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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오복이네 육아 일기 13 (번외편, 부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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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사막 같던 대구에도 비가 하루 종일 왔습니다. 덕분에 시원해서 에어컨도 안 켜고 선풍기만으로 아이들을 재웠네요. 

지금은 빗소리를 들으면서 몰아보는 오복이네 육아 일기 13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2018년 여름부터 과거로 돌아가겠습니다.


여름 휴가 시리즈

그렇게 무식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오복이네 식구는 이제 갓 돌 되는 다섯째, 세 살, 네 살, 여섯 살, 여덟 살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과 1박 여름휴가를 강행했다.
결론부터 말하지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었고, 살을 뚫을 것 같은 태양에 다들 검둥 검둥 해졌으나...
뭔가 할 일을 끝낸 것 같은 기분?!?
다음에는 이보다 잘 해내고 더 쉬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여름 휴가였다.


가는 길에서..

** 아빠의 일기를 보다 보니 잘못 기록된 부분이 있어 엄마의 주석이 같이 들어갑니다.

피??

(아빠)
뒷 열에 있던 3호가 앞으로 넘어왔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잘라대 산적 캐릭터 같은 머리에 껌마저 들러붙어있다.
한 숨 쉬며 얼굴을 보는데 입가에 눌러 붙은 피!!!!.... 가 아닌 케첩...

>> 3호가 아니라 4호.
요즘 신들린 가위질로 책상이 있는 방에 종이조각들로 가득하다. 자기 머리카락 자르긴 기본. 들쑥날쑥 난리인데 거기다 껌까지 붙여놨다. 아후....
뭐 어찌할 수 없어 여행을 가면서 붙은 껌을 집에 돌아와서야 떼주었다. 머리에 껌이 붙어 있거나 말거나 신난 4호다.


경주

(아빠)
경주라고 쓰여있는 표지판을 본 1호,
"우리 경주하러 왔어요?"

>> 그렇다. 우린 경주로 놀러왔다.
경주가 뭔지 그날 처음 안 1호가 아는 경주의 뜻이라곤 그거 하나밖에 없으니...


외할머니

(아빠)

휴게소에서 산 소세지, 핫도그 안 먹어도 된다는 할머니를 본 2호,
"할머니, 양치하고 왔나봐~"

>> 소세지 핫도그가 아니라 호두과자~
외할머니는 평소에 잇몸이 안 좋으셔서 단 것을 잘 안 드신다. 그래서 애들이 할머니에게 초콜릿과 사탕을 권하면 양치해서 안 먹는다고 거절을 하셨던 것.
그날도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2호가 외할머니에게 권했는데 거절하는 할머니를 보고 한 말.


소세지


(아빠)

한 손에 소세지 들고 한 눈 파는 3호,
넋 나간 표정으로 소세지를 낚아채려고 카시트에서 바둥거리는 5호.

>>오복이네 아빠는 운전하느라 자꾸 기억이 조금씩 안 맞다.
한 손에 소세지를 들고 있었던건 4호.
5호 옆에 앉아서 소세지를 들고 먹고 있었는데 잠시 누나가 쉬는 틈을 타 잽싸게 소세지를 낚아챘다.
4호는 오열, 5호는 방긋.
희비가 교차한다.
엄마 아빠 눈엔 그저 웃기다.
5호가 많이 컸구나... 그래도 사호 누나껄 뺏는 행동은 위험한 행동이니 자제를 시켜야겠다.


아기 상어


(아빠)

차에서 1, 2호가 동요를 부르기 시작한다.
자기는 모르는 노래를 언니들이 같이 부르는 모습에 속상한 4호,
"시! 끄! 러! 워!"라며 소리를 지른다.
성량 좋은 4호의 사자후에 굴복한 엄마,
"얘들아 4호도 아는 노래 불러! 아기 상어 알지? 아기 상어 불러!"
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4호가 조용히 읊조린다.
"아기 상어 뚜루루 뚜루..."

>> 외할머니는 차 안에서 아이들이 정신없게 굴면 꼭 노래를 하자고 한다.
이전에는 애들이 어려서 아는 노래가 적어서 매번 실패하곤 했는데 이번엔 좀 컸다고 1,2,3호가 노래를 곧잘 부른다.
1,2,3호는 교회 주일학교를 다녀서 아는 노래가 있는데 4호는 안 다녀서 언니들이 하는 노랠 모른다.
그날도 모르는 노랠 언니들이 부르니 가만히 있다가 못 들어주겠는지 시끄러워를 복식호흡으로 외친다. 아빠 말대로 사자후다. 좀 불쌍해서 4호가 좋아하는 노랠 부르랬더니....
아기 상어란 말이 끝나기도 전에 4호는 이미 부르고 있었다는...
요즘은 3세 4호가 곧잘 말을 해서 더 웃기다.
3호와 4호가 말로 싸우는 게 세상 젤 재미있는 듯.


도착해서...

아빠의 장난

(아빠)

폭죽놀이하러 바닷가에 갔다. 사실 폭죽놀이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해도 되는지 긴가민가하며 가는 터라 3호에게 아빠가 말했다.

"아빠가 이거 하다가 경찰 아저씨가 잡으러 오면 3호가 아빠 대신 가~" 

도착해서 보니 여기저기서 폭죽놀이를 하는 터라 무사히 추억을 쌓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3호가 조용히 이야기한다.

"(밤이라) 경찰 아저씨들이 다 자느라 안 잡으러 오나 봐..."

은근히 마음 쓰고 있었던 모양이다...

>>폭죽놀이는 나도 신랑도 태어나서 처음.
불안 불안해하면서 해변으로 가는데 여기저기서 폭죽을 날리고 있었다.
다칠까 봐 무서운 엄마와 괜찮다며 막 쏘아대는 아빠..
한참 동안 놀다가 준비해온 폭죽을 다 쓰고 돌아오는 길에 삼호의 말을 들으며...
자기가 잡혀갈까 봐 노는 내내 걱정한 건 아닌지...
웃펐다.


엄마의 장난

큰일과 작은 일이 보고 싶다는 2호 때문에 출발한 지 얼마 안돼서 휴게소에 들렀다. 내리면서 차 안에 있던 쓰레기를 한 손에 들고 2홀 한손에 잡고 화장실로 향하던 중에 쓰레기통이 있어 그쪽으로 갔더니 2호가 말했다.

"똥 싸고 오줌 쌰고 싶다 했더니 쓰레기통으로 데려가네~뭐지?!?"

갑자기 장난이 치고 싶은 엄마가 말했다.

"2호가 자꾸 똥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라고 하고 어떤 반응이 나오나 궁금했는데 바로 대답한다.

"엄만 날 안 버려~ 날 사랑하니깐."

놀란 반응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당당해서 다시 물었다.

"어떻게 엄마가 2호를 사랑하는지 알아?"

아무렇지 않다는 듯 2호가 답했다.

"날 안 사랑했으면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 아니야..."

똑똑이...


집으로 돌아와서...

 

후유증

휴가 일정이 많이 힘들었는지 3호가 오랜만에 거실에서 실수를 했다. 

"여기에 쉬하면 어떡해"

라는 엄마 말에 3호가 답했다.

"엉덩이가 쉬했어"

그리고는 금방 신나서 돌아다니며 하는 말이...

"엉덩이 배신자~ 엉덩이 배신자~"


여름휴가 시리즈가 안타깝게도 8개의 에피소드 밖에 없네요. 10개를 채우지 않으면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들어 번외 편으로 부부 일기 두 편 만 소개해보겠습니다. 


남편이 쓰는 부부 일기 1.

먹으러 가는 영화관.
콜라 라지 사이즈를 시켰더니 빨대 꽂는 곳이 두 군데.
아내님이 보더니..

"설마 나눠 먹으라고?"


남편이 쓰는 부부 일기 2.

아내님께 저녁을 여쭸다.
말복이니 치킨이라 하신다.

벨이 울려 한달음에 받아왔는데 부피가 유레카 하지 못하다.

살림이 힘들구나 싶어 가슴으로 울고 있는데 다시 벨이 울린다.

아내님은 튀긴 닭이 싫다고 하셨다.
아내님은 구운 닭이 좋다고 하셨다.

두 번을 시키면 되는 일이었는데
나의 빈약한 상상력이 따라가지 못했다.

아내님은 걱정하셨다.

"배달이 겹치면 안 되는데.... 부끄러운데... "

아... 현숙한 여인이로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몰아보는 오복이네 육아 일기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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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엄마의 육아 일기 2

2020/06/30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3

2020/07/0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4

2020/07/0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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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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