?

나 : 운동하러...

1호 : 허어어어어얼ㄹㄹㄹ 대에에에에에에바아아악!!!!

. . . 이것이 나를 어떻게 생각. . .

 


고기

 

 

요즘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서 주의받는 1호. 저녁으로 삼겹살 먹다가,

1호 : (버럭)아빠! 고기가~

아빠 : 예쁘게 이야기 하세요~

1호 : . . . 맛있다!

아빠: 원래 뭐라고 하려고 했어?

1호 : 딱딱하다고...

 

-- 1호는 착하고 목소리가 크다. 


부전녀전

 

 

 

집에서 오늘따라 와이파이가 잘 안 잡혔다.

"이거 왜 이렇게 안돼!"

 새로고침을 연타하는 모습을 본 1호가 해맑게 묻는다.

"아빠, 태권도에서 인내심 안 배웠어?"

"..."

자기 전 자꾸 이야기 좀 해달라는 1호, 오늘은 지식과 지혜의 차이를 이야기해줬다.

잘 잔다.
아빠 닮아서 인내심을 배우다 말았나보다.


팩트 폭격기

 

 

1호 재우려고 보니 책상이 너무 지저분했다.

아빠 : 1호야, 책상 좀 정리해라.

1호 : 이거 애들 때문에 그런거야!

아빠 : 그래도 너 책상이니까 너가 치워야지!

1호 : 흥!...(뒤돌아 작은 목소리로) 아빠 책상이나 치우라지..

아빠 : 야; 이건 애들이!....윽;;;

...팩트 폭격기 1호가 비상한다.

 

-- 난 바담 풍 해도 넌 바람 풍 해야해... 란 이야기가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 맴돈다. 


고누 놀이

 

 

저녁시간 알림장 어플을 보니 1호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민속놀이가 있다.

아빠 : 오늘 무슨 놀이에 대해 배웠어?

1호 : 고누 놀이

아빠 : 그게 어떤 놀이야?

1호 : ...몰라;;

아빠 : 무슨 윷놀이 같이 하지 않아?

1호 : (고개 끄덕임)...

아빠 : 그 놀이 그림을 따라그렸다고 돼있네? 어떤 그림이었어?

1호 : 바닥에 뭘 두고...막...이렇게...누구는 (옷을) 이렇게 (어깨 밑으로) 내리고..., 누구는 (옷을) 이렇게 풀고..., 누구는 막 벌거벗고 있었어...

아빠 : ...뭐???

민속...옷...벗기 게임...같은 건가...;;;
조상님들 좀 세게 노셨..?

 

 

김홍도 님의 고누놀이

 

 

그 와중에 관찰력 무엇...

 

--- 1호는 관찰력 뿐만 아니라 기억력이 너무 좋다. 날 닮은건 아닌 듯 하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요즘 1호가 저의 블로그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써야합니다. 거의 속도를 따라잡힌 것 같아서요. 한참 동영상 만들기 할땐 동영상 만들었냐고 묻더니 요즘은 새로운 글 썼어? 라고 물어봅니다. 다행히 본인 이야기 한다고 싫어하진 않습니다. 계속 쓸 수 있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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