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남매 이야기

오남매 태명 이야기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남매 맘 리자입니다.


요 며칠 아이들이 등원, 등교를 해서 시간이 많이 남아 돌 줄 알았는데... 

제 착각이었네요.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을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하는 일이 여삿일이 아니었습니다.  

진이 다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은 채로 겨우 애들 밥만 해주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내일부터는 유치원 차가 집 앞까지 온다니 조금 시간이 더 생길 거 같아요. 

넘 피곤해지다 보니 우울감까지 같이 오더라구요.

체력을 위해 운동해야한다는 사실은 정말 귀신같이 잘 알고 있으나 역시 지행일치가 안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더우니 더 운동을 하기 싫어지네요.


그렇게 우울한 기분으로 이웃분들 글을 보다가 해결된봄님(아내와 함께 임신을 하고 계신 분이죠..)의 득남 소식을 접했습니다. 축하드려요~ 다시한번~

그러다가 태명이 "예쁨이" 인데 남자아이라고... 하셨던걸 보면서 저희 애들 태명이 생각났습니다. 


1호는 한참 제가 최춘선 할아버지의 팔복 영상에 빠져 있었을 때 생겼습니다.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은 팔복을 아실거예요. 심령이 가난한자는 복이있나니.... 로 시작해서 8가지의 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죠. 

(교회를 열심히 다닐 때 지은거라... 요즘은 자의 반, 타의 반 가나안(안나가) 신자로 살고 있죠...)

1호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태명을 "팔복이"로 지었습니다. 지을 당시에는 여자아인줄 모르고 그냥 지었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했던 언니 아이의 태명은 뭔가 귀엽고 예뻤는데 우리 애만 좀 촌스럽나... 하고 잠깐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부르는 이름대로 살아간다는 말도 있고 하고 한번 정했는데 바꾸기도 뭐해서 그냥 부르다 보니 팔보기가 생각보다 입에 쫙쫙 붙더라구요. 


그리고 2호부터는 뭐라고 불렀는지 헷갈려서 페이스북을 찾아봤습니다. 복 시리즈로 나갔거든요. 다 복덩어리들이라~

그래서 2호의 태명은 "복복이".

뜻은 복에 복을 더한 아이랍니다. 뜻은 좋죠? ㅎㅎ 팔복이에서 복에 복을 더한.... 여기까지는 가뿐하게 지었습니다. 복복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3호가 쨔잔~ 하고 등장합니다.

3호의 태명은 "만복이".

만복의 근원 하나님이 생각나서 그냥 지었습니다. 뭔가 복시리즈를 이어야겠다는 강박관념도 함께요. ㅎㅎ

굳이 맞춰 보자면 만물의 복? 만인의 복덩어리??  뭐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태어나보니 정말 만물, 만인에게 복을 비춰줄만한 외모더군요. 이쁩니다. 


4호는 "또복이".

사실 2호빼고는 계획을 갖지 않고 생기긴 했지만 4호는 3호를 낳고 너무 빨리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또 복이야???' 뭐 이런느낌? 입니다. 또 왔네? 뭐 요런 느낌?  


사실... 3호를 낳고 나서 신랑이 정관수술을 고민했더랬죠. 하지만 아픈게 너무 싫었던 터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덜컥 4호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바로 수술 고고. 신랑이 워낙 어린나이에 장가를 갔던터라(남 이야기 하듯.. ㅋ) 넷째를 가졌지만 아직 30.. 

제가 다니던 병원에서 수술을 상담받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처음엔 말리셨죠. 아직 젊으니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고... 

저희 신랑이 아이가 셋이고 넷째가 생겼다. 라고 말하니 바로 수술날짜를 잡았더랬죠. ㅎㅎㅎ(정밍아웃)


여기서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분명 신랑은 수술을 했는데... 저에겐 아직 한명의 아이가 남아있습니다. 

할미 맘으로 키우고 있는 5호요...

자유로운 마음으로 마음껏 못마시던 맥주도 마셔보고 하던 때 였습니다. 

이젠 나에게 더이상의 임신과 출산은 없을 것이야!!!!! 하고 즐기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임신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이상하게 피곤하더라구요. 뭐지?? 이럴리 없는데... 분명 내가 손잡고 수술실까지 데려다 주고 데리고 왔는데... ??????

그 느낌이 맞을 줄이야... 그땐 모든 게 끝났다고 나이트 근무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렇게 어이없고 기적처럼 찾아온 5호. 5호의 태명은 "다복이" 입니다.

아.. 그냥 모든게 다~ 복이구나... 다 복이야... 요런 느낌이죠.

자칫 제가 오해 받을수도 있었던 (1도 그럴일이 없지만), 마치 마리아의 임신과 같은 그런 5호의 등장은 태어나면서 아... 수술이 잘못된거네... 라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세상 아빠랑 똑같이 생겼거든요. 유전자의 힘이란... 딸래미들 거의 다 요래저래 섞어서 닮았는데... 아들하나는 그냥 아빠! 내가 니 아들이오~ 하는 얼굴이었습니다. 


우리 복덩어리들 때문에 정신없고 힘들때도 있지만 정말 복덩어리라 집안에 도움도 많이 됩니다. 이런 복덩어리들을 잘 키워야하는데 자꾸 까먹고 혼내고 그러네요. (급 반성모드..)

그럼 전 복덩어리들에게 뽀뽀해주러 가야겠습니다. 생각났을 때마다 해줘야죠~ 고맙다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5호가 태어난지 얼마 안됬을때 사진입니다.)



728x90
반응형