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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오복이네 육아 일기 15 (아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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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오늘은 21도까지 내려가면 춥네요. 세상에.. 

2018년 7월은 더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정확하진 않습니다. 제 기억력은 영~ 믿을만한 게 못되거든요. )

오늘은 다 아빠가 쓴 일기 입니다. 전 계속 일에 찌들어 있었다고 라고 변명해 봅니다.^^

오늘 글의 아이들의 나이는 8세, 6세, 4세, 3세, 11개월 임을 밝힙니다.

 


리얼 자매

 

1호가 그토록 고대하던 장난감 야구 배트를 사줬다.
솜으로 감싸진 배트에 스펀지 공이다. 너무 물렁하면 안 쳐지고 너무 단단하면 아프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적절하다.

유리 깨지진 않겠다 싶어 거실에서 살짝 던져주고 있는데, 4호가 난입하다 그만 휘두르는 배트에 맞았다.

배트에 맞자마자 얼굴을 감싸쥐고 바닥에 얼굴을 쳐박고 통곡하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1호.
배트를 살펴보니 배트 중간에 코가 길~게 묻어있다.
아무 말 없이 물티슈를 가져와 배트를 슥슥 닦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공을 던져주며 배팅 포즈를 잡는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뭐라...

 

>> 1호는 5호를 좋아한다. 5호가 울면 달래준다. 나머진.... 잘 모르겠다. 1호는 2호는 손 쓸 수 없이 갑자기 당한 거라 넘어가고 3호부터는 남동생을 원했다. 그래서 그런지도.....


해그리드



1년 전 만해도 해리포터 틀어주면 안보더니, 이번에 다시 도전하니 4명이 딱 달라붙어서 본다.
살짝 무서워 하길래 언니 손 잡고 보라니 잘 본다.
4명이 이렇게 다정한 모습 거의 본 일이 없는 듯하다.
해그리드가 등장 할 때마다 3호가 쪼르르 달려와 묻는다.
"예수님이야?"


계단을 오르는 법



1호와 저녁 운동을 다녀와서 계단을 오르다

아빠 : 1호야, 아빠 힘든데 좀 업어줄래?

1호 : 어떻게요?

아빠 : (살짝 누르며) 이렇게?

1호 : 아빠...두 계단씩 올라가면 빨리 올라갈 수 있어요!
       (직접 두 계단씩 올라가며) 이렇게! 이렇게!

 

>> 계단을 두 개씩 올라가며 자연스럽게 퇴장. ㅋㅋㅋ


아이스크림



태풍 덕에 비가 오니 베라가 할인을 한다.

1호와 아이스크림을 사러가 기다리던 중,

아빠 : 1호야 나중에 아이스크림 가게 해라.

1호 : 왜요?

아빠 : 아빠 나중에 아이스크림 많이 먹게.

1호: 그때가 되면... 내가 아빠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아빠:... 어?


누나의 사랑


1, 2호 누나들이 그렇게 5호를 잘 웃겨준다. 1, 2호가 소리 한 번만 내도, 5호가 자지러지며 넘어간다.

5호를 들고 씻기는데 1, 2호가 다가올라치면, 흥분해서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쫓아낼 정도다.
(아빠와의 관계로 보아하니 원래 그 정도로 잘 웃는 아이는 아니다..)

1, 2호 간에도 나름의 경쟁의식이 생기는 모양이다. 서로 더 웃기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 시작한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보니 5호의 웃음소리와 2호의 목소리가 들린다.
흐뭇한 마음으로 쳐다보니...

2호가 머리를 바닥에 닿게 몸을 반으로 접고 서서 5호에게 엉덩이를 흔들며 똥꼬쇼를 펼쳐주고 있다.

5호가 박수를 치고 바닥을 치며 격하게 즐거워한다...

아...
아아....


토끼 파이



피터 래빗을 보는 중, 피터 래빗의 아빠가 농부에게 잡히고 저녁에 파이가 나오는 장면을 본 1호가 말했다.

"헐"

아... 아이들의 감성으로 볼 땐 너무 잔인하겠구나 하는데...

1호가 다시 말했다.

"... 진짜 토끼 파이가 있다니..."


아빠의 B.T.S


1, 2호를 재우며 누웠는데, 1호가 달팽이 이름이 왜 달팽이냐고 묻는다. 되물어보니 달+팽이가 아니겠느냐 한다. 슬쩍 찾아보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나와있길래 나도 그리 생각한다 했다.

그러면서 한자어로는 '와우'라고 설명해주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와우각상' 이야기를 해주게 됐다. 생각보다 잘 이해하고 예시도 잘 찾아내는 모습에 그만... 고양돼버렸다.

왠지 잊어버릴 것 같다는 말에 short term memory와 long term memory에 대한 이야기와 memory와 잠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버린다. (여기서 2호는 뒤돌아 누워 자기 시작한다)
1호에겐 여기까지도 나름 괜찮았는데, 신나서 다시 이름으로 돌아가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을 설명해주면서 길고도 긴 길을 떠났다.

도저히 잠이 안 온다던 1호,
어느새 돌아누워 적극적으로 잠을 청하고 있다.

잠은 잘 재웠는데, 대화가 단절될 것 같다.

 

>> 내가 들어도 잠이 잘 왔을 것 같다. 오늘 10세 1호는 아빠가 이야기해주면 잠이 잘 온다고 했다. 그러고는 요즘 끝까지 다 듣고 잔다. 다시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을 설명해 줘야 하는 건가...?? 대체 무슨 말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신랑에게 물어보고 싶진 않다. 

다음 글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저건 양호하다는 걸 아시겠지....

https://leeja-5guys.tistory.com/31

 

아빠의 B.T.S(Bed Time Story)

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저의 16번째 글 "잠자리 동화를 들으면 잠이 올까요?" https://leeja-5guys.tistory.com/16 잠자리 동화를 들으면 잠이 잘 올까요? 안녕하세요 오남매 엄마 리자입

leeja-5guys.tistory.com


언니의 조련

엄마가 동생들 재우는 동안 부르마블하던 1,2호, 1호가 목이 말랐던 모양이다.

1호 : 2호야 물 좀 따라줄래?

2호 : 어~ (다다닥)

1호 : 얼음도 넣어서~

2호 : (물 따르는 중) 어~

1호 : 너도 마시게 해 줄게~

2호 : (기쁜 목소리로) 어~

 

>> 2살 언니도 언니라고... 8세 2호는 요즘 말을 안 듣는다. 대신 본인도 동생한테 시킨다. 


지진 대피 소동

5호를 재우는데 건물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하수구 공사하나 싶어 방에서 나가보니, 1~4호가 지진 났다고 피아노 밑으로 대피 해 있다.

칭찬해주려고 보니 3, 4호가 겁에 질려 있다.

지진아니라고 했더니 1, 2호가 아는데 장난친 거란다.

4호가 달려와 안긴다.

1,2호는 신나서 지진대피 요령을 읊고 있다.

몇 번까지 가는 거야...
알기는 잘 아네...


거래

오늘은 아내님 이브닝 번,

점심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1호가 "오늘 저녁은 볶음밥" 먹기로 했단다.

"오늘 엄마 밤에 와서 밥 아빠가 하는데?"

1호가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당황한다. 북미 딜도 성공하는 마당에 엄마가...

정신을 차린 1호가 새로운 딜을 시도한다.

"저녁에 볶음밥 해주세요!"

"무슨 볶음밥 해줄까?"

"소세지도 넣구요~"

"또?"

"나머진 이제 아시겠죠?"

디테일에 악마가 숨어있다.
탑다운 방식으로 딜을 후려치는 게 도람쁘 못지않다.

동생들의 저녁 메뉴를 위해 딜을 건 1호가 의기양양하게 돌아갔지만, 볶음밥으로 오늘 저녁 때울 내가 진정한 승자다.
엄마 없는 저녁 어차피 니나 내나 볶음밥 먹는 게 윈윈인데, 이 정도는 1호를 세워줘야 1호도 동생들 볼 낯이 있지.


요즘 블로그에 글만 열심히 올렸더니 10세 1호가 한마디 합니다.

"엄마, 동영상은 언제 만들 거야??"

아.. 전 동영상도 만드는 사람이었는데.. 아이디어가 없어서 못 만들고 있다는 이유를 대고는 또 이 글을 쓴다고 열심히 CANVA에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는 절 보더니 신랑이 또 한마디 합니다.

"동영상은 대체 언제 만들 거야?"

쳇. 누가 부녀지간 아니랄까 봐 말하는 게 똑같네요. 하지만 전 이렇게 해주지 않으면 안 해서... 그래서 저에겐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ㅎㅎ 내일은 동영상을 좀 건드려 봐야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오남매 오복이네 몰아보는 육아 일기 시리즈

2020/06/26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엄마의 육아 일기 모음 1.

2020/06/28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엄마의 육아 일기 2

2020/06/30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3

2020/07/0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4

2020/07/0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5

2020/07/04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6

2020/07/05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7

2020/07/06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8

2020/07/09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9

2020/07/09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0 (아빠 일기)

2020/07/10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1

2020/07/12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2

2020/07/1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3 (번외편, 부부일기)

2020/07/14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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