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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매 이야기

잠자리 동화를 들으면 잠이 잘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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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남매 엄마 리자입니다.

잠 잘자는 아이만큼 효자가 없죠.
아이들은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가 최고인데..
저희집 아이들은 대체로 잘 먹고 잘 싸는데... 잘 자고가 엄청 안되는 아이들입니다.
1호가 최고였구요. 뒤로 갈 수록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뒤에 아이들도 4세가 되기 시작하면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을 안자고 또 낮잠도 안자려고 투쟁을 벌입니다.

1호의 이름에 “별” 자가 들어가는데 이름 잘 못지었다고... 별이라서 밤에 잠을 안자고 반짝거린다며 이름 지은 걸 후회했죠.
한번은 친구가 놀러와서 같이 잠을 자는데 잠들기 전 까지 1호가 스쿼트를 얼마나 하는지...(눕히면 일어서서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 친구가 빵 터져서 그 뒤로도 아직까지 그 이야기를 한답니다.
나중에 시댁에서 1호의 잠 안자는 이유를 알았죠. 다 아빠 덕분에... 아빠도 어릴때 시아버님이 안 두드려주면 잠을 안잤다고 하더라구요.
똑같습니다. 그래서 잠은 아빠가 잘 재웁니다. 동병상련의 느낌이랄까요?
전 늘 1호를 재우다 포기하고 아빠가 재웠습니다. 1호가 미국에서 태어나서 한동안 미국의 수면 교육법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routine”을 만들어 주었죠.

1. 자기 전에 목욕하기.
2.아기 침대에 눕히기.
3.Bed time story (잠자리 동화)읽어주기.
4.잘 자라고 인사해 주기
5.불을 끄고 문을 닫고 나와서 스스로 잠 들때까지 기다리기.

잘 됐냐구요??
그럼 제가 이 글을 쓰고 있을 리 없죠. 잘 재우는 법 이라는 책이라도 하나 써 냈을지도.. ㅎㅎㅎ
안 잡니다. 정말 1시간을 울어댔습니다.
우는 아이 때문에 마음이 약해져서 결국 혼자 재우기따윈 시키지 못하고 끌어안고 미안하다하고...
그러다 또 너무 재우기 힘드니깐 다시 그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했죠.
주변 엄마들의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애를 방에 넣어 놓고 밖에 나와서 이어폰을 끼고 드라마를 한편 보라고 하더라구요.
다 엄마가 중간에 마음이 약해져서 그러는거라고 그렇게 몇일 하다보면 아이가 습관이 잡힌다고..
그래서 한번은 독하게 마음을 먹고 드라마 한편을 봤습니다. 끝나고 문에 귀를 대 봤더니 조용하더라구요.
아... 드디어 성공했구나... 하고 들어가봤더니...
가만히 어두운 곳에서 앉아서 놀고 있었습니다. 절 보더니 “엄마?!?” 하고 웃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끌어안고 잤죠. ㅠㅠ

한번은 아이들이 넷이 되었을 때 “잠자고 싶은 토끼”란 책을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치며 냉큼 샀습니다.
1호가 6세, 2호가 4세, 3호가 2세, 4호가 1세 였을때 일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아이들이 책을 듣다가 잠이 들기를 기대하고 다 눕혀 놓고 읽기 시작합니다.
1호는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잠을 안잡니다.
2호는 그냥 안잡니다.
3호는 못 알아 듣고 안잡니다.
4호는 아직 애기라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냥 엄마 젖 물면 잡니다.
아... 낭패입니다.
잠자고 싶은 토끼가 약간 최면을 거는 듯한 내용인데...
몸에 힘이 빠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는 아이들한텐 좀 무리가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보통 2번은 읽어줘야 하나씩 잠이 드는데...
생각해보면 평소에도 그정도 시간이 흐르면 잠이 듭니다.
그래서 몇번 읽어주다가 화가 나서 안 읽어 줬는데 지금은 그 책이 어디에 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때는 초보 엄마라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 저렇게 하는게 맞는건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던 때였죠.
넷이나 낳았는데 초보 엄마냐구요?? 그죠.. 1호한테는 늘 초보엄마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잘 재우냐구요? 포기했습니다.
안자면 지들도 안자고 싶은가 보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라고 혼은 냅니다.
지행일치가 안되는 삶을 살고 있죠. 그래서 매일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네요. ㅠㅠ

수면 관련해서 여러 책도 보고 다른 엄마들의 조언도 들어보고 했지만...
책에 나오는 아이와... 다른 엄마들의 아이와 울 오남매들은 다른 아이라 맞질 않았습니다.
책과 다른 사람들의 말대로 하다가 안되면 엄청 화납니다. 우리 애만 안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다 치우고 그냥 너랑 나랑 해보자. 그러면 뭔가 되겠지 합니다.
아직도 진행 중이구요.

어제는 처음으로 거실에서 다같이 재워 봤습니다. 뭔가 캠핑 온 것 같은 분위기도 나고...
신나하더라구요.
망했습니다. 신나서 잠을 안잡니다.
그래서 유투브에 팥쥐아재의 동화이야기 중 멍구름 이야기를 틀어주면서 자라고 했습니다.
잘 잤냐구요??
동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용~ ^^

https://youtu.be/DSvcewRMSkQ


좀 길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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