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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오복이네 육아 일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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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17번째 육아일기입니다. 티친님들이 재밌다. 웃기다 해주다 해주셔서 기운내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랑도 힘이 나는지 갑자기 페북에 막 방출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혀 기억이 없는 일들이라 대체 언제 이런일이 있었냐 물었더니 예전에 적어놨던걸 이제서야 저에게 보여주는 거라네요. 전 요즘 canva 에서 그림 짜집기 작업에 푹 빠져있습니다. ㅋㅋㅋ 넘 재미있네요~ 

그럼 오늘도 시작해보겠습니다. 


없을 것이야!!

 

(아빠)

베라 팩을 기프티콘으로 받았다. 5호를 제외한 6명 각자가 제일 좋아하는 맛으로 6개들이 팩을 사와 나만 빼고 다 먹었다. 냉동실에 떡하니 하나 남아 있는 베라 아이스크림을 호시탐탐 엿보던 1호가 다음 날이 되어서 떠본다.

"아빠, 저 아이스크림 언제 먹을꺼야?"

"오늘은 안 먹을 것 같아."

"...빨리 먹어! 내일이 되면 저 아이스크림은 없을 것이야!"

저 단호한 사극톤의 대사는...


더위사냥

 


(아빠)
4호와 5호를 낮잠 재우려는데 혼자 있던 1호가 어제 사온 더위사냥을 먹어도 되냐고 묻는다. 애들 재우면 혼자 먹으라 하곤 재우고 나와보니 흔적이 없다.

그걸 혼자 다 먹었느냐 하니..

"내가 다 컸는데! 당연히 혼자 다 먹지!"

라며 역정을 낸다.

. . . . . .

하나 더 꺼내서 반 잘라주고 나란히 앉아 나눠먹었다. 차라리 소를...


콩벌레

 


(아빠)
1호가 학교 운동장에서 콩벌레 한 무리를 물통에 넣어왔다. 꼬깔콘 부스러기 몇 조각 넣어서 키우겠다는데...

1호 말로는, 얘네들도 암수가 있어서 짝짓기를 해서 애를 낳을거란다.

저녁 먹고 나서 좀 보더니 흥분해서 뛰어온다.

"아빠, 못보던 애기 콩벌레 몇 마리가 있어요! 벌써 짝짓기를 했나봐요!!"

뭔가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이걸 뭐라 해야;;


키즈카페

 

(아빠)
키즈카페에서 잠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저 룸으로 피신했다.

벽에 달린 모니터를 보니 분할된 화면들 중 당연 눈에 띄는 아이가 있다.

방방에서 온갖 기묘한 포즈로 뛰는 모습이 아내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미친X 널뛰듯하다.
하필 옷도 정열적인 빨간색이라...

어구야... 저 집도.... 하며 묘한 동질감에 멍하니 보고 있는데...

그렇다...
우리집 1호다.

왼쪽부터 3호 2호 4호 1호


치킨!!

 


어버이날 어린이날 맞아 친정부모님 모시고 저녁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살짝 허전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신랑이 작은 목소리로

"애들 재우고 치킨 먹을까? "

라고 하기가 무섭게, 자그마치 3열에 앉아 있던 2호가 귀신같이 듣고 말한다. (참고로, 2호는 돌때쯤 중이염에 오래 걸려 그 뒤로 자주 중이염에 걸리는 터라, 청력을 걱정하던 아이었는데... )

"뭐~어!! 우리 재우고 치킨 먹는다고?! "

일단, 2호의 청력 걱정은 없어졌다. 프로 선동가 1호가 시동을 건다.

"뭐라고?? 치킨을 먹는다고?? 우리 오늘 자지 말자! "

또 신난다고 선동당하는 나머지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신랑이랑 같이 안먹는다고 말했는데도, 1호의 선동이 이어진다.

"거짓말 치치마! 얘들아, 속지마!! 오늘 우리 자면 안돼!" 

2호 3호가 소리친다.

"그래!!! 자지 말자!!!!" 

그렇게 외쳤지만...

 


모두가 잠이 들고 우린 굽네치킨을 시켜 먹었다.
사실 너무 피곤했지만 애들을 속인다는 재미에 꾸역꾸역 시켜 먹었다. (이상한 엄마아빠라는거 잘안다.)
하지만 역시 치킨은 애들 재우고 먹는게 제일 맛있다.

 


만담

 

식사 중 말도 안들으면서 밥도 세월아 네월아 먹는 3호,
아빠가 그나마 귀엽게 표현한답시고

"아우~! 이 바보야! "

라고 했더니, 바로 이어 1호와 2호의 만담이 시작된다.

자기가 배워서 알고 있는게 자랑스러운 듯 뒤에서 2호가 차분하게 설명한다.

"바보라고 한 사람이 진짜 바보래~ "

이를 들은 1호 역시 지식배틀에 질 수 없다는 듯 역시나 차분하게 설명해 준다.

"응, 맞아. 바보라고 하는 것도 욕이래~ "

2호가 받는다.

"응, 맞아. 욕은 하면 안되는 거야."

바보 만담이 끝없이 이어진다. 평소엔 틈만 나면 싸우는 것들이 이때는 한 마음 한 뜻이다.

내사랑 바보들..


이유식

 


5호에게 이유식을 먹이려고 했더니 대성 통곡을 한다.

소금을 조금 섞어 줬다.

방긋거리며 받아 먹는다.

너도 맛있는게 먹고 싶었던게로구나..


아빠 깨우기

 

휴일 아침에 보통 아빠는 늦잠을 잔다.
요즘 한참 하이 텐션인 3호가 아빠가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서 방아깨비마냥 뛰고 있더니, 갑자기

"파리가 들어왔다~!!"

라고 소리친다. 그래서 내가 보통은 파리는 무슨 파리... 라고 하지만 일을 하고 나서 간만에 쉬는 날이라 상냥해졌다.

"파리?? 없는데??? 어디갔지??" 

하니, 잠깐 머뭇거리던 3호 왈,

"파리가 배꼬베 들어가따아~!! "

자던 아빠가 웃다가 일어났다.
아빠 깨우기 성공~!!

 


친하게 지내자

 

 

2호가 유치원에서 유치원 수첩에 눈이 찔려서 안과에 왔다.

기다리는 동안에 잡지를 보는데 구두를 보면서 

"나중에 커서~ 이거 살꺼야~"

그러고는 화장품이며 옷을 보면서 상냥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한다.

"내가 크면~ 이것도 사주고~ 저것도 사주고~ 다 사줄게~"

우리 친하게 지내자.

 


번외편- 부부일기 (아내편)

장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신랑이 갑자기 말했다.

"대학교 가라."

잘 못 들었나 싶어서 물었다.

"어?!? 대학원 가라고??"

신랑이 다시 말했다.

"대학교가라"

" 왜?? "

"나도 대학생이랑 사겨보고 싶다"

ㅡㅡ 뭐니???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몰아보는 오남매 오복이네 육아 일기 시리즈

2020/06/26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엄마의 육아 일기 모음 1.

2020/06/28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엄마의 육아 일기 2

2020/06/30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3

2020/07/0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4

2020/07/0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5

2020/07/04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일기 6

2020/07/05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7

2020/07/06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8

2020/07/09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9

2020/07/09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0 (아빠 일기)

2020/07/10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1

2020/07/12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2

2020/07/13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3 (번외편, 부부일기)

2020/07/14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4

2020/07/15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5 (아빠의 일기)

2020/07/16 - [몰아보는 육아 일기] - 오복이네 육아 일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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