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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매 이야기

결혼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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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남매 엄마 리자입니다.

오늘은 오남매의 엄마 아빠가 결혼한 지 1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유후~ 오래도 살았군요. ㅋㅋ

10년만에 아이도 다섯이나 낳고.. 참 저희는 생산적으로 살았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요즘은 사실 몇 년만 지나도 훅훅 바뀌는 듯해요..
부부사 이인들 안 바뀔까요..
처음엔 연인으로 만나서 둘 밖에 안 보여 쥐뿔도 없어도 좋다고 결혼했고...
그러고는 점차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살아 내기에 바빴고..
여전히 사느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저희들...
연인에서 동지와 전우로... 친구로... 그냥 룸메이트로 변해가네요.
싫냐고요?
아뇨. 좋습니다.
10년 동안 어찌 설레고 어찌 맨날 좋습니까.
못볼꼴 볼꼴 다 보고 살았는데...
친구처럼 편하고...
전우처럼 열심히 싸우고..(때론 적이 되기도... 흠흠..)
룸메이트로 집안일 서로 맡아서 하고...
동지로 아이들도 키워내고..
뭐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오늘 결혼기념일이라 했더니 1호가 신이 나서 말합니다.

“엄마!! 나갔다 와!!!”

예전부터 자기가 동생들을 이젠 돌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꾸 우리 보고 놀러 나갔다 오라고 하는 1호입니다.
마음은 기특하나...
어른도 아이 넷은 감당하기 힘든데.... 이제 3학년밖에 안 되는 아이에게 동생 넷을 맡기고 간다니...
물론 2호도 도움이 되긴 합니다.
자꾸 마음은 고맙다고 하고 안 나가니...
더 보챕니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마음먹고 나갔다 오겠다 했더니 좋다며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이유를 알기 힘든... 왜 이렇게까지 우릴 내보내려고 하는지.. ㅋㅋ

장 보러 나가겠다고 했더니 하는 말..

“장보고~ 좀 놀다가 와~”

엄만 줄... ㅋㅋㅋ

금방 갔다 오려고 나갔다가 기왕 나온 김에 신랑이랑 멕시칸 음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둘이 가서 메뉴 3개를 시켜 먹었더니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둘 다 덩치도 많이 커지고 끄떡없습니다.

장을 보고 돌아오니 한 3시간쯤?
그 사이에 1호는 동생들을 주겠다고 자기 용돈으로 과자며 젤리며 아이스크림까지 사다 놓았더라고요.
거금 18000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그러곤 엄마 아빠 것도 사놨다고 우리가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는데 신이 나서 소리치더라고요.
아이고.. 마음은 참 이쁘고 귀여운데...
동네 슈퍼에서 바가지를 쓴 듯해 속이 좀 쓰리네요.
아이스크림 7개에 10000원을 주고 사 왔네요. 할인도 할 법한데...
뭐 오늘 1호 기분 낸 걸로 만족하고 넘어가야죠...

자꾸 오늘 애들 없이 나갔다 오니 재미있었냐고 물어보는 1호에게..
덕분에 잘 갔다 왔다고.. 너무 고맙다고 인사했더니 1호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세상 착한 딸입니다.

10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동영상을 남겼습니다.


https://youtu.be/M9yUB0om5AI


10주년을 맞아 저희 신랑은 저에게 아이패드를 사주었고...
전... 춤을 춥니다... (이제 57일 남았습니다. 60일 동안 춤을 추기로 했거든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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