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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몰아보는 육아일기 2022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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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12세, 2호: 10세, 3호: 8세, 4호: 7세, 5호: 6세

 

1. 1호의 이상형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1호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준다.

엄마: 1호가, 나한테 '난 나중에 커서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할 거야...'라고 하더라고.

'이 녀석이...'
나름 뭉클하려는데 아내가 그 이유를 알려준다.
.
.
.
엄마: 매일 아침 볶음밥 해달라고 해야지~ 라고 그랬어. ㅋㅋㅋㅋ

 

- 엄마의 이상형도 요리하는 남자였단다..

   난 이상형과 결혼했지.

 

 


2. 노래

  
2호: 엄마! 내가 욕하는 노래를 찾았어.
        "셔럽 베이비, 셔럽 베이비~"

엄마: 그거 cheer up baby 잖아...

2호: 아, 그래? 

 

- 넌 정말 종잡을 수가 없구나.. 똑띠인 것 같은데.. 또 아닌 것도 같고...

 



3. 아빠와 1호

 

1호 수학.

예전엔 어떻게 푸는지 모르겠다는 문제를 보면 바로 방향이 잡혀서 설명해 줄 수 있었는데, 이번에 가져온 문제는 뭔가 계산이 귀찮아서인 척 답지를 펼쳤다.

1호에게 왜 스스로의 공부시간이 중요한지를 설명해 주며 학습 이야기를 꺼냈다. 

결국 배우는 부분과 스스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1호: 배울 학... 아, 익힐 습이겠네.

아빠: 어... 그... 그렇지...

 

태권도 3품 심사를 앞둔 1호.

자세도 영 엉성하고. 발차기도 느린 것 같고. 품새 못 외워서 떨어질 것 같진 않은데 겨루기가 될까 싶었다.

아빠: 때려도 괜찮아!. 억.... 아니 여기만 때려야지!

결국 나중엔 엉덩이만 맞추랬는데. 몇 번 맞고 나니 엉덩이가 빠다 맞은 양 얼얼하다.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구나..

- 둘이 참 사이가 좋다. 평생 사이좋아라~~

 

 


4. 아빠가 독박육아 할 때 하는 생각

 

홀로 5남매를 데리고 휴게소에 들렀는데, 법 공부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5명이 있는데 "나도 내려도 돼?" 소리를 5번 듣는다.

각 질문자의 상황을 고려해 5번의 생각을 거친 다음,

현재 상황과 아이들의 상태, 나의 컨디션, 시간 등을 고려하여, 대원칙이 세워진다.

아빠: 지난 휴게소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빨리 가야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으며, 차에 엔터테인먼트가 있고, 보호자가 아빠 한 명인 관계로, 꼭 화장실에 가야 할 사람만 내리자.

5명이 각자 생각하더니 각자 외친다.

"난 차에 있을래", 
"난 차에 있을래",
"나 화장실 갈래!!",
"나 화장실 갈래!!",
"난 음..."

이제 예외 사항을 말해 줄 차례,

아빠: 5호는 남자 화장실 갈 거니까 아빠랑 같이 가고, 
         4호는 혼자 가긴 어리니까 1,2호 중 한 명 같이 내리고, 
         3호는 자주 쉬 마려우니까 지금 다녀오자.

다시 1, 2호 간의 갈등 상황이 야기되면서

화장실에 가기 싫은데 힘에 밀려 내려야 하는 2호는 이를 부당한 침익적 처분이라며 정당한 의견 청취 절차를 요구하고,

3호 역시 내리지 않고 만화를 보고 싶다며 이의를 신청한다.

시간 관계와 행위자의 컨디션을 고려할 때,

이는 긴급을 요하는 상황이며 대상자의 건강과 차후 재산상(자동차) 손해가 예상되는 바, 

결국 모두의 원망을 들으며 강제집행을 실행한다.

 

- 아... 어렵다... 

 



5. 사이좋은 부모

엄마: 으구~ 우리 고양이~
아빠:.... 야옹...

다가오던 1호가 흠칫 놀라며 썩은 표정으로 쳐다본다. 

 

-엄만 그저 아빨 고양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래야 맘이 편하거든...

너도 나중에 결혼하면 알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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