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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오복이네 육아 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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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오늘은 2018. 10. 8부터 과거로 갑니다. 

2018년이면 1호가 8세, 2호가 6세, 3호가 4세, 4호가 3세, 5호가 첫돌이 되는 해군요. 이렇게 과거로 가면서 하나씩 쓰는데 같은 상황인데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고 있으면 참 웃깁니다. 


선택의 기준

시장 가자는 말에 신발 신을 준비하던 8세 1호, 운동화를 신을지 슬리퍼를 신을지 고민하다 묻는다.

"뛰어다닐 셈이야?"

"어??"


뻥튀기 1

(아빠의 일기)

뻥튀기라는 신세계를 경험한 14개월 5호, 처음엔 뭔지도 몰라 쥐고만 있더니 손에 들었으니 입에 가져가 본다.

잠시 후 입 모양대로 녹아 있더니 잠깐 눈 돌렸다보니 없다. 너무 빠르고 깨끗해서 던진 줄 알고 찾아봤는데 없다.
설마 싶어 하나 더 줬더니 빛의 속도로 사라진다.

앉은자리에서 5개를 먹고, 그 날 하루 동안만(하필 아빠와 단 둘이...) 수십 개는 먹은 듯.

시장에서 자기 키 만한 봉지로 사와 베란다 뒀는데, 하여튼 안 보이면 가서 뒤지고 있다.
절대 못 만질 거라 생각한 위치에 두는데도 찾아 열고 먹어대는 모습에 '혹시 드디어 천재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다른 애들도 좋아하긴 했는데 5호는 좀 규격 외.

 

-- 2018년 크리스마스 5호는 어린이집 산타할아버지에게 뻥튀기를 받았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다 놀램. 이런 선물은 처음이라며... 남들 다 장난감 책 받아가는데... ㅋㅋㅋㅋㅋ


뻥튀기 2

(아빠의 일기)

오늘도 14개월 5호가 뻥튀기를 찾아 먹고 있다. 하도 웃겨 혼잣말로 뭐라 했더니 지나가던 8세 1호가 묻는다.

"무슨 말이야?" 

뻥튀기가 어쩌고 하는데, 닫혀 있던 방문 반대편에서 언니의 '뻥튀기'"를 들은 6세 2호가 행여나 뭔가 놓칠까 봐

"무슨 말리야?"(사투리도 아니고.. 뭔지)

라며 어색하게 물으며 문을 열고 나온다.

2호의 "뻥튀기"소리를 들은 4세 3호가,

"무슨 말리야?"

라며 어색하게 물으며 문을 열고 나온다.

3호의 "뻥튀기"소리를 들은 3세 4호가,

"무슨 말리야?"

라며 어색하게 물으며 문을 열고 나온다.

결국 뻥튀기 하나씩 들고 다시 들어가 만화를 보는데... 오랜만에 먹은 뻥튀기가 그리 맛있었는지 하나 먹고 나면 다시 문 열고 나가 또 하나 들고 들어온다... 를 4명이 반복한다.

무조건 X 4 가 되다 보니 순식간에 수십 번을 들락날락거리는데 어째 그중 한놈도 비닐째로 들고 올 생각을 못한다.

바작바작 뻥튀기 먹는 소리 X 4에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ASMR이란 건가 보다.

다른 집이면 한 달은 먹다 결국 그냥 버릴 것 같은 사이즈인데 20분 만에 반이 사라진다.

아이들의 먹성은 linear regression이 아니라 exponential regression이다.
식비도 그렇게 벌어야 할 것 같다.

 

-- 뭘 어떻게 벌라는 말인 건지... 잘난 척은... 쳇..


데이트

오래간만에 6세 2호와 데이트.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책엔 별 관심이 없고, 아이쇼핑을 더 좋아하고, 네일 스티커 붙이는 게 더 신나고,
귀걸이를 하고 귀가 아파도 이쁜 거하고 있는 게 더 좋고~
버스 탔던 게 가장 재미있었다 그랬다가...
네일 스티커 붙이는 게 재미있다했다가...
네일 붙있거랑 귀걸이 자랑하고 싶어 무용학원에 가겠다던...

집에 오는 길에 버스에 내려 길을 걷는데 너무 날씨가 좋아 한껏 들떠 신난 엄마가

"와~ 날씨 너무 좋다. 이렇게 걸으니깐 산책하러 나온 것 같다 그지??"

라고 했더니..

"내가 무슨 멍멍인 줄 알아?!?"

우리가 산책 따윌 넘 안 해봤구나.....


첫 데이트

4세 3호가 어린이집이 심심하다해서 엄마랑 하루 데이트하고 잘나가기로 약속했으나 과연 지켜질지...

왠지 이 아이랑 나가려면 이쁘게 하고 나가야 할 거 같아 간만에 화장한 엄말 보고 눈이 휘둥그레 쳐다보며,

"엄마 멋져~ "

를 외쳐줘서 더 힘내서 돌아다녀줬다.
난 이제 데이트 할 사람이 네명으로 늘었다.
난... 울집 인기인.


아빠와 딸 1

(아빠의 일기)

아침에 햇살도 좋아 모처럼 피아노 치는데, 만화 보던 4세 3호가 소리친다.

"시끄러워!"

조금 더 쳤더니 막내 키만 한 짐볼이 날아와 옆구리에 맞는다.

우리 3호... 힘이 많이 세졌구나...

 

--- 잘 치는 게 아니라서.....


아빠와 딸 2

(아빠의 일기)

3호가 만화를 보는데 4호가 핸드벨을 울리며 돌아다닌다.

"시! 끄! 러! 워!"

소리치더니 결국 달려가 한 대 쥐어박곤 혼났다. 혼나고도 방에 들어가 만화보는데 뭔가 잘못 눌렀는지 소리가 안나오자 크게 좌절해 문잠그고 안방에 들어가 들어눕는다.

2호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던 엄마가 아빠를 위해 짜장면을 시켜주고, 애들을 위해 햄버거를 사왔다.

잠가도살짝 열면 열리는 안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대자로 엎어져 고개만 반대쪽으로 돌린다.

속으론 심통이 났지만, 원만하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부드러이 다가가 "짜장면 먹자~"며 달랬으나,
다시 고개가 홱 돌아간다.

2호가 뛰어들어와 침대에서 방방 뛰며 "햄버거 먹자!"라며 소리친다. 가뜩이나 신경이 거슬려 침대에서 뛰지말라고 한소리 하려는 찰나,
2호 말 들은 3호 갑자기 광대가 승천하시더니 벌떡 일어나 달려간다.

침대에 남겨진 아빠의 가슴은 짜장면마냥 거무죽죽하다.
이 마음 콜라 한사발 들이켜 위로해야지...

 

-- 콜라는 만병 통치약.


아빠와 딸 3

8세 1호를 재우려는데 안 자고 계속 이야기하길래 빨리 재우려고 대꾸를 안 하는데, 갑자기 좋아하는 아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급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알아야 처리를 할게 아닌가.
친구들에게만 이야기했는데 소문이 퍼졌고 오늘 그 친구도 자기를 좋아한다고 다른 친구들을 통해 들었단다.

아빠 : 그래서 그 친구는 뭘 좋아해?

1호 : 음... 개미 잡는 걸 좋아해!

아빠 : 큽......
(웃으면 이야기 안 할까 봐 필사적으로 참음)

1호 : 나도 개미 잡는 거 좋아해!

아빠 : 크흡.......

1호 : 그 팔 기어오르느거 말고... 콩벌레도 좋아하고... 전에 잡은 건...

다행히 개미 채집 취미가 통해서 좋아하는 건 아니었냐마는...

개미 잡기를 좋아하는 00초 1학년 2반 000이...
기억해두겠어...


선생님

6세 2호 유치원 반 선생님이 한 분이 새로 오신 모양이다. 계속 새로운 선생님 이야기를 하길래 선생님이 어떠냐고 묻자,

"목소리가 작아.
그런데 화낼 때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

선생님이 많이 힘드신 모양이다.


사과

(아빠의 일기)

아이들에게 사과를 손으로 잘라주는 척했다. 힘주는 모습을 본 2호가 말했다.

"... 그냥 (칼로) 잘라주지?"

"..."(당황)

칼로 사과를 반으로 자르는 모습을 본 3호가 말했다.

"아빠 멋~지다"

조련당한 건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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