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남매맘 리자입니다.
아이들을 웃기기 위해서는 특별히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 아이들이란 4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가리킵니다. 딱 저희 집 아이들이죠.
방구!! 똥!!! 코딱지!!! 이 세 단어면 그냥 웃습니다.
대체 이게 뭐가 웃긴지... 그래서 심심하면 아직도 이 단어로 아이들이 웃는지 시험해 보기도 합니다.
저 세 단어 중에 오늘은 한가지의 단어에 대한 오남매 이야기를 적어 볼까 합니다.
지금은 10세인 1호가 4살때 일입니다.
홈플러스를 갔다가 주차장에서 아빠가 괄약근에 힘이 풀리셨는지 있는 힘껏 소릴 내어주셨던거죠.
그러자 1호가
아빠, 냄새~ 아빠, 창피해~!!
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생각치 못한 방구 공격과 생각치 못한 1호의 발언에 전 깔깔 거리면서 넘어가고 아빠라는 사람은 이때다 싶어 마음껏 삐진 척을 해주셨습니다. (옆에서 보는데 삐지는 모양새가 참 그렇지만 1호는 속아 넘어갑니다.)
그랬더니 마음씨 착한 1호가(애기 때 부터 착했습니다.)
아빠 안 창피해... 엉~엉~ 안창피하다고... 엉~엉~
넘 웃겨서 한참을 웃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차 안에서 1호에게 말했습니다.
1호야.. 아빤 창피한게 아니라 용감한거야.
아무나 사람들있는데서 그렇게 큰 소리로 방구낄 수 없어. 그것도 몇번씩이나...
그러니깐 아빤 멋진거야~
라고 말해주면서 신랑이랑 꺼이꺼이 웃으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도착해 내려서 1호의 손을 잡고 가면서..
1호야, 우린 가족이잖아? 가족은 다 용서해주고 감싸주는거야..
라고 말을 해주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 현관문을 여는 순간. 아빠의 괄약근의 힘이 또 풀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
그런데 소리가 들리자 마자 1호의 외침!
아빠!!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때가 손에 꼽힐 정도로 웃긴 날이었네요.
저희 신랑이 좀 잘 배출합니다. 연애 때는 알수가 없었죠. 속았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늘 웃습니다. 아주 신묘막측한 방법으로 배출할때가 종종 있거든요. 다른 아빠들도 그러시나요?
그리고 며칠 전 일입니다.
5세 4호와 아빠와 제가 거실에 있었는데 갑자기 4호가 혼자 웃었습니다. 그래서 왜 웃냐고 물었더니..
내가 아빠한테 방구꼈어!!!! (깔깔깔)
웃는 게 너무 웃겨서 같이 웃고 있는데 한마디 더 합니다.
아빠한테 "하~!" 하고 방구 꼈어!!!(깔깔깔깔)
"하~!" 라니.. 표현의 수준이 딱 제 딸입니다. 피는 못 속이네요.
저희 집은 종종 일상이라 적고 시트콤이라 읽습니다.
월요일, 월요병에 걸리시지 마시고 웃으시라고 방구 이야기 쏩니다~
전 오늘부터 3,4,5호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내는라 정신없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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