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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몰아보는 육아 일기 2020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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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복이네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잔인한 4월입니다.
extra 쉬는 날은 없지 환자는 늘어나지 간호사는 없지 거의 매 주말마다 일 하지...
저녁시간 아이들과 보내보겠다고 데이 근무(7시~3시 근무) 많이 신청했더니 아주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육아 대디이신 저의 사랑하는 신랑님은 혼자 집안일과 육아와 교육을 독박으로 담당하고 계시느라 같이 파김치가 되어 보입니다.

얼른 끝나라 4월~

다들 힘드시죠??? 같이 힘내보아요.
오늘도 작년 7월의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 일기와 함께 엄마가 쓴 일기도 몇개 포함되어있습니당~
그럼 읽어보실까요~!?!?




1. 혼란

밥 먹는데 3호랑 깔깔거리고 장난치다 사례걸린 4호,

3호 : 4호야, 그럴 땐 이렇게 해봐!!

라며 3호가 자기 목을 열심히 조른다...

아빠 : 사례걸린거야, 기침나오면 기침 해~

4호 : (눈물을 글썽이며) 기침 안 나와!!

아빠 : 나왔나보네, 그럼 아픈 건 좀 지나면 나을거야~

4호 : ㅠㅠ 안..아..파...

아빠 : ...그래... 그럼 괜찮아졌나보네...

4호 : ㅠㅠ 안... 괜...찮...아...

아빠 : ....

4호 : ㅠㅠ 똥...마...려...워..

아빠 : ...화장실 가라

이 와중에 3호 갑자기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짐...

4호 : (변기에 앉아서) 엄마!!! 똥꼬 아파!!!!

엄마 : 그래~?? ...어? 똥 안 쌌네?

4호 : 여기다 방구꼈어!! 얘가 아~ 냄새나~ 방구냄새나~ 할거같아!!

3호 : ㅋㅋㅋ 아빠 미역국에도 방구 쌌어? ㅋㅋㅋㅋ

아빠 : ....

#대환장파티 #어디서부터잘못된건지 #엄마손맛msg #아빠손맛방구싼맛

 

- 정말 여긴 어디??난 누구?? 의식에 흐름따라 이어지는 대화들....

 

 


2. 아빠의 일기

 

하 몸이 안 좋으니 운동할 때가 됐나 싶었다.

결국 몇 주 고민하다 헬스장을 등록하고 바로 조금 운동하고 나오는데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새 오랜만에 감이 온다...

1층 도착하니 이미 숨이 안 잡히는게 집에 걸어가려다간 어디선가 홱 가버릴 것 같길래 계단에 누워 아내님께 구조를 요청했다.
(죽으면 나혼자 애 다섯을 봐야하기에 부리나케 달려갔다)

결국 어떻게든 집에 들어와 바닥에 드러누웠는데 누가 낑낑대며 양말을 벗겨준다.

큰 언닌 줄 알았더니 양말을 다 벗겨내고 신나서 달려가는게 5호다...
그렇게 양말 벗기에 집착하더니 성숙한 손놀림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곤 아내님이 긴급히 사다준 이온 음료를 지가 들고 가버린다. (수고비 셀프 정산)

아...아직 죽겠는....아...

다리에 감각이 없다했더니 발에 시원한 걸 올리고 주물러주길래 열내리라고 뭘 얹어줬나했더니.... 아빠 무좀있다며 1호가 애들에게 물티슈를 갖다 주고는 그 위로 주물러주라신다... (아.. 1호의 위생 관념 맘에 든다)
뭔가 꼬물꼬물하는데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할 기운이 없었다.

3,4호가 옆에와 부채를 부쳐준다

...식은땀 나고 있는데...


그러고는 다같이 아빠 힘내세요 노래를 불러준다.

정신이 들락날락거리는 와중에 듣는 이 노래는 진짜...

살아남으려면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이제는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아'
했더니  어디선가 5호가 달려와 하필 그곳을 밟아줘 벌떡 일어났다. (이눔의 시키!)

좀 괜찮아지는 것 같다는 나의 말에 큰 힘이 실렸다. (언행일치의 멋진 남자)

아내님이 혈자리라며 어딘가를 눌러주시는데 너무 아파서 가쁜 숨으로 악 소리를 질렀다. 혈압이 급상승하며 식은땀으로 퍼렇게 질린 몸에 혈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진다. (엄살재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똥 싸겠다고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밖에서 1호가 아이들을 선동한다.

"우리 다같이 아빠 힘내세요, 외쳐주자!"

운동이 이렇게 위험하다. (동의)

#살려줘서고마워여보 #우린서로저혈당쇼크를공유한사이 #아빠는그만힘내고싶다 #운동이이렇게위험합니다여러분

 

-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내가 그 "우리"들 때문에 힘들고 있는데.... 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물론 어렸을땐 이노래가 아빠에게 참 힘이 될거란 착각을 나도 하긴 했었다.


 

 

3. 순발력

과자를 먹고 옷에 손을 쓱 묻히는 1호,


엄마 : 1호야, 손 닦아라! 아니 아무데나 묻히지 말고!!

1호 : ...빨아먹을건데...

 
-아.. 증말!!!



 

4. 쌍둥이


아이들과 아빠의 쌍둥이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아빠 : 근데, 아빠는 친구의 쌍둥이 형을 보자마자 바로 다른 걸 알 수 있었어~

4호 : 그러면 알려줘야지~!!!

- 응? 누구한테??

 

 

 

5. 초코바

책상 위 아이들의 눈높이를 피해 숨겨둔 초코바가 있었다.

정리를 하느라 살짝 옆에 두었던 걸 3호에게 들켰다.

3호 : 아빠~ 이게 뭐야~?

아빠 : 아...아무 것도 아니야 (어서 치우며)...약이야 약.

3호 : 약?

2호 : 어~ 그거 아빠 약이야~ 아빠 화날 때 먹는 약~

 
- ㅋㅋㅋ 평소에 애들이 못먹게 약이라고 했더니 넘 자연스럽군.


 

 

6. 아빠가 착한 이유

2호 : 아빠도 고모랑 어릴 때 많이 싸웠어?

아빠 : 아니~ 아빠랑 고모는 나이차이가 많이 났지. 그래서 안 싸웠어. 괴롭혔지...

2호 : 헐...

아빠 : 아빠 요즘 이렇게 착한거 보면 놀랄껄?

2호 : 그건 아빠가 초콜렛 먹어서 그렇지~

 

- 어릴때도 초콜렛을 좀 먹였어야했는데.... 불쌍한 아가씨... ㅎㅎ

 

 

7. 장래희망

 

2호 : 난 발레 선생님이 될거야~

4호 : 난...음...예쁜 소녀가 될거야~

 
- 음... 둘 다...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래.... 

 

 

8. 아....재

 

아빠 : 아니 이걸 했으면 치워야지! 아오...김1호 진짜!!

1호 : (드러누워 게임하면서) 내가 김1호다~~~~

아빠 : ㅋㅋㅋㅋ 아오 진짜!! 이눔아!!

1호 : 왜 그러쇼오~~

- 아..... 이건 뭐지????? 내딸인가?? 니딸인가??

 

 

 

9. 유치원에서 배운 것



4호가 유치원엘 다녀와서 혼자 놀면서 자꾸 외친다.

"왜 와 유 ?!?! 왜 와 유 ?!?"

혼자 속으로 웃으면서 유치원에서 사투리를 배웠나.. 하고

"유치원에서 배운거야?"

라고 물었더니..

"응! 왜 와 유는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거야. 나 영화 배웠어."

아..... where are you? 영어 시간에 배운거구나~ 엄마가 미안... 억양이 너무 구수하길래....

- 대구 토박이 아이가 충청도 사투리 써서 순간 놀램. 하지만 대구 사투리도 잘 안쓴다는...  인천 출신의 아빠와 미쿡에서 서울말을 배워 온 엄마의 억양 덕분에 아이들이 완전히 대구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 대신 이상한 억양이 섞여서 저건 뭐지?? 할때가 가끔....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의 비애라고나 할까... ㅋㅋ

 


10. 도깨비 빤쓰


요즘 5호가 빠진 노래가 있다.

도깨비 빤쓰.

보면서 내지은 부르면서 세상 행복해하고 깔깔 넘어간다.

https://youtu.be/xhdn78jOL64


5호가 제일 좋아하는 파트,

"도깨비 빤쓰는 더러워요. 이처년 동안이나 안빨았대요~"

를 신나게 따라 부르는데 4호가 한마디 한다.

"쫌 빨지~"

- 내 딸 맞는 듯.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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