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보는 육아일기 2022. 9-1

 

- 1호: 12세, 2호: 10세, 3호: 8세, 4호: 7세, 5호: 6세

 

1. 아빠 소리 1.

아침에 아빠가 화장실에서...

삐~이~ 익!!!!

5호: (화들짝 놀라며) 이게 무슨 소리야!!!!!!

 

-깜짝 놀랄만하지... 사람의 소리인가...ㅋㅋㅋ

 

 

2. 아빠 소리 2. 

아침에 아빠가  화장실에서..

뿌우~~~~~~~~~~~~~~~~~~~~~~~~~~~~~~~~~~~~

2호: 어디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들리지 않아??

 

-아빠 방구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3. 부부는 닮는다지..

운전 중에 1호의 전화가 온다.
학교를 마친 모양이다.

1호: 아빠, 집에 누구 있어?

아빠: 음… 좀 5마리랑.… 전에 보니까 날벌레도 2-3마리 있는 거 같고....  

옆에서 웃던 엄마가...

엄마: 모기도 있어~!

라고 소리치자

1호: 이 부부벌레단같으니라고...

 

-부부는 닮는 건지... 닮은 사람들이 부부가 되는 건지...

 

 

4. 비밀이지만 비밀 아닌...

3호와 차에서 내리는데 조용히 말한다.

3호: 엄마, 저기 1호 언니가 책 던져놨다?!

엄마: 왜~? 공부하기 싫다고??

3호: 응.. 근데 언니한테 내가 말했다고 말하지 마~ 

ㅋㅋㅋㅋㅋㅋ 저게 뭐야?? 
자세히 보니 한자가 빼곡히 적힌 공책.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3호야... ㅋㅋ

 

5. 아빠의 저녁

오늘따라 저녁을 먹고 나니 너무 지쳤다.

설거지하러 싱크대 앞에 섰는데, 

애들이 식탁에 앉아 어지럽히는 소리가 영 거슬린다.

아빠: 다 도망가라~ 뒤에 있으면 설거지시킬 거야~

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아무도 떠나는 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나름 도와주겠다고 안 가고 있나 싶어 살짝 뭉클했다.
속으로 '자식들...'
하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
.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여보가 수고가 많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