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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매 이야기

엄마 맘을 녹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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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아이들은 늘 엄마의 말을 안 듣고 틈만 나면 엄마의 한계를 시험합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 과연 엄마가 화를 낼 것인가 안 낼 것인가...

뭐 이런 생각들을 일부로 하면서 하는 건 아니겠지만 제 느낌은 그렇습니다.

그럴 때마다 똑같은 기준을 제시해 줘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습니다. ㅠㅠ

 

오늘은 무심코 페이스북을 보다가 "1년 전 오늘" 이란 게 떠있더라고요.

잠깐 소개를 해드리자면.

 

정말 오래간만에 토요일 독박 육아 중.
1호는 중국어 수업을 들으러 갔다. 
가장 큰 조력자 없이 너무 간만에 하려니 만만치 않아 이미 화를 몇 번 낸 상태.
1호의 전화가 와서 놀다 가겠단다.
1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기에 그러라 했다.
근데 다시 전화가 왔다. 
저번 주에 빠져서 수업을 한번 더 하고 가겠단다...
공부하겠다는데...
그러라고 했더니...
"엄마.. 많이 힘들어? 목소리가 힘들어 보이네?"
안 힘들다 했더니..(진짜 그 순간에 안 힘들어짐)
"엄마, 사랑해~"
라고 전활 끊는다.
넌 올해 효도 다 했다.

 

 

제가 작년에는 일을 하고 있어서 육아를 아빠가 했는데 제가 엄마이긴 하지만 전적으로 육아를 하던 게 아니라 혼자 하는 육아에 익숙해지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다 보니 쉽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죠. 

그런데 동생들을 손에 넣고 주무를 수 있는 1호의 부재가 정말 크게 느껴지던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초등학교 2학년밖에 안 되는 아이가 평소에 동생들을 돌보는 걸 볼 때마다

'쟤도 아직 애긴데... '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는 아이였죠.

 

비록 제가 혼자 네 명을 보느라 힘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몫이고 제가 선택한 것이니깐 감당해야죠. 

오래간만에 아이답게 신나게 놀다 오겠다는 아이를 나 힘들다고 불러들일 순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냥 놀고만 와도 괜찮은데... 공부까지 더 하겠다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특하고 짠하고..

그것만 해도 착한 딸인데...

엄마의 목소릴 듣더니 힘드냐고 묻는데....

진짜 울 뻔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1도 안 힘들어진 건 사실이었고요.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눈물이 나고 고맙네요.

 

3학년이 된 지금 더 든든해진 딸이랍니다. 

사실 매 순간 효도를 하고 있는데...

간혹 가다 말을 안 듣는 걸로 혼을 내고 속상하다 하고... 

다시 한번 반성해야겠어요.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서..

아무리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라도 아이를 낳으라고 권하는 것은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순간순간 이런 순간들이 있기에 세상 행복해지고, 저 또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요런 순간만큼은 출산과 양육을 권유하고 싶네요~ 

(물론, 이러다가도 마음은 수십 번 바뀌기도 합니다. )

 

 

 

 

이런 사진들을 볼 때마다...

아... 잘 낳았다... 란 생각을 합니다. ^^

 

5호도 얼마전 엄마를 심쿵하게도 했었죠. 

막내 낳길 잘했습니다.

youtu.be/LnDH8fTsYtc

 

모두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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