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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오복이네 육아 일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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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당~ ^^

대구는 장마가 온다더니 오전만 내리고 끝이네요. 사막인 줄...

11회로 넘어오면서 썸네일도 좀 바꿔 보았어요. season 2의 느낌으로.. ㅎㅎ

오늘은 2018년 10월 26일부터 과거로 가보겠습니다.


아들은 처음이라....

(아빠의 일기)

열나는 5호. 

해열제를 먹지만 열이 쉽게 잘 안 잡힌다.

축 처져 징징거리는 모습에 마음이 영 불편한데...

전에 걸그룹 동영상에 반응하던 게 생각 나 틀어주니 아파서 먹지도 못하고 힘들어 일어나지도 못하던 놈이 바로 박자를 타기 시작하더니

결국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격하게 엉덩이를 흔든다.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이런 놈은 또 처음이라....

--- #흥부자 #춤신춤왕 #너도 남잔거냐? 저때가 15개월.. 상꼬꼬마일땐데... 원래 아들은 저런가???


같은 팀

예전에 아이들이 싸울 때 신랑이
"너희는 팀이야.. 같은 팀끼리 싸우면 안 돼.."
뭐 이런 내용으로 훈육을 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오늘 8세 1호& 2호가 아빠 친구 삼촌이 선물해준 스위치로 마리오 파티를 열심히 하다가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 그만할 때가 됐나 보네. 꺼라.

1호& 2호: .......... (계속 게임 중)

엄마: 1호와 2호야, 이제 꺼라...

1호& 2호: ............ (여전히 게임 중)

엄마: 엄마 말 안 들리니~! 끄라고 했는데~!!

1호& 2호:..............

조용히... 너무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 뒷모습이 넘 웃겨서...

"이것들이~ 다 들리면서 안 들리는 척하는 거야!?!" 

막 웃으면서 뭐라고 했더니 자기들도 웃으면서....

"우린 팀이야..."


집에 있는 물건

유독 얼굴에 모기가 많이 물린 3세 4호가 어린이집을 다녀왔다. 

알림장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그래.. 모기가... 많았지.... 그래서 엄마가 모기 헌터가 되었단다. 


아빠! 힘내세요!

(아빠의 일기)

팔에 매달리려던 3호,

아빠: 아빠 오늘 몸에 힘이 없어... 위험해 안돼.

4세 3호: 힘이 없어?

아빠: 응...

3호: 그래? 그럼 힘을 내야지!

--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노래를 들으면 한 번씩 생각한다. '우리'때문에 힘든 거 아닌가..... ㅎㅎ


장난 

(아빠의 일기)

3세 4호 얼굴에 모기가 물려 볼따구가 큼지막하게 부풀었다가 곰보마냥 상처가 크게 남았다. 엄마가 연고를 발라주려기에 장난기가 돌아

"아악!! 그거 아픈 건데!!"

하고 설레발을 쳤더니 4호가 안 바른다고 난리다. 엄마가 안 아픈 거라고 배에 바르는 거 보여줄려니 보지도 않고 그 짧은 다리로 다다닥 도망가 버린다. 3호는 옆에서 아빠 장난친다고 웃느라 정신이 없다. 3호는 이제 안 속나 보다... 아쉽다...

겨우 달래서 데려와 알코올 솜을 꺼내는데, 4호가 손가락질하며 묻는다.

"이 거 따 가 운 거 야?" 

"와아!! 엄청 따가워!!"

하니 또 도망가려다 이번엔 엄마한테 잡혔다. 3호는 또 옆에서 열심히 웃고 있고, 엄마가

"안 따가워 안 따가워"(그짓말..)

하면서 닦아내니 4호는

"차가워! 차가워!"

하면서 난리다. 모처럼 제대로 장난이 통해 철없이 낄낄대니 아내님이

"야, 죽을래!"

소리친다. 멀리서 들은 2호가

"유치원에서 '죽을래'는 나쁜 말이라고 하면 안 된데~"

라고 친절히 가르쳐준다.

"뺀 드! 뺀 드!"

외치는 4호는 얼굴에 덕지덕지 듀오덤을 붙여주고, 어설픈 장난이 통하지 않는 3호는 낮잠 자자고 했더니 후다닥 도망가버리고, 5호는 낮잠이 깼다.

난 좀 자고 싶은데.. 조금만 자겠다 했다간 두들겨 맞을 것 같다.


오남매의 장점

(아빠의 일기)

2호가 할머니와 데이트하느라 부재중인 가운데 1호 인기가 폭발한다. 3, 4호가 서로 1호 옆에 앉아서 밥 먹겠다며 난리 쳐 결국 3명이 일렬로 앉아 먹었다. 8세 1호가 3세 4호에게,

"넌 1호 언니가 좋아 2호 언니가 좋아?"

라니, 4호가 냉큼 말한다.

"난 1호 언니가 제일 좋아!!!!"

1호가 4세 3호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더니 3호가 말했다.

"난 2호 언니가 때리면 1호 언니가 제일 좋아"

1호가

"그럼 내가 때리면 2호 언니가 제일 좋겠네?"

라니, 3호가 대답한다.

"응!"

1호의 깨달음,

"그럼 2호 언니도 때리면, 엄마가 제일 좋겠네? 엄마가 때리면 아빠가 제일 좋고? 그럼 아빠가 때리면 어떡하지?"

3호 잠시 고민하더니 말한다.

"... 다 (나) 때리면 어떡하지...?"

듣다 보니 나름 감정이입이 된다. 때린다기 보단 혼나거나 서운하거나 여하튼 유기(abandonment) 공포의 연장선이 적용될 때... 그럴 때마다 찾아갈 대상이 있을 때의 위로.
맨날 지지고 볶고 싸우지만, 그럴 때마다 찾아갈 수 있는 대상이 넘쳐난다는 심리적 단단함. 

엄마 아빠에게 혼나는 경우 더 이상 turn to 할 대상이 없다면, 그 상태 자체가 주는 공포감이 상당할 수 있겠다. 얘들은 한두 명도 아니고 그중 누군가는 들어줄 텐데...

뭔가 부러워질라 한다.

 

-- 아빠와 엄마는 첫째고 나이 차이가 4세 이상 나는 동생이 한 명 있다. 사실 혼나면 갈 곳이 없었던 건 나도 마찬가지였네.. 나도 부럽다. 


박력

(아빠의 일기)

아빠 : 1호야, 모기 물려서 간지러운데 버물리 좀 찾아줄래?

8세 1호 : (잠깐 찾아보더니)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아빠 : 그럼 어떡하지? 간지러운데?

1호 :... 그냥 때려!

-내 딸!


누나

(아빠의 일기)

26개월 막내가 운다.  안고 흔들어주며 달래는 8세 1호

"우쭈쭈~ 아빠가 그랬쪄요~? 아빠가 아프게 했쪄요~?"

----- 가만히 있다가 아빠만 또 나쁜.. ㅋㅋㅋㅋㅋㅋ 


한글날

2018.10.09

아빠 친구 삼촌들도 놀러왔다가고 놀이터에서 엄마 친구 이모와 딸도 만나 신나게 논 6세 2호.

"세종대왕님 날이 참 기쁘다~"

라고 조용히 혼잣말하는 걸 들었다. 세종대왕님이 기뻐하시겠다.


헬리콥터

캄캄한 저녁 천둥소리같이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오자 3세 4호가 물었다.

"엄마 이거 무슨 소리예요?

일단 창문 열고 확인하고 헬리콥터가 지나간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러자 4호가 외친다.

"언니~~~~~ 헬리콥터가 지나갔어!!!!!!!!"

그러고 나선 나에게 다시 묻는다.

"엄마~ 헬리콥터가 뭐예요~?"

내 사랑 막내딸.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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